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행정고시 직렬별 수석합격자 인터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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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행정고시 직렬별 수석합격자 인터뷰(2)
  • 법률저널
  • 승인 2003.1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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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극복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수석합격자의 영광을 안은 우미형(국제통상직), 박삼재(교정직), 박상욱(출입국관리)씨 또한 시험 합격이 있기전까지 여느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의 싸움이 있었다.

 

매일매일 책과의 씨름을 하면서도 자신이 목표한 공직사회를 떠올리며 수험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들에게는 공부할 분량을 잡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분량을 독파한 성실성이 뒷받침됐다. 이들은 학교 고시반과 신림동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워나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합격소감을 짧게 말해주신다면

우미형: 굉장히 기쁘고 한편으로는 제가 달려온 먼길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였다는 점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하여 저에게 소중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박삼재: 내게도 이런 기쁜 날이 올까했는데, 합격해서 정말 기쁩니다. 긴장의 순간이 희열로 바뀐 것 같습니다.

박상욱: 우선 감사합니다. 저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쁩니다. 시험준비기간 동안 애써주신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같은 길을 가고있는 친구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마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 합격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있다면

우미형: 이제껏 제가 시험준비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힘이 들었거나 혹은 고비가 되었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스쳐지나갔습니다.

박삼재: 솔직히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포부보다는 이제는 불안감을 안고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구나하는 안도감이 앞섰습니다.

박상욱: 작년 여름 사랑하는 일가친척 5명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습니다. 또 2차 시험 합격자 발표 일주일전 할아버지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합격발표 순간 이분들이 기뻐하실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할아버지께서는 합격소식을 많이 고대하셨었는데...


◇ 행정고시를 준비한 동기는

우미형: 주위에 고등학교 때의 친한 친구 몇몇이 고시 준비를 하여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저 자신도 공무원이 되어 보람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박삼재: 공직은 직업으로서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교정직은 행정고시직렬 중에 인기 있는 직렬은 아니지만, 범죄자를 교정 교화시켜 정상인으로 복귀시킨다면, 무엇보다도 보람있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사회가 발전되어 갈수록 교정분야는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교정직렬을 선택했습니다.

박상욱: 러시아의 야쿠츠크자치공화국에 소재하는 사하한국학교에서의 1년간의 한국어 교사생활이 행정고시 출입국관리직렬을 선택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무용수등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접하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 나만의 공부비결이 있다면

우미형: 저는 서브노트를  국제경제학을 제외하고는 만들지 않고 기본서를 꾸준히 보았는데 이는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숙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봅니다.

박삼재: 특별한 공부비결은 없었습니다. 다만, 1,2차 모두 양적 확대보다는 정확성을 추구하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1차에서는 스스로 OX노트를 만들어서 제가 약한 부분을 마지막까지 점검했고, 2차에서는 중요논점을 서브노트를 작성하여 집중 투자했습니다.

박상욱: 특별한 공부 비결은 없구요. 늘 시험에 적합한 수험공부를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본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노력하였으며, 어느 정도 자료정리가 끝난 후에는 각 과목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양을 늘리기 보다는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서브노트 중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voice recorder에 녹음하여 산책 중 혹은 이동 중에 듣고 다녔습니다.


◇ 고시시절 1일 학습기준은

우미형: 하루 10시간 정도 꾸준히 하려고 하였습니다.

박삼재: 1일 공부시간은 유동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목별 소요할 일자를 정하고, 페이지를 배분하여 공부하였으며, 그것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중요한 부분에 대한 강약조절이 되었습니다.

박상욱: 몇 페이지를 정해서 공부한 기억은 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공부의 양이  쌓여서  공부의 질로 승화된다는 어느 합격기의 조언에 따라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독서실에서 맨 마지막에 나오겠다는 의식적인 노력은 수험기간 동안 줄곧 이어졌습니다.


◇ 수험준비기간과 공부장소는

우미형
: 전체적으로 4년정도 걸렸는데 실제적으로 공부에 임한 기간은 2년 반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박삼재: 졸업 후 지금까지 약 6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록 적지 않은 시간임에도 한순간에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1차 공부는 주로 학교 도서관이나, 학교 고시반에서 하였습니다. 2차는 모의고사 필요성 때문에 약 6개월 동안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마무리 정리를 하였습니다.

박상욱: 출입국관리직렬은 격년제로 시행됩니다. 출입국관리직렬을 준비하겠다고 결심한 후 4년 만에 결실을 보았습니다. 2년 정도는 학교 고시반에서 생활하고, 1년 반 정도는 신림동에서, 또 집 앞 독서실에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 수험기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우미형: 특별히 없으며 굳이 있다면 마음을 다스리기가 힘들 때가 종종 있었는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박삼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였습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합격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시험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집 앞 독서실의 조명시설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심한 난시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눈의 난시는 수험기간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또 경제적으로도 중압감을 많이 느꼈는데, 격년제로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는 꽃농장, 건설현장 등에서 막일을 하였으며, 신림동에서 생활하면서도 독서실 총무를 약 3개월 간 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는 격년제로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돌이켜보건대 이 기간이 고시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우는 기간이 된 것 같습니다.


◇ 연수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

우미형: 언어를 보다 연마하고 외교사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책을 읽고 싶으며 기회가 된다면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박삼재: 먼저, 운동량을 늘려 약해진 체력을 보강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뤄왔던 취미생활 등을 하고 싶습니다.

박상욱: 그 동안 못 만났던 벗들을 만나고 등산도 자주 가고 싶습니다. 또한 어학공부를 열심히 하고 컴퓨터도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


◇ 행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미형: 고시에 운이 많이 따르지만 열심히 준비한 사람에게 운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그러니 합격여부에 대한 걱정보다 매일매일의 공부에 매진하여 스스로 운을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삼재: 이미 시작한 길이니 반드시 합격하여 뜻한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박상욱: 오랜 기간 수험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건강, 육체적인 건강 모두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은 육체적인 건강이 선행되어야만 얻어지는 것 아닐까요? 산책이든 조깅이든 유산소 운동을 꼭 하세요. 저같은 경우에도 땀흘리는 저의 몸을 보며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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