[특별 인터뷰] “지방 뛰어넘는 명품 로스쿨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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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지방 뛰어넘는 명품 로스쿨 만들겠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4.09.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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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terview-영남대 로스쿨 금태환 원장]
 

작년 이맘때, 로스쿨 입시전형을 앞두고 기자는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로부터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 특히 사법시험 준비 유경험자들을 선호한다는 등과 같은 질문을 많이 받던 차에 이같은 의문을 해소하고자 영남대 로스쿨 금태환 원장과의 심도있는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금 원장은 지난 7월 31일로 2년의 원장 임기를 마치고 8월 1일자로 연임됐다. 이에 금 원장을 다시 만났다.

연임을 축하한다는 말에 금 원장은 “연임이 축하받을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멋쩍어 했다. 지난 2년 동안 학교일에 매달리다 보니, 연임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가 컸다. 하지만 그의 고향인 경상북도를 위해, 영남대학교와 동료 교수들, 그리고 후배 법조인이 될 학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헌신해보자는 결심으로 연임을 수락했다는 것이 배경이다.

 
■ “혼연일체가 이뤄낸 큰 성과”

새로운 임기 2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장 아쉬웠고 보람 있었던 점도 있었을 터. 금 원장은 “로스쿨의 목적이 실력 있는 법률가의 양성에 있기 때문에, 부득이 그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말문을 텄다. 그가 취임한 2012년 8월 이후, 두 번의 변호사시험이 있었다. 지난해 1월 제2회 변호사시험에서는 합격률이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상심이 컸다는 것. 그래서 지난 한 해는 모든 교수, 학생들이 노력한 끝에 올 초 제3회 시험에서는 90%에 달하는, 전국 상위권 합격률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에겐 그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이외에도 로클럭이나 검사 등의 선발에서도 나름 좋은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지방대학을 뛰어 넘는 명품 로스쿨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미 이 같은 목표에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에게 형성돼 있다”고 자신했다. 먼저,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최대한 지원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불편하다는 말에 기존의 열람실 책상을 너비가 30cm 더 큰 것으로 일괄 교체해 주는 등 학습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외에도 휴게실, 수면실, 간이주방, 샤워실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학생의 입장을 들어주고 있다. 둘째, 교수들이 방학 중에도 특강, 맞춤형 개별지도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 지도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는 것. 특별히 로클럭과 검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지도교수가 지정돼 있고 또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 로스쿨의 교수, 유명 변호사들을 초빙해 각종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는 대학본부의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노석균 총장이 로스쿨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 금 원장은 “이같은 노력과 지원들이 합쳐져, 나름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자신보다 전 구성원에게 공을 돌렸다.

■ “잘 가르치는 로스쿨 될 터”

그의 로스쿨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우리 로스쿨은 ‘유능하고 양식 있는 법률가 양성’을 목표로 ‘잘 가르치는 로스쿨’이 되고자 한다”는 그의 말에는 강단이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법률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변호사시험에 적합한 교과과정 운영과 이론과 실무가 조화를 이루는 충실한 수업의 진행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법조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특성화 영역인 공익인권을 실현할 변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존경받고 있는 선배 법률가들을 초빙해 특강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이 귀감으로 삼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식을 베푸는 법률가가 되도록 경상북도와 각종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학생들은 경상북도 무변촌에 법률상담을 하고 리걸클리닉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금 원장은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가 로스쿨 개원 이래 현재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도 지원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충분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상당히 크다는 것. “아직은 부족할 수 있지만 경상북도와 도민들에 대해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들을 여럿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졸업생까지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 “입시, 나이·학벌·지역 안 따져”

작년 이맘때쯤, 입학전형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한 터라 내친 김에 다가오는 2015학년도 전형에 대해서도 물었다. “우리 로스쿨은 공익과 인권을 특성화하는 학교”라며 “나이, 지역, 학벌 등에 따른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되며 실제 입시에서도 그러한 이유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미 본보 “어떤 이들이 들어갔나?”라는 기획기사에서도 드러나듯이, 영남대 로스쿨은 올해 입학생 중에는 45세도 있을 정도로 나이에 따른 차별이 전혀 없다는 것. 또 출신 지역과 출신 대학의 분포도 매우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최소 20%를 지역대학 출신 중에서 선발해야 한다. 하지만 “법률의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대구, 경북지역 출신 인재를 충분히 선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이 불리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이, 사법시험 1차 합격 여부, 리트 성적 등 어느 한 가지 전형요소가 무조건적 유불리로 작용하지 않는다”면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면접시험의 반영비율이 여전히 높은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다만 올해는 Pass/Fail로만 평가하던 영어 영역을 점수화해 반영하기로 했다. “영어성적 자체가 훌륭한 법률가가 되는데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며 “영어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다지 불리하지 않을 정도로 고려한 것”이라고 배경을 말했다. 궁금한 내용들은 다가오는 입시설명회를 통해서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도움을 주겠다며 수험생들에게 대한 각별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 “제자 양성, 벅찬 보람과 감동”

그러면서 또 영남대 로스쿨 자랑을 이어갔다. 먼저, 49%에 달하는 장학금 지급률(장학금 지급액/등록금 납부액)을 소개했다. “전국 로스쿨 중 거의 최상위권에 속하는 비율”이라며 “또한 훌륭한 교수들이 최고 수준의 수업과 지도하고 있고 그 외에도 전문분야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의 생활여건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행정구역은 경북 경산시에 속하지만 대구광역시 중심가에서 불과 20분 거리, 학교 정문까지 연결된 대구 지하철 2호선, KTX의 경산역 경유 등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 로스쿨 전용 기숙사와 1인 1석의 전용 도서관 뿐 아니라 그룹스터디룸, 수면실, 휴게공간, 샤워실 등도 갖춰져 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와 아칸소대 로스쿨에서 잠깐 머문 적이 있다. “미국의 유명대학들은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격리된 위치에 있고 공부에 부족함이 없도록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추고 있었다”며 “영남대 로스쿨 역시 이에 못지않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공부를 위해서는 모든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원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그곳에서 자랐고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고향 포항에서 변호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에게 고향인 경상북도는 많은 기회를 준 고마운 곳이다. “저는 이곳에서, 고향에서 받은 은혜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제자들이 훌륭한 법률가가 되어 경상북도, 대구,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민족의 동량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 괜스레 가슴 벅찬 보람과 감동이 몰려오곤 한단다. 향후 2년간의 각오를 묻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 모두가 대한민국 최고의 변호사가 되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는 게 연임 일성(一聲)이다.

이성진 기자 lsj@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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