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컴컴한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면 행복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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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컴컴한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면 행복이 다가온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8.2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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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사회복지직 9급(2014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누군가 그랬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이것저것 하다가 할 게 없으면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사실일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이걸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제 자신이 너무 대견합니다. 모든 것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쌓아온 훈장 같았습니다.

여러 회사를 지원,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고, 다양한 분야의 공부도 해보고 하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수없이 고민한 끝에 사회복지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찾았으니까요.

 
♣ 수험생활

매일매일 똑같은 생활을 딱 1년만 해보세요. 그러면 1년 뒤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입니다. 외로움과의 싸움입니다.

저는 아침 8시까지 독서실에 가서 저녁 10시30분까지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주말은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 6시간씩 했습니다. 하루에 2시간은 점심, 저녁 시간을 넣으시고, 똑같은 시간에 낮잠시간을 정하는 등 늘 같은 생활패턴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리듬을 파악하고 공부가 잘 되는 시간에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여 효율성을 높여 보세요. 저는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가 집중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국사를 공부했습니다. 국사 뿐 아니라 부족한 과목을 번갈아 공부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달력에 매일 공부시간을 표시하고, 한 달, 일주일, 하루 계획을 꼼꼼히 세우면서 공부량을 체크한다면 자신에게 큰 피드백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세요. 학원 모의고사는 솔직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적을 확인해 볼 수 있지만 너무 학원 모의고사에 치중하지 마시고 점수가 낮게 나왔더라도 마음 쓰지 마세요.

학원 모의고사는 지엽적이라서 실제 시험과 다릅니다. 그냥 그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그 외에 ‘공무원저널’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저처럼 시험한달 남겨두고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여기 있는 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 과목별 공부방법

뭐든지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과목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내가 시험 보는 것이 지방직, 국가직, 서울시 등 어떤 시험인지 파악하고 그 시험의 3년간 기출문제를 모아서 어떤 유형이 많이 나오는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국가직은 한자가 많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엽적인 문제와 비문학이 많이 나온다’ 등 시험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들어가야 공부하기 쉬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공통과목 위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국어(기본서:배미진 알찬국어, 기출문제:배미진 알찬국어)

1. 문법

국어는 문법이 20문제 중에 10문제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소홀해서는 절대로 안 될 부분이며 외우기만 한다면 국사와 영어처럼 헷갈리는 부분이 없어 오히려 고득점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① 책을 가볍게 하라.

문법은 목차대로 나누면 7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운론, 형태론, 문장론, 어휘,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로마자 이렇게 7가지로 나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분화해 책을 나누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면서 공부하다 보면 거부감이 들고 외울게 많다는 생각에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더욱이 국어는 매일 공부해야 하는 과목 중 하나이고 점수를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7개로 나누어 매일매일 한 부분씩 보다 보면 부담감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② 국어 스터디를 적극 이용하라. 무조건 온라인, 오프라인 금지

국어는 암기과목입니다. 많이 보고 자주 암기해줘야 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은 절대 반대합니다.

오프라인 스터디를 통해 친목도모 스터디로 변질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온라인 스터디를 통해 제시간에 만나 문제만 내고 끝내는 스터디를 해야 합니다. 온라인 스터디를 고를 경우에도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에 대해 스터디를 통해 보충해야 합니다.

2. 문학

문학은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므로 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특히 비문학이 많이 나오고 굉장히 지엽적입니다. 이를 고려해 공부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① EBS 비문학 문제집 적극 이용하라.

비문학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EBS 비문학 문제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십시오. EBS 사이트에 가면 무료로 배포하는 문제집도 많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하루에 3문제씩 꼭 풀어보면서 비문학 문제의 감을 살려 두세요.

② 중요한 시는 무조건 외워라. 그 후에 기출문제 위주로 중요한 것은 체크.

시나 소설 부분에서 자주 출제됐거나 강의를 듣다 보면 교수님이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시와 소설은 작가와 주제 등 중요한 부분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자주 나오는 시와 소설을 공부하고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단어를 정의하라.

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공감각적 심상, 역설, 모더니즘, 액자소설, 3인칭관점 등 문학에서 중요시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가 나오는 소설과 시, 희곡 등을 다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범위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단어의 정의만 분명히 해두고 대표적인 예를 2개씩만 외워둔다면 공부의 양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사(김윤수 탐구한국사, 기출문제:해동한국사, 민주국사)

저는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기 전에는 ‘구석기’, ‘신석기’라는 단어도 생소한 국사에 정말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사는 점수 받기 쉬운 과목 중에 하나라고 했습니다. 이에 거의 7개월 동안 하루에 4시간씩 매일매일 국사를 공부했습니다.

① 동강은 집중력. 기본서는 가볍게 읽기. 기출문제 중요.

저는 동강을 보고 그날그날 책으로 복습을 하면서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강을 본 후 그 부분을 책으로 가볍게 보고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틀린 부분은 책에 다시 표시하고, 모르는 부분을 줄여 나갔습니다. 그렇게 기본서와 동강 기출문제를 한꺼번에 1회독 한 후에 동강을 다시 한 번 보면서 큰 틀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에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쉬웠고 어떤 게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국사는 큰 틀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기출문제를 먼저 보면서 어느 것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기본서는 딱 1권 기출문제집 2권이면 끝.

사람들을 보면 기본서를 여러 번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길을 돌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강사의 책은 다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강사를 탓하지 말고 본인이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기출문제 2권(해동한국사, 민주국사)만 풀었습니다. 이 두 가지 기출문제는 겹치는 문제도 있지만 유형이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해동한국사는 기출문제 위주였다면 민주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 위주로 다뤄서 다른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집을 통해 몰랐던 부분은 바로 기본서에 체크하면서 기본서 한 권을 기출문제 2권과 합하여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영어(기본서:신성일 통합영어, 기출:신성일, 이동기 문법300제, 이동기 기출)

저는 영문학과를 나왔습니다. 흔히들 영문학과라면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영어 못하는 영문학과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 아니었기에 남들보다 수월했던 건 사실입니다. 영어는 무엇보다도 단어 암기가 바탕이 돼야 문법이든 독해든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단어암기가 영어공부의 첫걸음입니다.

① 단어는 한 권의 책으로 매일매일 외워라.

스터디를 통해 한 권의 영단어 책을 매일매일 숙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단어와 숙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숙어도 꼭 빼놓지 않고 공부해야 합니다. 숙어도 자주 나오는 숙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Take, get, put 등 이런 단어로 시작하는 숙어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이런 것을 위주로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② 문법

영어도 문법은 약 3문제가 나옵니다. 이는 늘 나오는 패턴이 있습니다. 영작, 틀린 부분 찾기 등 이런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영어기초 강의를 듣고 바로 문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강의 중에서도 수동태, 관계대명사, 가정법 등 시험에 자주 나오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고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문제를 풀어보십시오.

이것도 EBS 문제집을 이용하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리고 이론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더라고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어보십시오. 문제를 통해 이론이 자연스레 이해되실 겁니다.

③ 독해

하루에 3개씩 독해하세요. 우선 영어는 주어, 동사를 가장 먼저 찾아주셔야 독해가 가능합니다. 주어 동사를 중심으로 해석하고, 부사어나 꾸며주는 부분은 말 그대로 주어와 동사를 꾸며주는 기능입니다.

가장 먼저, 쉬운 중학생 영어부터 독해해 보세요. 독해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고 끝까지 독해를 하고 나중에 해설을 보면서 어느 부분이 자신이 독해한 것과 다른지 비교해 보십시오.

그리고 독해가 안 되는 부분은 해설을 읽어보면서 어느 순서로 독해가 됐는지 살펴보세요. 독해는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 면접 준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취업 스터디를 약 1년 하면서 면접 준비를 한 경험도 있고, 여러 회사에 면접을 봤기 때문에 실제 공무원 면접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① 정말 모두가 아는 ‘자신감’이 면접의 당락을 좌우한다.

“자신감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면접장에만 가면 머리가 하얘지고 멍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많이 부딪혀라’, ‘어디서, 누구든, 언제라도 면접연습을 해라’ 말 그대로 많은 사람 앞에서 다양한 사람에게 면접 연습을 해보세요. 가족에게, 친구에게, 면접스터디, 교수님에게,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② 논리적으로 보여라.

면접장에 가면 당황해서 횡설수설하기 일쑤입니다. 그렇기에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것입니다. “왜 공무원에 지원했나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인데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지원했습니다.”보다는 “저는 구청에 들어가 우리 동네 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등으로 간결하게 결론부터 말하고 자세한 상황을 한두 줄 덧붙이는 것입니다. 길게 말한다고 면접관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간결하면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십시오. 처음부터 말하다 보면 끝맺음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③ 표정과 태도에 진실성을 담아라.

최대한 웃어 보세요. 최대한 90도로 인사해 진전성과 간절함을 담아보세요. 공무원은 겸손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 실에 들어가 인사를 할 때 최대한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인사해 보세요.

이는 간단한 목례보다는 더욱 진정성이 나타나 보일 것입니다. 본인은 인사 하나에도 진실성이 들어간다면 진심은 통하게 됩니다. 단순하지만 그러한 사소한 것이 그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줄 것입니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공무원 공부는 막연하고 깜깜한 어둠 같습니다. 독서실에서 빛 한번 못보고 앉아서 공부만 해야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컴컴한 터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재미있게 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견디셔야 합니다. 빨리 견뎌낼수록 행복해집니다. 신은 자신에게 견딜 수 있는 시련만 준다고 합니다. 그 시련이 재정적인 문제, 슬럼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자신입니다. 즉 공부는 자신과 이겨내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이겨 멋진 공직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많이 희생하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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