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극전사들과 수험생들의 선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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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태극전사들과 수험생들의 선전 기대한다
  • 법률저널
  • 승인 2014.06.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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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축구팬들의 축제인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가 13일 개막했다. 세계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 축구는 그동안 종교나 이념에 관계없이 전세계인들을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단합시키고 화합에 기여했다. 한 달 간 계속되는 이번 월드컵도 전세계에 축구 열풍을 몰고 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단 조별리그를 뚫고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 한국은 이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바 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첫 원정 8강에 진출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

18일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대 1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0대 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1분 ‘원톱’으로 나섰던 박주영을 빼고 ‘조커’ 이근호를 전격 투입했다. 이근호는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후반 23분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우리팀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6분 만에 동점 골을 내줬다. 너무나 아쉬운 승부였다. 선제골을 터트린 이근호는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훈련할 때에 슈팅 감 좋아서 자신 있게 차 봤는데, 자신감이 실려서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 온 골”이라며 “기다려왔는데, 현실이 되니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홍명보호는 23일 알제리와의 2차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당초 알제리는 홍명보호의 ‘1승 상대’로 예상됐다. 예상보다 강하다고는 하지만 러시아전에서 골 맛을 본 태극전사들이 분위기를 탄다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알제리 역시 한국 대표팀을 16강 진출을 향한 ‘1승 제물’로 보고 있다. 사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알제리가 19위, 한국은 57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피파랭킹만으로는 한국이 최하위 후보인 셈이다. 하지만 러시아전에서도 보듯 실전은 다르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달렸다.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렵게 된다. 한국이 사력을 다해 승리하기 바란다. 한국팀의 선전이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빠진 국민에게 힘을 주기를 기대한다.

이번에도 많은 국민이 응원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월드컵축구 거리 응원전은 이미 우리에게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 18일 오전 서울을 비롯한 전국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치열하게 공을 주고받는 사이 붉은 물결이 넘실대는 거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붉은 티셔츠를 갖춰 입은 시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에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들은 붉은악마 등 주최 측이 준비한 응원프로그램에 호응하며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은 후반 23분 선취골이 터지자 환호성을 지르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험생들도 잠시 월드컵 광풍에 마취되곤 한다. 고시식당은 물론 공부하는 독서실 휴게실에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TV 볼륨을 마음껏 높이고, ‘대∼한민국’을 외친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수험생의 현실은 너무 촉박하고 냉엄하다. 월드컵과는 관계없이 수험생이라는 현실은 현실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25일부터 사법시험 2차시험이 4일간 치러지고 다음달 1일부터 5일 동안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직) 2차시험이 치러진다. 이번 시험은 여느 해보다 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존폐와 축소의 위기에 놓인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때문에 올해는 합격을 향한 수험생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월드컵이 지구촌의 축제라 하더라도 그것이 수험생 개인의 인생을 건 시험보다 중요하랴. 우리에게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을 뿐인 월드컵이야 이기든 지든 한 달 뒤면 끝난다.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월드컵 광풍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의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만 매진하며 끝까지 달려가 오랫동안 꿈꿔 온 ‘합격’을 꼭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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