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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딸에서 대법관까지 오른 -소니아 소토마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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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딸에서 대법관까지 오른 -소니아 소토마요르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06.2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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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 최초 연방대법관 소토마요르의 희망과 도전 이야기

2013년 12월 31일,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군중이 모였다. 오랜 전통인 ‘볼 드롭(Ball Drop)’ 카운트다운의 주인공을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잠시 뒤 모습을 드러낸 이는 연예인도, 운동선수도 아닌, 다름 아닌 연방대법원의 판사였다. 그녀는 바로 소니아 소토마요르. 히스패닉 최초 연방대법관이자 2009∼2010년 2년 연속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2010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든 그녀가 미국의 새해를 여는 주인공으로 초대받게 된 것.

이 책은 소니아 소토마요르의 성공 이야기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콘돌리자 라이스』와 『로라: 미국의 영부인』의 전기 작가로 유명한 안토니아 펠리스가 소토마요르의 가족, 친구, 전 직장 동료 및 그녀의 은사들과의 심층적이고 독점거인 인터뷰를 통해 뉴욕의 빈민가 브롱크스에서 자란 푸에르토리코계 소녀가 어떻게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법조인으로 인정받는 연방대법관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녀의 프린스턴과 예일 로스쿨에서의 활약과 맨해튼 검찰청에서 시작한 법조인으로서의 연방대법원 111번째 대법관의 비범한 여정을 만나게 된다.

 

‘유리천장’ 깨기
프린스턴에서 처음 맞닥뜨린 인종, 성적 차별은 그녀에겐 보이지 않은 ‘유리천장’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러한 차별은 연방대법관에 이르는 자리까지 끊임없이 그녀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때마다 당당히 맞서 이겨나가는 길을 택했다. 자신과 같은 소수집단 학생들을 모아 불공정한 처사의 개선을 학교와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로스쿨 시절, 유명 로펌과의 면접에서 인종차별적인 질문을 받자 과감히 이를 공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법조계에 맞서 일부러 바지 정장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험난한 과정 속에서도 그녀는 결코 과격하거나 급진적인 ‘반항’이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택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그녀를 법조인으로서 최고의 명예인 연방대법관으로까지 이끌었다.

야구를 구한 판사
마약의 무서운 면을 보여준 뉴욕 타잔 사건,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메이저리그 파업 사건, 소토마요르의 대법관 인준 당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뉴헤이븐 소방관 리치 사건 등 그녀가 뉴욕 지방 검사 시절부터 지방법원, 항소법원, 연방대법원에 이르기까지 다루었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자세하고 객관적인 서술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실감나는 법정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특히 메이저리그 파업 사건을 다루는 그녀의 법관으로서의 자세는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전해준다.

메이저리그 투수인 데이비드 콘(David Cone)은 2009년 소니아의 대법관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전, 현직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전체를 대표해서 증언했다. (중략) “소토마요르 판사의 판결 덕분에 오늘날의 야구는 15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저는 선수들, 구단주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토마요르 판사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본분 189쪽)

법조인으로서의 최고의 명예, 연방대법관
지방 검사로서, 로펌 변호사로서, 연방법원 판사로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소토마요르는 마침내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방대법원 111번째 대법관에 지명된다.

“이건 너만의 일이 아니야. 공영주택단지와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년 소녀들, 히스패닉과 흑인들에 관한 일이야. 네가 대법원에 있으면 그들은 더 큰 꿈을 꿀 수가 있어.”

연방대법관 후보자 사퇴를 고려하던 소토마요르는 친구의 충고를 듣고 다시 결심한다. 어린 시절, TV 드라마 속의 법조인들은 모두가 백인이었다. 그리고 그건 프린스턴과 예일 로스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법조인이 되어서는 끊임없이 인종적, 성적 차별과 맞서야 했다. 롤 모델 없이 외로운 도전을 해야 했던 그녀는 이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스스로가 롤 모델이 되어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 되었다.

연방대법관에 지명되고 난 뒤부터 그녀는 전국 각지에서 편지를 받았다. 오래 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그녀의 부모가 뉴욕에 첫 발을 내딛던 그 믿음처럼 많은 이들이 아직 아메리칸 드림은 끝나지 않았음을 그녀에게서 발견했다.

2014년 1월 1일, 타임스퀘어에 모인 수많은 이들이 기다린 건 결국 눈부신 크리스털 볼이 아닌, 어느 푸에르토리코계 소녀의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였다. 소아당뇨를 앓던 이민자의 딸에서 대법관까지, 장애물과 역경을 이겨내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해 낸 그녀의 성공 스토리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과연 그녀는 우리에게 어떤 희망과 도전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소니아 소토마요르』
저자: 안토니아 펠릭스/ 옮긴이: 안혜원/ 발행: 세리프/ 292면/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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