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감정평가사가 들려주는 재개발·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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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감정평가사가 들려주는 재개발·재건축』
  • 차지훈 기자
  • 승인 2014.07.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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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그림 이국현 / 은교 / 239쪽 / 15,000원

한때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 정비 사업이 시행되는 곳은 한 마디로 황금알을 낳는 투기의 각축장이었다.
‘재건축을 한다’, ‘재개발을 한다’는 말은 이들 지역 내 부동산 투자의 보증수표였다. 웃돈을 얹고라도 조합원만 되면 수 천만 원에서 수 억 원까지 시세차익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여기에 편승해 투기를 부추기는 책들도 우후죽순 쏟아졌다. 정비 사업을 논하는 책마다 온통 투자를 권하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다. 덩달아 관련 책들의 인기도 서점가에서 상종가를 쳤다.

하지만 설마 하던 부동산 불패신화의 ‘종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부득이 과거 황금알을 낳는 투기의 각축장이었던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시각도 변할 수밖에 없다. 정비구역 내 조합원이 손실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 구역 내 낡은 부동산은 ‘재’테크의 신기루에서 ‘재’정비할 원래의 자리로 되찾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부동산 정비사업의 흐름을 시의적절하게 들춰볼 만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어있다. 화제의 책은 바로 『감정평가사가 들려주는 재개발·재건축』이다. 도서출판 은교가 네 번째 선보인 책으로 부동산 정비사업을 다룬 그 어떤 책자보다 출간동기가 신선하다. 이를 다룬 시중의 책자는 ‘재’테크의 신기루를 쫓던 그 때의 시각에 머물러 있는 점을 안타까이(?) 여겨서란다.

이 책의 저자인 이용훈 감정평가사는 2년 전 토지보상의 문제를 만화의 형식으로 풀어 쓴 ‘아삭아삭 토지보상’의 저자이기도 하다. 공익사업지구만큼이나 정비사업 구역을 수도 없이 누빈 이력 때문인지 이 책은 정비사업 구역을 투기의 각축장이 아닌 소중한 거주의 공간으로 바라본 담백한 보고서이길 원한다. 또한 모든 국민을 위한 투자지침서가 아닌 정비구역 주민의 당면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친절한 안내서를 꿈꾼다.
 
책의 구성은 ‘정비사업 네 얼굴을 보여줘’, ‘주택재개발 한 꺼풀 벗겨보기’, ‘주택재건축 핵심 키워드’, ‘분양대상자의 감정평가, 한 번 들여다봅시다.’ ‘분양대상에서 제외된 자, 그들은 어떻게 보상받나’ 총 5개 chapter, 37꼭지로 나눠 정비사업과 관련된 핵심 논제를 만화로 풀어준다. 뛰어난 만화가의 조력으로 독자의 이해를 한층 높였다. 중간 중간 저자가 매주 법률저널에 ‘감정평가 산책’으로 기고한 원고를 ‘쉬어가기’ 코너에 배치해 구성의 묘를 더했다.

‘정비 사업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은 이것이다’고 자신 있게 외치는 이 책은 분명 그간 도서출판 은교가 지향했던 부동산 전문성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정비사업 구역을 바라보는 모든 국민의 시선을 ‘투자’의 영역에서 건져 올려 ‘거주’의 공간으로 견인하는 소중한 책으로 주저 없이 평가될 기세다.

차지훈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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