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로스쿨 면접,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 반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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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로스쿨 면접,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 반복해야”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4.08.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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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면접 달인에게 묻다

- 김종수 「로스쿨 면접-핵심 250주제」 저자

2015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입학전형이 오는 10월 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이어 11월 3일부터 가군 면접이 진행된다. 지난 17일 치러진 법학적성시험(LEET)이 치러진 상황에서 로스쿨 입시 수험생들로서는 이젠 면접시험이 남은 셈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로스쿨 입시에서의 재수·삼수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또 스펙 쌓기 등의 결과로 학부성적, 영어성적, 리트성적과 같은 정량적 스펙이 획일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분석이지만 결국엔 면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로스쿨발(發) 소식 또는 수험가의 중론이다.

법률저널 분석결과에서도 총 6개의 평가요소 중 면접에 대한 전국 평균비중은 15%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또 정량적 평가에서의 실질반영률은 답보 또는 감소하는 반면 면접과 같은 정성적 평가의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리트, 영어, 학부성적 등에서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로스쿨 입성에 성공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면접 등 정성평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정량적 요소에서 불리하더라도 앞으로 약 3개월간 면접 등을 철저히 대비한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로스쿨 출범 시부터 로스쿨 입시 수험가에서 면접달인으로 자리매김한 김종수 강사(메가로스쿨)를 통해 로스쿨 면접의 중요성과 준비방법, 그리고 각종 조언을 들어봤다.

특히 그는 3년전 ‘로스쿨 면접-핵심 250주제’(법률저널 간)라는 교재를 발간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도 올랐다. 최근에는 이를 한층 보강한 증보판을 냈고 이 역시 수험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저서는 매년 로스쿨 준비생 8~9천여명 중 약 3분의 1이 이를 볼 정도로 ‘로스쿨면접 바이블’로 통한다.

메가로스쿨에서 6년간 LEET 논술, 로스쿨 면접, 자기소개서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쿨 입시 전문강사로서 “A에 대해 묻는데 B~Z로 답변하지 말라”며 면접에서의 주의점을 강조한다. 면접준비과정에서는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 하라”고 재차 주장한다.

로스쿨에서의 면접이란 무엇일까. 그는 “리트가 수험생이 어느 로스쿨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면접은 지원한 로스쿨에 최종합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소”라고 풀이한다. 예를 들어, LEET 성적이 120점인 수험생이라면 서울권에 있는 모든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고 다른 요소가 가 준비되어 있다면 서울대 로스쿨도 1차 합격은 가능하다. 하지만 최종합격은 2차 전형 요소인 논술, 면접, 자기소개서가 결정하고 이 중에서도 면접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그는 면접은 수험생들의 예상보다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단적인 예를 들면, 로스쿨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LEET, 논술, 공인영어, 학점, 면접 모두 최저 2000등 안에 들어야 한다. 이 중 로스쿨 합격에 결정적인 요소만 보면 LEET와 면접이라고 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볼 때 LEET 2,000등은 118점 정도란다. 그런데 이 정도 점수의 학생이 수도권 로스쿨에 합격한 케이스가 상당히 많고, 지방대 로스쿨의 경우에는 LEET 100점대 수험생(LEET 4,000등 정도)이 합격한 케이스도 꽤 많다고 한다. 실제로 그가 지도했던 학생 중에는 LEET 95점을 맞고도 합격한 사례가 있다는 것.

“스펙부족, 면접으로 뒤집을 수 있다”

그는 “95점은 당시 4,500등 정도여서 최소 2,500명을 제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LEET 110점대의 수험생 중 면접을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 다수가 불합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구체적 예를 들었다. 지난해 합격생 중 2달 동안 주 6일 하루 8시간이상 면접 공부와 스터디를 진행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LEET가 100점이었고 학점은 3점대 후반, 토익은 900점 초반이었지만 부산대 로스쿨에 합격했고 성적우수장학금까지 받았다. 김 강사는 “이 합격생은 면접 질문을 받아보고 전체 문제의 흐름을 예상했고 심지어 교수님의 추가질문까지 예측할 정도여서 실제로 면접교수의 반응을 보고 이미 합격을 예감했다고 했다”며 “그는 면접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우수한 것도 아니었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2달 동안 꾸준히 예습, 복습, 과제 제출, 스터디를 한 결과 누가 보아도 우수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렇다면 지난 6년간 로스쿨 면접의 흐름을 짚어보자. 각 로스쿨별로 면접문제의 변화가 심했다고 분석한다. “해마다 기출문제의 유형이 심하게 변해 수험생들이 작년도 기출문제를 참고해 준비할 경우 실제 면접장에서 당황할 정도”라고 말한다. 다만 그는 “기출문제의 내용적 측면에서 보면 출제될 것이라 예측되는 주제와 중요주제들이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어 면접시험의 변별력과 중요도는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많은 학교들이 명시적으로 LEET 반영비중을 5~10% 정도 줄이고. 2차 전형요소의 반영비중을 높이는 형태로 전형요강을 발표하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영비중을 바꾸지 않고서도 충분히 기본점수를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시적으로 반영비중을 조정했다는 점은 지원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사진 김현섭 기자
면접시험까지 불과 80여일 정도 남아있는데 자기소개서 작성과 로스쿨 지원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남은 기간은 45여일이라고 봐야 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동안 널리 알려진 책을 읽거나 교수들의 저서를 보는 것은 시험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다. 즉 LEET 시험을 30일 앞두고 롤스의 <정의론>이나 철학책을 읽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시험이 목전에 있는 만큼 로스쿨 면접 수험서를 중심으로 해서 실제 면접이라고 생각하고 모의평가를 해보는 것이 해법”이라며 “스터디를 구성할 수 있다면 수험서의 주제들을 직접 말하고 평가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주문한다. 만약 스터디를 구성할 수 없다면 수험서의 주제들에 대해 휴대폰 동영상 촬영 기능을 활용해 직접 촬영하고 문제점을 스스로 확인해보는 형태로라도 준비할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금전적, 시간적으로 가능하다면 전문강사의 도움은 꽤 유리하다고 말한다. “로스쿨 면접은 논리적 말하기 시험이므로 수험생보다 논리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 즉 환자 100명이 X-ray 사진을 놓고서 암이라고 합의하더라도, 의사 1명이 암이 아니라 하면 아닌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면접은 남에게 내 논리를 설득하는 것”

그는 식상한 말이지만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 대해야 한다면서 실제 면접시험에 임하는 자세를 조언했다. 논리적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하고, 스터디를 구성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할 것을 주문한다. “로스쿨 면접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가 아니라 타인에게 나의 논리를 설득하는 시험”이라며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이 타당함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언인 셈이다.

그는 학원수업 중에 ‘당연하다고 말하지 말고 왜 당연한지 논증하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고려대 이준일 교수님의 <인권법> 중에서 로스쿨 면접시험에서 채점교수들이 ‘수험생이 말하는 공익이 도대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신 것으로 보아 많은 수험생들이 논리적인 말하기를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논증하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면접시험에서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해보고, 타인에게 평가받아, 이를 고치는 과정을 꾸준히 지속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로스쿨 면접 바이블로 통하는 김 강사의 ‘로스쿨 면접-핵심 250주제’ 2015년판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 그는 이번 개정판의 특징을 크게 두가지로 꼽았다. 먼저 핵심적 주제를 담으려 했다. 새로운 주제를 전체 주제의 10%에 해당하는 25개를 추가했고 출제가능성이 적은 주제는 과감하게 삭제해 수험효율성을 높였다. 준비과정에서 주제별로 찬반정리자료를 원점에서부터 검토해서 핵심논리를 정제하려 했다. 두 번째로 로스쿨 2차 전형요소를 단권화시켰다. 면접 출제 예상 주제와 6개년도 면접 기출문제, 자기소개서 작성전략과 합격자 자기소개서 샘플을 단권화해 POST-LEET 종합교재가 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로스쿨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와 지성면접의 논리적 연장선상이라는 점을 교재 구성에 반영했다. A라는 지원자가 장래 여성인권 법조인의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지성면접으로 낙태 허용 여부를 묻고, 존경하는 인물이나 감명깊게 읽은 책을 물어볼 수 있다. 이 때 지성면접에서 낙태 허용 여부에 대한 호오(好惡) 외에 논리적 근거를 대지 못하고, 인성면접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부모님이라 대답했다면 여성인권 법조인의 꿈이 있다는 답변은 거짓이 된다. 이같은 실수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배경이다.

그는 “로스쿨 면접 채점교수님은 1,8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쓰신 분들”이라며 “당연히 상위목차와 하위목차의 논리적 관계를 항상 고려하는 분들에게 논리적 관계가 전혀 없는 목차 구성을 보이는 지원자의 답변은 수준 미달 그 자체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처럼 큰 논리적 구조와 하부 구조가 일치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교재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말한다.

인터뷰 이성진 / 사진 김현섭 기자 lsj@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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