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36세 공시 장수생의 기나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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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36세 공시 장수생의 기나긴 여정
  • 법률저널
  • 승인 2014.07.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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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ㅇㅇ/지방직 건축직 9급(2013년 합격)

♣ 인사말

수험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2013년 경기도 지방직 남양주 공채 건축 9급으로 합격했습니다. 저의 나이는 36세로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장수생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그동안의 일을 되돌아보자면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고 저에게는 정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 공무원 시험 준비 계기

제가 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저는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를 졸업했고 취업준비를 염두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공직에 대한 뜻은 그 당시부터 생기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종로에서 공무원 7급 종합학원을 수강했습니다.

공무원 공부와 취업준비를 병행하던 시기였는데 졸업하면서 취업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업 위주로 입사준비를 병행했고, 2006년 하반기에 대기업 건설회사 여러 곳에 면접을 보게 됐으며 당시 벽산건설에 입사를 하게 됐습니다.

회사에 입사를 하고 1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공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2008년에 다니던 회사를 사직하고 다시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선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였고 심리적으로도 힘든 시기였지만 공직에 입문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로 다시 펜을 잡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면서 도서관이나 집에서 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퇴직하고 본 시험에서 처참한 결과로 낙방을 했고 이전보다 점수가 더 나오지 않아 매우 낙담했습니다. 점수가 나오지 않아 절박한 심정에 외국계 회사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를 받아 지원을 해 합격하게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절박한 심정이었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만 허비하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기존의 모든 것에 대해서 잊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였고, 어떤 사람이고, 그러한 것들이 시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마음을 다시 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1년간 준비를 하고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아쉽게도 낙방을 하게 됐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당시 ‘공기업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기에 공기업 준비와 공무원 시험 공부를 병행했기에 공무원에 모든 것을 쏟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여서 직장을 구하는 것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낙방 후 대학 도서관에 다니면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구직을 병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 중순에 인천발전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취직을 하게 됐습니다.

준공무원이었는데 국내 대부분의 연구직이 계약직이라 근무하면서도 ‘공직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던 업무를 마무리 하고 용단을 내려 공무원에 재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 슬럼프가 찾아오다

2010년 국가 9급 시험을 치르고 약간의 희망이 생기게 돼 1년간 꾸준히 공부를 했는데 2011년에도 시험을 봤으나 낙방을 하게 됐습니다. 성적은 오르긴 했으나 합격권에 근접하지는 못했습니다. 2011년에는 5급 행정고시 시험도 봤는데 9급과 7급 시험과는 시스템이 달랐기에 같이 병행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지나고 기나긴 공직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과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과 주변 지인들도 다 떠나고 외로운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정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기업 시험을 병행하면서 공무원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절박한 심정이었기에 공기업 시험을 많이 봤고 필기시험이나 서류에 합격한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종면접에서 불합격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당시 공부를 많이 한 상태여서 공기업 필기시험에는 많이 합격할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합격을 했는데 저를 정말 절망적으로 만든 것은 한 공기업에 합격을 하고도 예비합격자로 처리가 된 것이었습니다. 납득이 되지 않아 전화로 문의를 했는데 면접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기업은 점수가 공개되지 않고 시험외적인 요인으로도 채용이 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동안 공부한 것이 완전히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낙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오기가 생기다

그렇게 다음해가 돼 2012년이 됐습니다. 예비 합격된 공기업에서는 연락도 오지 않았고 그냥 포기하고 2012년 일정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악조건을 겪으면서 오히려 제 자신이 더 오기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또 공기업 필기에 합격하는 실력이 되자 공부에도 자신이 좀 생기게 됐고 성적도 희망적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상반기와 하반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중간에 한국감정원 공채가 나와서 시험을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봤는데 필기에 합격을 해 면접까지 갔지만 또 낙방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런 일을 겪었고, 그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전과 같이 충격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무원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공무원 공부를 했고 상반기 시험과 하반기 시험을 다 치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적이 합격권 근처에서 낙방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게 됐고 결과에 개의치 않고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계속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 낙방에서 합격으로

2013년에 처음으로 수원시에서 경력채용 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애초에 저는 7급을 준비했기 때문에 경력채용 시험에서 보는 물리를 이미 공부해 놓은 상태였기에 다소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1점 차이로 낙방을 했는데 당시 지원을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고 억울한 생각도 많았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고 남은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경기도 중에서 제가 다닌 대학교 근처의 지역이 남양주라 남양주로 지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을 보고도 확실히 결과를 알 수 없었기에 남은 모든 시험을 다 보기로 결정하고 공부를 계속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필기에 합격소식을 알게 돼 면접을 준비했고 최종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합격을 하고도 7년간의 사투를 벌여서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고 믿기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결국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늦게 합격을 해서인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쁨보다는 안도의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임진왜란이 일본에서는 7년 전쟁이라고 합니다.

처음 제가 공무원을 준비하고 저도 7년간의 사투를 벌이면서 수많은 좌절을 경험했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심리적인 위축감 그리고 좌절 등을 겪었지만 그래도 결국 합격을 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마다 그 도전과 목표는 다르겠지요. 저는 공무원 합격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저를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제 동생에게 제일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모든 사람들이 저를 외면했지만 저희 가족만큼은 절 믿어줬습니다. 저로 인해 마음고생을 한 저희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우선 공부를 하면서 연속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단절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어

국어는 배미진 알찬국어를 봤습니다. 이전에 보던 교재가 있었는데 긴 수험기간동안 기본서를 한번 교체했는데 알찬국어가 난이도가 높지만 내용이 괜찮고 온라인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기본교재로 선택했습니다.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위주로 공부했고 틀리는 부분을 다시 복습하는 형식으로 복습위주의 학습을 했습니다. 국어의 경우 난이도에 따라 점수의 변동이 심하다 보니 주의를 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영어

영어는 코아토플로 공부를 했습니다. 공무원을 처음 시작할 때 종로에서 실강을 들었는데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영어의 경우 제가 토익이 880점 정도를 받는데 공무원 영어를 처음 봤을 때 30점 정도의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습니다. 영어는 다소 어렵게 공부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 9급 영어의 수준이 높게 나오는 이유도 있고 단어도 별도로 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매일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른 과목의 경우 일주일 동안 안보는 날도 있었지만 영어는 매일 공부를 했습니다. 그만큼 그 중요도가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한국사의 경우 처음에 점수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동한국사로 공부를 했습니다. 한국사의 경우 암기과목이라 외울 때 연도까지 ‘전부다 외우자’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공부를 했습니다. 워낙 암기과목이다 보니 엄청난 노력이 요구됐습니다. 가능하면 ‘하나도 빠트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계획

건축계획은 킴아카 교재로 공부했습니다. 건축과목의 경우 선택의 폭이 별로 없고 가장 무난한 교재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기본서와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를 했고 별도로 건축법규와 건축사 부분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건축구조

건축구조의 경우는 클래식 건축구조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서 위주로 내용을 이해하자는 생각으로 내용을 봤습니다. 별도로 kbc2009를 봤습니다. 기본서와 기출문제 그리고 모의고사를 보면서 고난도 문제를 대비했습니다. 건축구조의 경우 최근에 난이도가 상당히 높고 종종 고시문제도 출제가 돼 시간이 많이 걸렸고 공부하면서도 상당한 노력이 요구됐습니다.

그 외 과목

그 외에 전 과목에 대해서는 강의를 들으면서 모든 내용을 필기했습니다. 제가 보고 들은 내용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필기하자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대로 했습니다. 놓친 부분은 동영상 강의로 다시 보면서 내용을 전부다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서브노트가 전 과목이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또 가능하면 하루에 실제 시험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과목으로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1회 이상 풀어서 실전에 대한 적응력을 길렀습니다.

면접

면접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면접 관련 책들을 사서 봤습니다. 시험까지는 오로지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면접도 혼자 대비하려 했으나 노량진에서 다른 면접 준비 수험생들과 모의 면접을 하고 촬영해 그 내용을 보면서 실전에 대해서 준비했습니다.

♣ 후배 공무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절박하고 힘들어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그 결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중국 속담에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공이라는 사람이 미련하게 산을 옮겼다는 속담입니다.

시험에 빨리 합격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서 합격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다 다르고 이유가 다 다르겠지만 반드시 된다는 신념으로 공부에 매진한다면 결국은 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꼭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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