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6살 <법률저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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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6살 <법률저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 법률저널
  • 승인 2014.05.23 12:42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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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슬픔 속에서 <법률저널>이 어느덧 16돌을 맞았다. 그러나 축배의 잔을 높이 들기엔 우리의 가슴을 짓누르는 우리 사회의 구시대적인 적폐(積弊)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세월호와 함께 한국 언론도 침몰했다고 한다. 언론이 이렇게까지 국민에게 불신받고 질타받은 적이 있었던가 싶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기레기’(기자+쓰레기)로 불린 기자들은 멱살이 잡힌 채 취재 현장에서 쫓겨났고, 방송 카메라는 내동댕이쳐졌다니 한국 언론의 부끄럽고 참담한 자화상이다. <법률저널>이라고 이런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전문지답게 일간지들과 완전히 차별화되지 못하고 독자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한다.

16년 전 오늘, 1998년 5월 11일 고시(考試)라는 생경했던 그 불모지에 고시 신문의 첫 역사를 열었다. 당시 법률저널을 만들어준 수험생들의 요구는 수험정보의 물꼬 역할과 법률문화 창달에 앞장서 달라는 것이었다. 힘 있는 사람들의 말을 전하는 언론이 아니라 오로지 시험기관의 ‘을’인 수험생들의 편에서 눈과 귀가 돼 달라는 것이었다. 법률저널은 온갖 질곡과 요철에도 굴하지 않고 수험생의 알권리를 위해 행정기관과 철저히 맞서며 독자의 편에 섰다. 시험 주관기관이 비공개 정보로 여기던 각종 수험정보를 낱낱이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다. 불합리한 시험행정을 타파하고 시험행정에 서비스라는 개념을 심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법률저널은 또 일간지들이 외면했던 약자인 수험생의 대변자였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권익을 찾는 기쁨을 함께 했다. 이렇듯 법률저널의 지난 16년 역사는 시험행정의 서비스 실현에 촉매제 구실을 톡톡히 했다. 시험행정이 지금만큼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데는 이렇게 쌓아온 법률저널의 공로도 적지 않았다고 감히 자부한다. 덕분에 법률저널이 전문지로서 가장 신뢰받는 1등 신문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제 갓 성년기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야무지다는 평가와 아울러 깨끗한 언론으로 대접받고 있다. 전문지라는 열악한 언론 지형 속에서도 법률저널이 이렇듯 적잖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법률저널을 믿고 사랑해준 독자의 덕분이다. 깊이 감사드린다.

하지만 법률저널이 성년기로 성장하는 만큼이나 책임감과 의무가 막중해짐을 인식하면서도 창간 취지를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수험가의 변화는 16년간의 성과에 자족했다간 법률저널의 미래도 결코 보장될 수 없다는 것으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급변하는 법조인 양성제도와 공무원 채용제도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영 여건의 파고를 넘어서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법률저널이 다니고 싶은 좋은 일터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법률저널이 전문지 분야 신뢰도와 영향력 1위의 언론이 되는 것만큼 중요하다. 디지털시대로 급변하는 언론 환경도 법률저널 앞에 놓인 무거운 숙제다.

이에 16살 법률저널은 독자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 전문지로 거듭나기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자 한다. 우선, 법률저널의 기본은 무엇보다 정확한 보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잘못된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을 잘못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독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항시 잊지 않겠다. 1등 신문의 평가에 자족하지 않고 정확하고 깊이있는 보도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다. ‘각종 시험정보를 알려면 법률저널을 봐야 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모든 취재·편집 역량을 법률저널 기사의 신뢰도 향상에 쏟아붓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자와 편집자의 무식과 게으름, 관습에 안주하는 타성을 깨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또한 로스쿨 우회로의 하나로 사법시험 존치와 공채 위주의 공무원 채용방식 유지에도 끝까지 힘을 쏟을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시험제도와 담당 공무원들의 의식, 복지부동의 자세에 대해서도 단호한 비판을 이어갈 것이다. 시험정보공개와 관련된 공무원들의 비협조적인 행정관행을 벗기는데 앞장설 것이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비공개 기도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수험생들의 알 권리를 회피하고 수험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공직자와는 공개적으로 맞서 싸울 것이다. 법률저널이 16년 전 생경했던 불모지에서 태어났듯이 이제는 또다시 전혀 다른 ‘디지털언론’으로 탈바꿈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창간 16돌을 맞은 오늘, 법률저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재이유를 망각하지 않고 수험생의 편에 확고하게 설 것을 거듭 다짐한다. 지난 16년간 변함없이 보내준 독자의 공감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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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2014-05-24 22:19:27
우리나라 언론들이 법저만 같아으면 정말 세상이 달리질 것인데...힘있는 기레기들은 그저 떡고물 받아먹고 권력에 빌붙어 똑같이 '갑'행세를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법저팬 2014-05-24 09:04:08
어려운 경영에도 수험생의 충실한 대변지 역할해 주신점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된다면 앞으로 광고 클릭 많이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창간16주년 축하드립니다.

한국 2014-05-24 02:47:15
공정하고 진정한 실력을 갖춘 인재 배출 시험 . 사시 존치를 위해 앞장 서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시 합격자 만이 . 진정한 실력을 갖춘 법조인 입니다 .

ㅇㅇ 2014-05-23 12:55:59
갓저 화이팅.

기레기 2014-05-24 22:19:27
우리나라 언론들이 법저만 같아으면 정말 세상이 달리질 것인데...힘있는 기레기들은 그저 떡고물 받아먹고 권력에 빌붙어 똑같이 '갑'행세를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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