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8)-행복을 찾아서+그래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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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8)-행복을 찾아서+그래비티
  • 이유진
  • 승인 2014.07.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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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공무원 국어 강사

모두가 경제난에 허덕이던 1980년대 미국.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는 쉬지 않고 뛰어다니지만 의료기기는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

아들은 엉터리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리는 신세에다 세금도 못 내고 자동차까지 압류당하는 상황이 되자 지친 아내마저 두 사람을 떠나고 만다. 마침내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는 크리스와 아들 크리스토퍼. 이제 지갑에 남은 전재산이라곤 달랑 21달러 33센트 뿐.

 

성공한 주식중개인이 되면 페라리를 몰 정도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크리스는 ‘남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주식중개인 인턴에 지원한다.

큐브를 잘 맞춘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덜컥 붙긴 했지만 인턴과정은 무보수일 뿐 아니라 엄청난 경쟁을 이겨내야 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학력도 경력도 내세울 것 없던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노숙자 시설과 지하철역을 전전해야 하는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해지기 위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는데…

 
스톤 박사는 딸을 잃고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이다. 인공위성의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던 도중, 위성의 잔해가 스톤박사를 급습하게 된다.

조난을 당한 스톤 박사를 다행히 항해사인 맥스가 찾아내고, 다시 본부로 돌아가려 하지만 돌아갈 위성이 망가져 버린 상태이다. 항해사인 맥스는 포기하지 않고 스톤과 우주 정거장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우주정거장에 가까이 가지만 정거장에 불시착하게 되고, 결국 맥스는 스톤 박사를 살리고자 연결선을 푼다.

 
결국 맥스를 잃고 우주정거장에 들어온 스톤 박사는 다시 위성발사를 하던 중 위성의 낙하산이 정거장에 걸려 묶여 버린 신세가 된다. 낙심한 스톤박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막 잠을 청하는 순간, 맥스의 환상을 보게 된다.

마지막 시도라도 해보기로 마음을 바꿔 먹은 스톤 박사는 용기를 내어 ‘10분 내에 타 죽거나 살아남아서 엄청난 모험담을 들려주거나’라며 마지막 시도를 하고, 중국 우주선을 이용하여 우여곡절 끝에 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 영화들은 제가 지칠 때 힘이 되고 제가 옳다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께 이 영화들을 추천하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적습니다. 여러분들도 정말 지칠 때, 이 영화들을 보시고 처녀들의 수다에 상상으로나마 동참해 보세요.

예리 : 이게 수험생들한테 힐링이 될 거라고 고른 거야? 스트레스가 아니고?

나경 : 나는 프리마켓에서 영업도 하고 하니까 크리스가 세일즈하러 다니는 장면에 너무 이입이 되는 거야. 보기가 힘든 거지. 이런 생각도 들더라. 크리스 연기한 윌 스미스도 진짜 부자잖아. 진짜 부자인데 그냥 가난함을 연기하고 있는 거지. 쟤가 저 마음을 알까? 대체 알고 연기를 할까? 화가 나는 거지.

예리 : 제목이 행복을 찾아서인데, 2시간 분량에서 정말 행복을 느끼는 건 한 10분? 우리 인생이 그런 거지. 수험생들도 그럴 거야. 영화에서도 장이 나눠져 있잖아. 이 과정의 이름은 ‘running’이고, 이 과정의 이름은 ‘Being stupid’이고……. 이런 것들이 엄청 긴데, ‘happiness’는 겨우 찰나의 순간일 뿐인 거지.

그 뒤로 행복이 이어졌을까? 또 그 뒤에 뭘 해야 하고 그랬을 거야. 그러니까 인간은 그냥 계속 행복을 찾는 거지. 제목처럼. 영화에도 나와. 우리에게는 ‘행복 추구권’이 있다고, ‘행복’이 아니라니까.

유진 : 진짜 그러네. 근데 너희 얘기 너무 염세적이다. 나 이 칼럼 수험생들한테 희망을 주고 막 그래야 하는 건데, 어떡해ㅜ.ㅜ

예리 : 그래도 그 앞에 끔찍한 것들, 화장실에서 아들이랑 자고 출근하는, 그런 것들이 없었으면 찰나의 ‘happiness’에서 극도의 쾌감은 못 느끼겠지.

결국 행복은, 행복 자체도 소중하지만 그 행복을 찾을 때 ‘나는 행복을 향해서 가고 있다는 믿음’이 필요한 거야. 그래야 그 과정을 견딜 수 있는 거고. 그 과정을 즐겨야 다들 얘기하는데 그건 어렵고. 사실 믿어야 하는 거야. 방향이 맞다고.

공무원 준비하는 학생들이 하는 가장 많은 생각은 아마 ‘계속 이걸 해야 하나’ 아니겠어? 한 번에 착착 붙는 애들도 있겠지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하면서 가겠지.

나경 : 맹목적으로 가야 하는데 그게 힘든 거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돈도 계속 들고.

유진 : 사실 그런 여건 때문에 떨어지는 것보다 그런 여건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공부시간을 뺐겨서 떨어지는 게 더 많을 거야.

나경 : 생각이 많겠지. 부모님의 등골이라거나……. 그런데 그런 생각할수록 공부는 느려지고 악순환이니까 기간은 길어지는 거고.

유진 : 결국 되고 나서도 박봉이니까 부모님 고생만 시키고 제대로 갚아드릴 수 없다는 회의감도 붙기 전부터 있는 것 같아.

나경 :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거지. 미래,미래,미래…….

예리 : ‘그래비티’에서 산드라 블록이 마지막에 스스로 안락사하려고 이산화탄소 올리고 앉아 있을 때 말이야. 정말 편안한 얼굴이잖아. 그것도 사실 괜찮은 거지. 그런데 마음 바꿔서 죽기 살기라면서 이 악물고 도전할 때는 편안한 게 아니거든, 근데 거기 희열이 있지. 자기가 결정했으니까.

그게 모 아니면 도라고 해도, 자기가 결정하고 그 쪽으로 진행하는 데 희열이 있는 거지. 마지막에 조지 클루니(맥스)가 환각에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주잖아. 그것도 사실은 본인이 계속 고민을 한 거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방법을 알 고 있었던 거지. 그런데 무서워서 마지막 방법을 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결정을 못하고 있었던 거야.

유진 :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죽더라도 자신의 결정으로 죽는 거지.

예리 : 그 결정에 자유가 있어. 그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거지.

유진 : 어쨌든 산드라 블록은 나이를 먹고도 몸매가 죽더라 그냥.

예리 : 그치, 우주에서 유영하면서도 흐느적거리지 않고 발끝에 힘을 “똭” 주고 있다니까. 그래야 다리가 예쁘게 나오는 걸 아는 거지.

일동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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