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수석합격수기>“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잘 조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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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수석합격수기>“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잘 조절하는 것”
  • 법률저널
  • 승인 2014.09.04 09: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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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제49회 공인회계사 수석·성균관대 경제학과 3년

안녕하세요. 2014년 49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김선영입니다.

저는 경제학과로 상경계열 쪽으로 취직 준비를 고민하던 중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고민 끝에 공인회계사를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솔직히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공인회계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수험 기간 동안에 조금씩 알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제 선택이 옳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후회하는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해서 빠르게 시험을 끝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합격 발표를 듣고 1년 6개월의 수험기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1년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조금이라도 공부하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학원이나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지 않고 집 근처의 독서실에서 공부했는데, 집에서 가까워 편리한 만큼 제 의지가 약해지면 뒤쳐지기가 쉽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정해 놓고 항상 해이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1차 시험 전까지는 주로 오전9시부터 오후11시까지 공부했고, 2차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부족한 점이 더 느껴져 오전8시부터 오후11시 30분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녁과 밤 시간에 체력이 떨어지는지 집중을 많이 못해서, 되도록이면 오전을 최대한 활용하려 했습니다. 오전에 평소에 어려워하거나 좀 더 심화된 공부가 필요한 과목을 공부했고, 집중이 안 되는 시간에 ‘인강’을 듣거나 손으로 푸는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한 2013년 1~2월에는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중급회계와 고급회계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차근차근 기본을 쌓았고, 원가관리회계는 기존에 학교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기본 강의를 듣지 않고 혼자 차근차근 문제를 풀고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1회독을 끝내고 나서는 재무회계를 한 번 더 다시 보면서 재무관리 기본 강의를 들었습니다. 2월까지는 독서실에 다니면서 용돈벌이 겸으로 과외를 했었는데, 학기가 시작하면 제가 맡은 아이와 저 모두에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생각하여 3월부터는 과외도 그만두었습니다.

3~4월은 기본적으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학교에 다니면서 세법과 경제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시간 활용에 있어서 해이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법 기본 강의는 학교에 가는 요일에 맞추어서 학원에 가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친구들과 놀거나 하는 시간을 줄여주긴 하였으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주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세법 강의가 종강한 후에는 필요한 강의가 있을 때 인터넷 강의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2월에 강의를 들었던 재무관리를 복습하면서 세법의 기본을 쌓았습니다. 재무관리 복습을 끝낸 후에는 경제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듣는 과목도 수험 과목과 주로 겹치는 과목을 공부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복습 또는 예습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5~6월은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독서실에서만 공부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세법을 복습하면서 경영학을 인터넷 강의로 들었습니다. 경영학 과목의 기본 강의가 다른 과목에 비해 널널하기도 하고 조금씩 수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이 기간에는 큰 어려움 없이 공부했습니다. 1차 수험 과목 중 상법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1~2회독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 더 편하기도 했습니다.

7~8월은 여름방학이자 가을학기를 휴학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좀 더 심화된 내용을 공부하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원가관리회계와 재무회계를 2차 대비 연습서를 풀면서 심화 공부를 시작했고, 이 기간에 상법 기본 강의도 들었습니다. 이 기간부터 1차 시험 전까지는 심화 강의나 객관식 대비 강의를 듣지 않았는데, 강의를 듣던 듣지 않던 여름에 심화 공부를 해두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원가관리회계의 경우에는 하루 전체를 문제 4~5개 푸는 데에 사용할 정도로 벅차고 부담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좌절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으나, 복습을 병행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계과목의 심화 공부를 마친 후에는 마찬가지로 재무관리와 세법도 심화 공부를 했습니다. 재무관리는 2차 대비 연습서를 풀 실력이 안되고 후에 2차 강의를 들으면서 풀어야겠다고 생각하여, 기본서를 좀 더 꼼꼼히 다시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상법과 관련하여, 다른 수기에서는 상법에서 고득점을 얻기가 쉬웠다고 적혀있었으나, 저는 정반대였습니다. 처음 접하는 법률 용어가 낯설고 외워야 할 법조문과 학설의 양이 많아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상법도 세법처럼 조금씩 매일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서를 2~3회독 정도 한 후에는, 기본서의 기출문제와 상법전을 주로 공부했습니다. 상법전에 조문 뿐 아니라 학설과 기타 자세한 내용을 적어 상법전으로 단권화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여름에 회계감사 강의를 한 번 들어두어 2차 시험 대비 시에 부담을 덜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회계감사기준이 새롭게 개정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과목들을 좀 더 심화되게 파악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컸고 시간투자도 많았기 때문에, 회계감사를 수강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회계감사를 미리 한번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9월부터는 객관식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우선 강의를 들어두었던 상법을 복습하면서, 여름에 보지 못했던 경제학과 경영학부터 시작하여 객관식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경제학은 기본 강의 때보다 문제를 풀면서 헷갈렸던 개념이 제대로 잡혔습니다. 10월에는 짧은 정부회계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부회계는 객관식에서 5문제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투자에 비해 충분히 맞힐 수 있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부회계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2월까지 모든 과목의 객관식 문제집을 3번 정도씩 풀었습니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객관식 공부를 하면서 더 정확하게 개념파악이 되었고 반복된 공부로 숙달되는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점이 2차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객관식 문제집을 헷갈리는 부분 위주로 1~2번 정도 더 풀면서,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저는 객관식 문제집을 풀 때에도 제가 푸는 시간을 재면서 풀었는데, 이 점이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시간 내에 푸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월에는 기존의 문제가 답이 너무 기억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정리할 겸으로 하여 몇 과목 정도는 새로운 객관식 문제집을 풀기도 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를 2번 보았는데, 틀리는 개수가 생각보다 많아 당황했지만 지금까지 한 것만 제대로 마스터하자는 다짐을 했고, 기대보다 석차가 높아 자신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시험 당일 날, 떨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만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온종일 시험 보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간식도 먹으면서 최대한 마지막 회계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한가지 책을 정확하게 머릿속에 넣는 것이 더 효율적”

1차 시험 후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1주일 가량 몸살로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곧 2차 시험까지 남은 기간이 정말 짧다는 것을 인지하고 회계감사 강의와 원가관리회계 연습서를 시작했습니다. 회계감사 강의는 유예 강의를 들으면서 최대한 빠르게 기본강의를 끝냈습니다. 그 후로는 계속적으로 읽고 조금씩 숙달하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회계감사는 주로 쓰기 보다는 눈으로 열심히 익혔고, 시험이 가까워질 때 몇 세트씩 풀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원가관리회계는 심화문제는 과감히 포기하고 동차합격을 위한 필수 문제만을 풀었습니다. 필수 문제만 하더라도 초반에는 실수 잡기가 힘들고 시간소요가 커서 힘들었으나, 계속적으로 풀면서 비슷한 유형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을 터득해 나갔습니다. 1, 2차 시험 모두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스트레스가 심했던 과목은 세법입니다. 다른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세법은 특히나 더 작은 부분을 하나라도 놓치면 아무리 다른 부분을 정확하게 알아도 틀리게 되므로 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세법은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헷갈리는 부분을 정리한 노트를 조금씩이라도 보았습니다. 즉 매주 법인세부터 상증세까지 필수 부분을 한 번이라도 꼭 보았습니다. 그 결과 1차, 2차 세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차를 준비할 때는 정말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풀이부터 정답까지 제가 모두 답안지에 적어야 하므로 어느 한 가지를 빼먹거나 작은 계산 실수 하나로도 큰 점수를 놓치기가 쉬웠습니다. 따라서 모르는 부분은 물론 실수도 잡기 위해 더 많이 답안지를 작성해보고 더 많이 틀린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좌절도 많이 하고 바보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 와서 포기해 버리면 내게 남는 게 아무 것도 없으니 조금만 더 버티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 첫 날에는 잠을 푹 자지 못하여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모두 같은 조건 하에서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정신 없는 이틀 간의 시험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고, 시험이 끝나는 순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모든 과목에 있어서 반복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종 합격은 방대한 공부량을 누가 가장 정확하게 그리고 많이 습득하느냐의 문제라 생각하여, 1차의 객관식 책과 2차의 연습서를 4~5번 이상 풀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책을 보기보다는 한가지 책을 정확하게 머릿속에 넣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1, 2차 시험 대상인 과목들은 1차를 준비할 때에 좀 더 개념 파악을 제대로 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2차 공부가 생각보다 더 힘들고 벅찼기 때문에 1차 준비 때 탄탄한 기반이 있는 과목은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에는 무엇보다 스트레스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는 3학년에 공부를 시작했는데, 주변의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교환학생을 가거나 단순히 학교생활 하는 것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종종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제가 밉기도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가 스트레스인 만큼 저도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친오빠와 같이 CPA시험을 준비하여 같은 독서실을 다니면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였습니다. 오빠가 공부하는 양에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큰 동기부여와 의지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혼자 공부하였더라면 이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선의의 경쟁결과 오빠도 좋은 결과를 맺어 올해 동차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비슷한 고시 공부를 하는 친구와 매일 연락하면서 조금이라도 외로움을 덜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공부하지는 않지만 고시생활을 하는 몇몇 친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울기도 하고 집중이 안될 때 여느 수험생처럼 노래를 듣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 저도 모르게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쓰는 습관 때문에 어깨가 안 좋아 병원을 자주 찾기도 했습니다. 1차 시험 전에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에는 체력관리 겸 운동도 조금씩 했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스트레스가 더욱 더 심했습니다. 많은 공부량과 늘지 않는 실력 때문에 더 많은 압박감이 있었고,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큼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이유 없이 두드러기가 나고 불면증도 생기는 등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은 저처럼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더라도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하고 미리미리 체력도 길러두어 가장 중요한 기간에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완벽하게 스트레스가 해소될 순 없었지만, 최대한 나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잘 조절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합격수기를 작성하고 있지만, 이것은 분명히 저의 방법이었을 뿐 완벽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도움이라도 되자면, 앞서 언급한 대로 중요한 부분을 반복 학습하여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이 스트레스를 조절하여 너무 힘든 수험생활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당연한 말이지만 제가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점입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힘든 1년 6개월이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더 기쁘게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주변에서 묵묵하게 응원해준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특히 어머니에게 항상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결코 제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공부하진 않았지만 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큰 힘이 돼 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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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9-04 21:59:46
미쳤다.............
공부한거 봐.......................
그냥 개쩐다........................................... ㅠㅠ

1 2014-09-04 21:54:08
와.................................
진심.......................................................................................

1 2014-09-04 21:59:46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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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9-04 21: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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