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들 “세법학 난해” 이구동성
금년 ‘제51회 세무사 2차시험’은 세법학이 합격을 위한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9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5개 지역의 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어진 결과 응시생들은 세법학이 합격의 관건으로 꼽았다.
최근 세무사 2차시험 출제경향은 세법학이 가장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시험 역시 세법학이 다소 쉽게 느껴졌다는 수험생도 있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과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기초공제와 소득공제도 특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시험을 막 끝내고 나온 응시생 A씨는 “회계학 1부는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반면 2부는 소득세 부분이 어려웠다. 어려운 만큼 변별력이 있을 것”이라며 “오후 세법학은 1부, 2부 둘 다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고 응시 소감을 전했다.
올해 51회 시험은 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에 응시생들은 주목했다. 서술형 문제가 15페이지에서 16페이지로 늘어난 것. 또한 <답안지 작성 시 유의사항>에 “7.계산문제는 반드시 계산과정과 답, 단위를 정확히 기재하여야 합니다”는 항목이 추가됐다.
이에 수험생 B씨는 “아무래도 답안을 작성해야하는 페이지가 늘어나 시간이 많이 모자랐다. 모의고사를 풀 때 보다 10분에서 20분정도 늘어났다”며 “실제 시험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응시생 C씨는 “부가세와 20점짜리 법인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이유는 애매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다만 나머지 과목은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응시생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득세부분이 무난하게 작성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작년 2차시험 채점담당자들은 “수험생들이 출제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두 가지 사항에 대해 묻고 있는데 한 가지 물음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않거나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답안지에 쏟아놓기 급급한 답안이 많았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51회 시험에서 채첨담당자들이 어떤 총평을 내릴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세무사 2차시험은 전반적인 난이도 상승을 보이며 합격선이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합격선은 42.5점으로 전년의 57.5점에 비해 15점이나 낮아졌다. 합격률도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14.92%에 그쳤다.
이번 2차시험 응시대상자는 총 5,941명으로 지난 50회 4,895명에 비해 무려 1,046명이나 늘어났다. 세무사 시험의 최소합격인원이 630명인 것을 봤을 때, 최종합격자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9.43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번 2차시험 결과는 오는 10월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김현섭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