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암 투병 아버지 손에 쥐여드린 합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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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암 투병 아버지 손에 쥐여드린 합격증
  • 법률저널
  • 승인 2014.08.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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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사회복지직 9급(2014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련

2013년 12월 아버지와 용산역에서 만났다. 고종훈 국사책과 VOCA바이블을 챙겨서 서울행 기차를 탔다.

서울행 기차를 수없이 탔지만 이렇게 발걸음이 무겁긴 처음이었다. 아버지의 구강암 수술을 위해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 가는 길이다.

 
수술실에 들어가시는 아버지 손을 꼭 잡아드렸다. 전신마취하고 수술은 6시간 동안 진행됐다. 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갔다.

아버지께 불효했던 지난 세월들이 한없이 후회됐다. 반드시 합격증을 손에 쥐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실패원인 분석

2013년 지방직과 서울시 사회복지직에 응시했지만 두 번 다 실패했다. 실패 원인으로는 과목별 단권화가 되지 못했다. 집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하다가 인터넷 검색으로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단순암기식으로 공부한 것이 실패의 큰 원인이 됐다.

국어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았다. ‘공부 안 해도 어느 정도 점수는 나오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점수도 안일하게 나왔다.

국사

흐름을 이해하지 않고 단일 사건으로 암기했다. 시대흐름을 묻는 문항이 꼭 출제되는데 단일 사건 위주로 공부해서 조금만 바꿔서 출제하면 틀렸다.

앞 글자를 따서 외운 것은 시험장에서 기억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헷갈렸다. 수능식 출제유형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큰 원인이었다.

영어

기본적인 어휘실력이 부족했다. 어려운 어휘만 공부했다. 독해해석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문법도 기초가 돼 있지 않았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 과목별 세부 공부전략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했다. 학원 모의고사는 한 번도 응시하지 않았다. 오직 기출문제와 기본서 그리고 반복뿐이었다.

강의는 사회복지학 어대훈 선생님의 강의와 고종훈 선생님의 국사 강의를 인터넷에서 결제해 동영상으로 들었다. 그리고 과학은 EBS를 보면서 개념을 익혔다.

국어

일단 신문 구독을 했다. 신문 구독을 한 이유는 읽기 능력향상을 위해서 신청한 것이다. 바쁜 수험생활 중에 신문을 읽을 수험생이 있냐고 반문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신문이 국어점수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신문이 크게 도움이 됐다. 아침마다 30분씩 신문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독성이 좋아졌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유형을 익혔다. 기본서는 재정국어와 알찬국어를 봤다.

처음에는 알찬국어를 봤고 나중에는 재정국어를 봤다. 알찬국어는 수험생들이 이해하기 쉬었고 재정국어는 구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영어

영어는 어휘가 부족해서 중학교 단어와 고등학교 단어장을 사서 기초적인 단어부터 외웠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니 독해지문에는 고등학교 단어가 많았는데 기본적인 어휘를 몰라서 해석이 안 됐다.

고등학교 기본단어를 외우고 나서 VOCA바이블과 이디엄워크북의 숙어를 공부했다. 기출문제에서 숙어도 출제되기 때문에 매일 숙어를 예문과 함께 암기했다. 수능 기출문제집을 사서 매일 독해연습을 했다. 그리고 해설서에 나와 있는 문법해설을 통해 구조를 익혔다.

국사

기본서를 정독하고 강의를 보면서 기출문제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선택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문제를 맞고 틀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선택지를 분석하고 나니까 교묘하게 오답을 내는 과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사 검정능력 1급을 준비하면서 국사를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한국사검정능력문제와 수능 기출문제에서 유형을 바꿔서 출제하기 때문에 도움이 크게 됐다. 어느새 나에게는 전략과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사회복지학

사회복지는 전공과목이었다. 어대훈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가 도움이 됐고, 나중에 면접시험 전공질문에도 어대훈 선생님의 교재가 큰 도움이 됐다.

과학

과학 과목은 수험생들이 선택하기 쉽지 않은 과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출문제가 없다. 개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을 기본적으로 공부하는데 최소한 2달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선택과목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효과과목이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8년이 됐지만 EBS 수능강의를 보면서 개념을 공부했고 수능 기출문제집을 보면서 유형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기본교재로는 고등학교 하이탑을 보면서 공부했다.

물리 같은 경우 기본적인 그래프 해석능력을 키웠고 공식을 대입해 문제를 풀어 응용력을 키웠다. 화학은 단원별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했다. 생물은 기본적인 용어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개념을 이해하는가 묻기 위해 그림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그림에 나와 있는 용어를 이해할 수 있게 공부하면 기본점수는 나온다. 그리고 지구과학은 기본서를 보고 기출문제를 봤다.

♣ 수험생활

영어는 매일 독해 문제를 풀어 감각을 유지했다. 문제를 풀 때는 시간을 재고 풀었다. 특히 약한 과목은 집중적인 시간을 투자해서 끌어 올렸다.

국사가 약했는데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성적을 많이 올렸다. 그리고 인터넷은 수험기간 동안 잠시 끊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시간을 체크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다 보면 허리가 아팠는데 저녁에 집 근처 학교운동장을 걸으면서 오늘 공부했던 내용을 곱씹어 보곤 했다.

♣ 합격자 발표

합격자 발표가 5월에 있었다. 매년 어버이날에 제대로 카네이션도 달아드리지 못한 불효자식이었는데 올해 합격소식은 부모님께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 됐다.

지금은 아버지께서 건강을 많이 회복하셔서 일상생활도 많이 하신다. 대도시로 시험을 보고 싶었지만 시골에 계시는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시골로 시험을 봤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두 손에 합격증을 쥐여 드릴 수 있어서 가장 기뻤다. 지난날의 수험과정은 나를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모님!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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