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점수가 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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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점수가 오르더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5.2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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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교육행정직 9급(2013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공무원 시험 지원 동기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도 경기도 교육행정직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대학교 다닐 때 잠시 생각만 했었을 뿐 쉽게 도전하지 못했었지만 회사생활을 1년 반 정도 하다 보니 좀 더 안정적이고 보람된 일을 찾게 됐습니다.

차분하고 성실한 성격과 봉사를 좋아하는 저와 공무원은 잘 맞는다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반 동안 공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 중간의 결혼, 그리고 마음가짐

회사를 한번 다니고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것만이 내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직장을 구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젊은 시절 몇 년 투자해서 평생 안정되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6개월 정도 공부하고 첫 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초반에 열심히 했었기 때문에 첫 시험에서 다음 해 합격을 자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슬럼프도 자주 찾아오고 다니던 공공도서관도 며칠씩 쉬는 등 힘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항상 단기적인 학교 시험 준비만 해왔던 터라 몇 달, 몇 년씩 하는 공부가 지겹고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공부를 한 달 정도 쉰 적도 있었고 실무 경험을 쌓으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행정실무사 일자리도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인연이 닿는 곳이 없어 포기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험날짜 5개월 전에 시기와 상황이 잘 맞아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공부도 시험도 중요하지만 저에게 결혼도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 공시생 상태로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온종일, 일주일 내내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결혼하고도 공시생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거란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다 시험 포기하고 결혼한 줄 생각했겠지만 저는 그 후로도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 확실한 건 ‘양’보다는 ‘질’

저는 ‘모’아니면 ‘도’인 사람이었습니다. 초반에 공부를 시작할 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유명한 학원에서 기본강의+문제풀이 패키지 강의를 한꺼번에 신청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장소는 동네 공공도서관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며 했습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머리 아픈 강의 하나하나 고르기를 포기하고 패키지로 동영상 강의를 구매했더니 시기가 맞지 않는 강의도 있었고 제 스타일과 맞지 않는 선생님들의 강의도 있었습니다.

꾸역꾸역 강의를 다 듣고 나니 이제 어떤 수업이 저와 맞는지, 어떤 공부 스타일이 맞는지 알게 됐고 그때부터는 저와 맞는 강의만 따로 신청해 듣게 됐습니다.

공공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같은 공부하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함께 하며 진도도 체크하고 나태해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혼자서는 나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스터디를 하며 내가 빠지면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더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남들은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 새벽까지도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저에게 하루 8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저녁에는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저녁 8시, 10시까지 공부를 하기도 했고 주말에는 쉬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중간 중간 슬럼프 기간을 제외하고는 약속한 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했고 짧게 공부하는 대신 도서관에 앉아있는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방황에 저도 함께 흔들린 적도 많았고 차라리 혼자 공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했던 적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위로받고 정보도 공유하고 다독이며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어느 순간 점수가 오르다

2012년도 시험을 보고 난 후로 한동안 모의고사 점수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수가 떨어지니 의욕도 떨어지고 슬럼프가 자주 찾아왔습니다. 슬럼프가 생길 때 마다 참는 날도 있었고 아예 하루 놀기로 하고 놀던 날도 있었습니다.

놀고 나면 다음날 죄책감을 느낀 날도 많았지만 하루 재충전 할 거면 재밌게 하고 다음날 죄책감 보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중간에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돌아섰습니다. 그 친구의 결정이 저에게도 자극이 돼 저는 꼭 남아서 ‘꿈을 이룰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2013년 8월 시험 직전인 3월부터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 지루한 시간들을 겪고 나니 드디어 점수가 오르는 날이 온 것입니다.

점수가 오르니 더 신이 나서 공부를 하게 됐고 한 번씩 또 떨어지면 자만했던 마음을 다잡고 다시 겸손하게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감과 겸손이 적절하게 있어야 합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혼 후에도 계속 공부를 했기 때문에 주변 식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습니다. 시험에 떨어져도 괜찮다는 남편과 부모님, 시부모님들의 격려 때문에 저는 부담감을 떨치고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

‘공무원은 나의 천직이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도 다음엔 잘 나오겠지 생각하며 다시 공부했고 공부 때문에 힘들어서 운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모의고사 점수에 기분이 너무 좌지우지 된다면 모의고사는 차라리 안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점수가 낮게 나오면 실망은 했지만 ‘다음엔 잘 나오겠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점수가 높게 나오면 더 신나서 공부를 하고 ‘역시 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더 노력했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은 그날의 계획을 접고 학원의 무료강의, EBS 강의 등을 들었고 마음을 다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합격’이란 두 글자가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주변 수험생, 합격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만의 세계에 있다 보면 슬럼프도 더 자주 찾아오고 극복하는데도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저는 확실히 공부 시간 보다는 집중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하루 3시간 공부하고 집중이 안돼서 접은 적도 있었고 잠은 항상 충분히 8시간 이상 자며 낮에는 공부에 집중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중간에 결혼 했을 때도 남들은 다 안 된다고 했지만 저는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큰 결정을 내렸고 지금 전혀 후회하지 않게 잘 살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난 날에 임신 사실도 알게 됐고 지금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을 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전에 힘들었던 공시생활을 생각하면 다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내가 뜻한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나를 믿고 꾸준히 하다보면, 그리고 가끔 쉬는 시간도 가지며 밝게 수험생활 하다보면 모두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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