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무사 1차 컷 ‘상승 vs 하락’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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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법무사 1차 컷 ‘상승 vs 하락’ 분분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07.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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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들도 오차범위 큰 ‘두루뭉술’ 예측

지난달 28일 시행된 제20회 법무사 1차시험의 합격선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울지 아니면 상승으로 반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난이도에 대해 학원과 수험생들의 평가마저 ‘어려웠다’와 ‘쉬웠다’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합격선 예측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시험 직후 수험생들의 반응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법과 헌법, 공탁법 등이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반면 합격선 상승요인으로 꼽히는 과목은 민법,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법률, 부동산등기법, 상업등기법 및 비송사건절차법 등이다. 나머지 과목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는 평가다.

학원들의 난이도 분석도 엇갈렸다. 합격의법학원의 경우 전체적으로 문제의 난이도는 전년대비 3문제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서울법학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험생들 사이에 예상합격선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법률저널 ‘법무사 커뮤니티’에는 합격선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합격선(69.5점)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점수 양극화가 심화돼 합격선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한 수험생은 “지금까지 4차례 시험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였다”면서 “적어도 지난해보다 2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수험생도 “그간 출제경향에서 벗어난 문제와 지문이 다소 길어진 점 등을 고려하면 체감난이도와 달리 실제 성적은 낮게 나오는 편”이라며 “따라서 올해 예상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최소 2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법무사 1차시험 90점 맞아본 경험자라고 밝힌 한 수험생도 합격선 하락을 점쳤다. 그는 “올해 시험의 체감 난이도 상당히 높다. 그저 던져주는 문제가 줄어들었고, 기출의 반복에서 탈피한 문제가 다수 등장했으며 거기다가 지문도 길어져서 시간안배에 어려움이 생겨 득점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작년보다 평균 1∼3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합격선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점수 양극화로 인해 합격선이 하락할 경우 67점대로, 상승할 경우 72점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험생 A씨는 “올해는 점수의 양극화가 어느때보다도 심하다고 생각된다”며 “따라서 합격선도 대부분의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최저점이나 최고점에서 극으로 형성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험생 B씨도 “오르면 많이 오르고 아니면 확 떨어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지난해보다 2∼3점 상승을 전망하기도 했다. 수험생 C씨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대체로 무난했기 때문에 합격권에 든 사람들의 점수는 상승했을 것”이라며 “합격선은 이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2∼3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학원의 합격선 예측 또한 두루뭉술 물타기(?)로 비쳐졌다. 합격의법학원은 강사진의 진단과 학원 수강생의 표본 확인을 통한 합격선은 69점으로 예상하면서 오차범위를 ±1점으로 크게 잡았다. 오차범위에 따라 최저 68점에서 최고 70점에 달해 지난해보다 내리거나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인 셈이다.

서울법학원 역시 강사들의 과목별 예상 합격선 70.5점에다 수험생의 반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69.5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와 같은 합격선이지만 오차범위가 ±1점에 달해 68.5∼70.5점에 걸쳤다.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는 ‘70점 미만’의 비율은 크게 증가한 반면 ‘78점 이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하후상박’형의 성적분포를 보였다.

설문 참여자 가운데 70점 미만은 전체의 40.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 결과(21.5%)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중하위권의 수험생들에게는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78점 이상 상위권의 비율은 24%로 지난해(24.3%)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성적분포에서도 올해 80점 이상의 고득점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60명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70이상 80 미만’의 밀집도에 의해 합격선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의 비율이 지난해(15.7%)보다 3% 포인트 이상 줄어들 경우 합격선은 67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2% 포인트 감소에 그친다면 68점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문조사 ‘70이상 78미만’의 성적분포를 보면 지난해 같은 설문에서는 53.1%에 달했지만 올해는 35.5%에 그쳐 이 구간의 밀집도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구간에서도 상위 쪽의 밀집도가 더욱 낮아진 것으로 분석돼 합격선 하락이 예상됐다.

법률저널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예상합격선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합격선은 지난해 선발인원 기준으로 67.5점(오차범위 ±0.5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올해 법률저널 설문조사는 홈페이지 개편으로 인해 예년과 달리 설문결과가 노출되어 참여자의 편향성이 커 신뢰성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예측의 신뢰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법률저널의 예상합격선도 단순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다. 참여자의 성향, 복수정답, 선발인원 등의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예상합격선은 어디까지나 수험의 방향을 정하는 하나의 가이드라인 정도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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