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이색합격자들-전공의 벽을 넘어 합격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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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이색합격자들-전공의 벽을 넘어 합격의 영광
  • 법률저널
  • 승인 2003.11.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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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최종 발표된 제47회 행정고시에서 눈길을 끄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색합격자들이 나와 화제다.

해경 간부후보생으로 지난 4월 경찰에 입문, 독도경비대 임현철(33·서울시립대 법학과) 경위는 출입국관리직에 합격했다. 임 경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이 된다며 '하느님이 붙여준 것'이라며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대학 4학년 재학 때 외무고시 1차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시험에 떨어지면서 행정고시로 진로를 바꿔 4년만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임 경위는 행시를 준비하면서도 보습학원 강사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등 여러가지 현실적인 고민 끝에 해경 간부후보 시험에 응시, 일단 경찰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 그는 공부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초급간부로서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동료나 상사들의 격려와 후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 임 경위는 "공무원으로서 조직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좀더 시간을 두고 소속 경찰서장과 함장, 가족 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출입국관리직은 해경 업무와 연관성이 많아 앞으로 불법이민이나 난민문제 등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입법고시에 이어 재경직에 합격한 손태원(22·서울대 경제학과 3년)씨는 고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쁘지만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많다"고 털어놨다.

손씨는 입법고시 임용유예를 받고 2학년(2001년)때부터 행정고시에 뛰어들어 학원강의에 의존하면서 복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시험에 임박해서는 새로운 책은 보지 않고 봐왔던 책 위주로 거듭 확인하는 방법으로 공부한 것이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 그다지 큰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며 군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신경이 쓰였고, 글씨를 잘 쓰지 못했던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진로와 포부를 묻는 질문에 손씨는 "행정부 공무원을 희망하면서 책임감과 성실한 공무원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수료한 문태섭(33·일반행정)씨는 전공의 벽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군에서 행시를 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제대(2000년 10월)후 공부를 했다는 문씨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것이 크게 부담이 되었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공에 대한 불안감으로 행정고시에 뛰어든 그는 2차시험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이 어려웠다며 기본서를 많이 읽으면서 이해하려 했던 것이 전공의 벽을 넘는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전공을 살려서 국가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약사인 이색 경력자로 재경직에 합격한 곽소희(28·서울대 약학과)씨. 그는 "같이 공부했던 주위 사람들이 많이 떨어져 안타깝다"며 "자신은 운이 좋아 합격한 것 같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약사로 병원에서 근무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2001년부터 행시에 도전했다는 곽씨는 힘든 과정을 거쳐 약사로서 안정적인 자리를 확보했는데 다른 길로 들어선 이유에 대해 "전문가로서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스스로 만족감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 답답했다"며 "다른 시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부모님들이 예전부터 행시 쪽을 바랬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다만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점에서 외로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각오에 대해 곽씨는 "약사로서 안정적인 자리를 확보했는데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돼 가슴이 설렌다며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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