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론 귀담아 듣는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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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론 귀담아 듣는 법무부
  • 이상연
  • 승인 2003.11.0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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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12월 토익 추가 응시자들에게도 응시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고 고심 끝에 원서접수 기간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원서접수 기간이 연기되고 그동안 불투명했던 12월 텝스시험이 확정됨으로써 아직까지 영어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는 실질적으로 한차례 더 응시기회를 갖게돼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법조인력정책과의 한정된 인원으로 기존의 시험관리 일정 외에 영어성적표 정리·확인 작업이 추가됨에 따라 시험관리 일정이 매우 촉박해져 당초 접수기간을 최대한 앞당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의 요구를 수용한 점은 높이 평가하고 환영할만한 일이며 행정에 대한 만족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최근 본지 여론조사 결과 아직 절반에 이르는 수험생들이 영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고, 앞으로 두 차례 응시할 기회밖에 없어 우려했던 대로 응시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하는 '영어대란'이 예상되고 있는 터였다. 법무부의 원서접수 연기 결정은 내년도 응시자가 급격하게 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인식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수험생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여론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을 헤아리려는 '수요자 중심의 열린 행정'을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이제 수험생들이 응답할 차례다. 1차시험 원서접수가 내년 1월 8∼14일로 결정됨에 따라 12월 토익과 텝스 시험을 한차례 더 응시할 수 있게 됐고, 시험일이 2월 22일로 확정되는 등 1차시험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공부외적인 장애물은 제거된 셈이다. 따라서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수험생들의 몫이다. 1차시험이 100여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뚜렷한 성과를 일구지도 못했거나, 밀린 공부로 한숨을 쉬는 수험생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공부할 것이 태산같이 쌓여 있어 마음도 급하고 몸도 급한 심정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합격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희망으로 고단한 수험생활을 극복하려는 자세와 노력을 간단없이 기울이면서 더욱 견고한 스스로의 다짐이 필요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진정한 화답일 것이다.

 

올해는 첫 시행되는 공인기관의 영어대체시험으로 영어열풍에 빠져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 듯 100여일을 앞두고도 수험가는 비장한 분위기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쯤 '마무리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마무리 전략은커녕 수험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재 영어시험을 통과한 수험생이 절반밖에 되지 않은 탓인지 반은 영어책 반은 법서를 붙들고 있는 실정이고, 내년 시험을 포기하겠다는 수험생들도 여기저기 눈에 띄는 등 수험가는 술렁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후끈 달아올라야할 수험가의 법과목 시장도 덩달아 꽁꽁 얼어붙었고, 시험 막바지에 볼 수 있는 정중동(靜中動)같은 수험가의 분위기도 예전같이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수험생들의 의지가 절실하다.

 

우리는 법무부가 1차시험 선발인원 사전공고제, 2차시험기간 대학 도서관 이용 가능, 청각장애인의 영어대체시험 성적취득 방법, 원서접수 연기 등 잇따라 수험생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수요자 중심의 열린 행정'의 패러다임을 열어 가는데 높이 평가하며, 이같은 행정이 착근(着根)되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수험생들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 듣는 열린 자세를 견지하면서 시험행정의 전형(典型)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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