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올해 국가직 7급 어땠나
상태바
<심층취재> 올해 국가직 7급 어땠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7.30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급 어려워지고 9급은 예년수준?

상반기 9급 공채 일정이 끝나고 7급 일정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9급 공채일과 같은날인 지난 6월 28일 끝났고, 선발규모가 타 시험보다 커 7급 수험생이 합격가능성을 그나마 높게 생각하는 국가직 7급은 지난 26일 종료됐다. 지방직 7급은 워낙 소수인원을 뽑고 지원자는 늘고 있는 추세여서 올해는 전년보다 더 높아진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방직 7급 시험은 오는 10월에 실시된다. 공식적으로는 9급 수준의 경찰 2차 시험(8월)과 지방직 7급(10월) 시험만을 남겨뒀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에 이어 국가직 7급도 올해 높은 체감난이도를 보이며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절대다수가 택하는 일반행정직의 경우 행정법과 행정학을 제외하곤 전 과목에서 지엽적인 문제가 일부 출제돼 체감난이도 상승이 어느 한 과목에 쏠리지 않고, 골고루 어려웠다는 게 응시자들의 생각이다. 올해 국가직 7급 출제 반응과 향후 7급 시험 추이를 짚어봤다. - 취재 이인아 기자 -

준고시 7급…고시생‧9급 수험생 유입↑
수험생 지원 동향 난이도 반영된 듯

7급 시험 난이도는 고시수준인 5급 보다 낮고, 9급보다는 높다. 7급은 간부급 인사로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는 고시생 그리고 7급 기존 수험생, 9급 수험생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수험생들의 응시가 있던 것으로 응시자들은 보고 있다. 사시폐지와 행시선발 축소의 분위기가 감지됨에 따라 고시생들이 7급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 증가한 모습이다.

고시를 준비하다가 7급을 치른다는 것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갈수록 고시문이 좁아지고 있는 탓에 현실적으로 7급, 경찰간부 등 준고시 쪽으로도 방향을 선회하는 고시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시선발이 유지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도전하면서도 올해 말 실시되는 경찰간부 시험에 도전하겠다는 수험생도 볼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시험 선발 제도가 바뀜에 따라 향후 공무원 쪽의 수험생들의 이력 및 스펙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번 국가직 7급 시험은 전년대비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체감난이도가 상승했다는 것이 응시자 다수의 반응이었다.

 
신규의 경우 오히려 비교할만한 시험 경험이 없기 때문에 평이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2년 이상 시험을 치러온 기존 수험생은 하나같이 올해 문제 수준은 높았다고 평했다.

이는 고시생들의 7급 유턴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난이도에 반영된 것으로 응시자들은 보고 있다. 7급 응시자는 “사시가 없어지고 행시 선발도 줄어 고시생들이 7급에도 응시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7급은 더 어려워지고, 반면 9급은 평년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9급‧‧7급 시험을 치른 응시자는 출제난도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서울시나 지방직 7급은 인원을 적게 뽑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고, 그나마 올해 선발이 많은 국가직에 승부를 둬볼 만 한데 이 역시 실력자들의 응시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올해 꼭 합격해야한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 국가직 7급 수험가 평가는?
영어…어휘 수준 상승, 시간안배 여전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은 법과목과 행정학의 제외한 전 과목에서 체감난도가 높았다는 게 응시자들의 생각이다.

지난해에는 영어점수가 관건이었으나 올해는 특히 국어와 한국사, 경제학 등 과목에서 응시자들 반응이 달리 나타남에 따라 이들 과목의 점수가 합격당락을 가르는데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의 경우 올해도 예상대로 지문이 길게 나왔고, 출제 수준도 7급에 맞게 나왔다는 게 응시자 생각이다.

한 재수생은 “영어 과목에서 시간안배에 대해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험장에서는 준비한 만큼 잘 해내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는 어렵게 출제된다는 것을 알기에 문제 자체 난이도는 크게 높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지난해 국가직 7급 영어는 독해 8문제, 문법이 7문제, 어휘 2문제, 생활영어 2문제가 출제됐다. 출제가 많은 독해에서 연결사와 빈칸추론, 일치불일치 문제 등이 출제됐는데 이 중 2~3문제가 난해했다는 평이었다.

금번 국가직 7급 영어는 문제 구성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독해에서 생소한 단어가 나와 문제를 푸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수험 전문가는 봤다.

남부행정고시학원 손재석 강사는 “전반적으로는 무난한 시험이었다. 단, 부분적으로는 독해가 잘 안 읽히는 부분이 많아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휘영역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고, 그러나 독해 지문속의 빈칸 2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힘들어하는 문법은 올해 중급 수준으로 출제됐고, 독해는 생소한 단어가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무난했다고 봤다. 영어는 전년과 비슷한 출제수준을 보인 결과다.

국어…비문학‧어휘 비중 높아
영역별 고른출제, 기출문제 외 범위도 공부해야

반면 국어와 한국사, 경제학은 응시자들 체감난이도를 높이는데 일조한 과목들이다. 이들 과목은 지난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올해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어는 지난해 지식형과 수능형 문제가 반반으로 출제됐고 지식형에서 문법, 규정 등은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어휘나 한자 등은 다소 어려웠다는 게 수험생 반응이었다. 또한 고전문법도 예년보다 평이했다는 평가였다.

수능형에서는 이해 유형으로 출제됐고, 주제 및 제목찾기, 내용일치 등 문제 비중이 높았다. 지식형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올해는 비문학과 어휘의 비중이 높았다는 게 눈에 띈다. 남부행정고시학원 박은경 강사에 따르면 비문학이 6문항, 어휘가 4문항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특히 비문학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지문의 내용도 쉽지 않았다. 이에 응시자들의 국어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봤다.

박은경 강사는 “작년과 비교해 본다면 표준발음과 한자성어, 속담, 어법, 외래어 표기 등은 출제되지 않았다. 그에 비해 올해는 비문학, 어휘, 문학, 문법, 한자표기 등에서 고루 출제됐다”며 “기출문제를 활용하되 그 해의 기출문제에서 출제되지 않은 부분까지 넓은 범위로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비문학은 시험에 적합한 방법으로 꾸준한 대비가 필요하고 정답 여부보다 지문을 어떻게 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휘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어휘와 뜻을 암기하는 것보다 한자의 음과 뜻을 통해서 어휘의 뜻을 짐작해 보고, 문장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함께 살펴보는 디테일한 작업이 요구된다고 전하고 있다.

오는 지방직 7급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국가직 7급에서의 유형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출제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도 올해 평이했던 지난해와 달리 높은 체감난이도를 보이며 수험생을 당황케 했다. 한국사는 특히 수험생 기본실력 차에 따라 점수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존 수험생이었더라도 한 수험생은 한국사가 ‘풀만 했다’고 답한 반면 다른 수험생은 ‘너무 어려웠다’고 반응을 달리했다.

국어와 경제학은 문제가 지엽적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한국사는 개인별로 느끼는 차이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올해 상반기 출제 경향 반영
단순암기보다 이해우선으로 공부해야

한국사는 지난 2012년 어렵게 출제됐고, 지난해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지난해에도 응시자별로 점수가 상이했는데 어렵게 출제된 올해는 전년보다 개인별로 점수 차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번 국가직 7급 한국사는 올해 상반기 출제된 경향도 반영돼 출제됐다는 게 수험전문가의 생각이다. 남부행정고시학원 이명신 강사는 “최근 출제된 경향에 맞게 출제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료 제시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는 것이다”며 “단순하게 암기식으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다소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최근 역사학계에서 화제됐던 주제(금속활자본)가 출제되었고 단순 암기식인 문제도 출제되었다.

▲ 국가직 7급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자들.
결론적으로 앞으로 7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한국사를 무조건 암기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암기보다 이해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다음 필요한 암기는 따로 정리해서 시험 직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경제학…범위 벗어난 문제 출제
행정법‧행정학은 올해도 ‘수월’

경제학은 7급 시험에서 영어와 함께 수험생들이 두려워하는 과목이다. 특히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는 비전공자의 경우 그 부담은 더하다. 경제학은 지난 2009년 이후로 비교적 평이한 출제가 유지돼왔다.

지난해 경제학은 평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올해는 전년보다 더 체감난이도가 높았다는 게 응시자들의 생각이다. 올해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웠기 때문에 과목별 체감난이도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릴 순 없지만 굳이 꼽자면 경제학을 우선으로 꼽은 응시자들이 다수였다.

경제학 모든 문제가 어려웠다기보다 2~3문제 정도가 이제껏 잘 볼 수 없었던 유형이었다는 게 응시자들의 평이다. 문제 하나로 합격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생소한 문제가 하나라도 출제되면 수험생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남부행정고시학원 박지훈 강사에 따르면 금번 국가직 7급 경제학은 미시경제이론에서 8문항(계산문제 2), 거시경제이론에서 10문항(계산문제 4) 그리고 국제경제이론에서 2문항(무역이론 2, 수지이론 0, 계산문제 1)이 출제됐다.

그는 “올해에는 기존에 자주 다루어지지 않던 주제에서 2문항(거시 2문항)이 출제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올해 국가직 경제학은 지극히 평이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에 응시자들의 경제학 평균점수는 높을 것이며, 응시자들 간 점수 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법과 행정학은 올해도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게 응시자들의 생각이다. 이들 과목은 지난 2012년,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수월한 출제로 응시자들의 숨통을 트게 했다.

헌법도 풀만 했다는 게 응시자들의 반응이다. 이들 과목의 체감난이도는 타 과목대비 낮게 형성됐기 때문에 이 과목에서의 고득점 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학 90점 이상 예상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학 조은종 강사는 “금번 국가직 7급 행정학은 매우 평이하게 출제됐다. 기본강의와 기출문제를 충분히 숙지했다면 90점에서 95점은 무난히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평이했으나 3문항 정도가 조금 난해했을 것으로 예상했고 3문항 중에서도 법규정을 다룬 1문항 정도가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봤다. 그 외에는 기출문제에 충실하고 디테일하게 공부했다면 득점이 가능할 것으로 또한 내다봤다.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법 박철한 강사는 “전체적으로 답이 쉽게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서울시 9급 시험까지 응시한 학생들의 경우 각론이 조문형식이라 조금 어려웠을 수도 있으나, 각론의 경우도 중요지문 중심이고 어려운 문제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행정법은 올해 법령문제가 많이 출제됐으나 법령집을 반복학습 했다면 충분히 고득점 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고, 총론에서는 지난 4월 실시된 국가직 9급보다도 수월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는 10월 지방직 7급을 준비 중인 수험생, 특히 9급을 준비 중인데 7급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행정법을 공부할 때 각론을 등한 시 하지 말고 기존 기본서를 바탕으로 반복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부속법령 준비 철저히
사시에 기출된 판례문제 공부 필요

헌법도 올해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됐다는 반응이다. 어려운 지문들도 출제됐으나 최근 헌법 문제가 지엽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을 비춰볼 때 금번 국가직 7급에서의 출제 경향은 평이한 수준이라는 게 수험전문가의 생각이다.

남부행정고시학원 헌법 박철한 강사는 “금번 국가직 7급 헌법은 최근 시험과 비교해 볼 때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기본서와 모의고사를 충실히 봤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평했다. 약간 어려운 지문들이 보여도 정답 지문이 쉬운 경우가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7급 헌법 출제는 최신판례와 헌법관련 부속법률 출제가 많아졌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12년부터 최신판례 문제가 급격히 많아졌다.

금번 시험 역시 최신 판례 비중이 높았고 반면 부속법령 문제는 낮은 비중으로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이것이 난이도를 다소 낮추는 요인이 된 것으로 수험전문가는 봤다.

지난 6월 14일 치러진 국회 8급 공채에서는 헌법 체감난이도가 높았는데 사시폐지에 따라 고시생들의 7급 응시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볼 때 법 과목의 난이도는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수험생들은 사시 등에서 기출된 판례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공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지방직 7급을 준비중인 수험생은 국가직 시험보다 통상 더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에 유의하고 특히 부속법령 문제에 대비를 잘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한 강사는 “지방직 7급에서 고득점을 바란다면 부속법령 준비를 꾸준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몇 개월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헌법은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모의고사 등을 반복해 문제적응력을 기르고 배웠던 것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gosilec@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