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경제사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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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산책-<경제사 오디세이>
  • 법률저널
  • 승인 2003.11.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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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를 통해 오늘을 생각하게 하는 책

최영순/부키/355쪽/12,000원

일반인들이 가볍게 읽을 만한 경제사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 나온 <경제사 오디세이>는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경제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가야 할 부담도 없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처럼 보이는 대목만을 골라서 읽다보면 어느새 한권을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가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고대에서 중세까지
2. 무엇이 경제를 움직였는가?
3. 신대륙에서 산업혁명까지
4.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
5. 계속되는 도전들

라다니트에서 세파르디까지: 상업 민족 유대인'이란 글에선 유대인의 간략한 상업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고대로부터 그리스와 시리아의 상인들과 함께 활동하던 유대 상인들은 특히 로마 제국이 몰락한 이후 프랑크 왕국과 중국을 연결짓는 대외 교역을 주도했다. 길을 잘 안다는 의미에서 라다니트(Radanit)라고 불려진 유대 무역상들은 중국으로 검, 모피, 소녀 노예, 환관 등을 가져가서는 알로에, 계피, 향료, 사향, 장뇌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왔다고 하니 이미 200년에서 1000년 경 상당수의 유대 무역상들이 중국에 정착했음을 알 수 있다."

"유대 무역상들은 육로와 해로로 아라비아, 페르시아, 인도, 중국 등 여러 나라를 거치는 무역에서 각 지역의 언어-그리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슬라브어 등-를 능숙하게 구사했으며, 가는 곳마다 유대 상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망과 잘 연계됨으로 인하여 이점을 누렸다. 비록 노예무역이 감소하는 10세기를 전후하여 유대인의 중국 방문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 세계의 상인, 공예가, 천문학자, 수학자들이 모여들던 '몽골의 평화기(1250-1350년)'에는 다시금 유대 상인들이 중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종교박해를 피해서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그리고 다시 네덜란드와 영국으로, 그리고 2차 대전의 박해를 피해서 다시 미국으로...

그들이 가는 곳마다 문명이 꽃을 피우니 시새움과 질투의 대상이 될 법도 하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역사를 읽으면 오늘의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역사는 재미와 유익함을 함께 가져다주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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