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영어를 못해도 국어를 못해도…“난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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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영어를 못해도 국어를 못해도…“난 할 수 있어!”
  • 법률저널
  • 승인 2014.05.14 1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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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직 의료기술직 9급(2012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작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2년도 지방의료기술직 합격자입니다. 우선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돼 영광입니다. 마침내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 제 글을 읽으시는 후배님들도 빨리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전문대학교 임상병리학과 3년제를 졸업했습니다. 입학할 때부터 졸업해서 첫 직장 들어갈 때까지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공무원은 그냥 공무원이지 이렇게 다양한 직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고 내가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는 당연히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남들 입학할 때 입학하고 졸업할 때 졸업하고 취업할 때 취업하는 것 이게 저였습니다.

학점관리도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졸업하고 취업원서를 넣을 때 알았습니다. ‘성적순대로 좋은 직장을 가고 연봉도 달라지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근무환경도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 미래에 대한 고민

첫 직장에서는 야간당직을 3일에 한 번씩 섰습니다. 몸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리고 미래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결혼해서 가정에 충실하고 싶은데 그러기에 그곳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낮 근무만 하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근데 그곳도 그곳만의 고충이 또 있더군요. 새벽 5시, 6시 이렇게 새벽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학점관리를 하지 않아서 대학병원은 당연히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고 도저히 방법이 없었습니다.

폭풍검색을 했습니다. 빛이 보였습니다. 의료기술직 공무원, 보건소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거다!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공중보건, 의료법규, 생물 이 세과목. 시험과목을 검색해보니 내가 정말 싫어하고 못하는 국어와 영어가 없었습니다.

또 공중보건, 의료법규는 국가고시 볼 때 공부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 순간 ‘생물만 하면 되겠다.’싶었습니다. 명색이 공무원 시험인데 호락호락할 리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2년을 보냈습니다. 공무원 시험이 그렇더군요. 나이는 먹어가지만 자꾸 낙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독성이 강했습니다. 또 그만두고 재취업해봐야 만족스러운 곳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렇게 지내던 찰나,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과목이 바뀌었다더군요. 공보·법규·생물에서 국어·영어·국사·공보·해부학으로요. 비교해보면 공보만 빼고 헉~ 하는 소리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중복되는 것도 공중보건 뿐이고요. 심지어 국어·영어·국사는 고등학교 때도 안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내 꿈은 이렇게 멀어지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의기소침해 있는데 선배 공무원으로부터 조언을 들었습니다. 과목이 바뀐 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장수생이 없기 때문이죠. 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여 다음날부터 새로 공부를 했습니다.

내친김에 1~2주 뒤 일까지 그만두고 노량진에 올라가서 1회독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다시 일과 공부를 병행하다가 마지막에 일을 그만두고 공부만 2달 더 했는데 2명 뽑는데 1등으로 합격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는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평균입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 한번 제대로 한 적 없습니다. 영어는 ‘a‘, ‘하나의‘ 이것부터 다시 공부했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쉽게 합격한 것은 아닙니다. 10회독이 넘는 반복과 엄청난 노력과 내 눈물이 합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 공부기간

과목이 바뀌고 나서 공부한 건 1년 6개월 정도뿐입니다. 과목이 바뀌기 전 것까지 합하면 4~5년 정도는 될 것입니다. 총 기간 4~5년만 따져서 이 중 3년 6개월 정도는 일과 병행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병원-집-도서관 이 동선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5과목임에도 일과 병행해 1년 6개월 만에 합격한 것은 4~5년간의 공부습관과 공중보건의 내공을 바탕으로 준비된 나에게 온 기회입니다.

준비를 한다면 기회는 오게 돼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가는 것이죠. 저는 준비를 했고 기회를 잡았습니다. 혹시나 망설이고 계신 후배님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작부터 하세요. 영어를 못해도 국어를 못해도 할 수 있습니다. 공부 못하는 제가 합격했으니까요.

♣ 과목별 공부방법

당장 돈을 못 번다고 두려워 하지마세요. 저는 내년이면 30살인데 이제 저금합니다. 그리고 청춘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삶의 질이 향상된 30대가 펼쳐질 겁니다. 꾸준히 한다면 어느새 합격이 주어져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세부적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3등분 했습니다. 공부는 모교 도서관을 이용했고 아침 8시에 도착, 저녁 10시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저녁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말고는 절대 폰을 보지 않았고 당연히 책만 봤습니다. 폰은 밤에 집에 갈 때만 보다시피 했습니다. 그럼 과목별로 설명하겠습니다.

국어

크게 문법과 독해·고어·사자성어·속담 이렇게 나눌 수가 있는데 고어·사자성어·속담은 시간을 내서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버스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15분 거리였는데 하루의 분량을 정해 이동 중에 저 세 개를 봤습니다. 자투리 시간도 아까워 활용을 했습니다.

독해는 수능언어영역 독해집을 사서 하루에 2~5개 정도씩 읽고 풀었습니다. 도서관 도착해서 바로 독해지문 보고 문법은 따로 노트를 만들어 정리해뒀다가 이론으로 매일 보는 식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침에 길어야 2시간 보통 1시간이면 국어는 끝이었습니다.

한문은 사실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한문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험보기 한 달 전에는 문제집을 샀고 문법위주로 풀면서 틀린 것을 매일 복습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책을 많이 읽지도 않고 상 한번 받아본 적 없지만 95점, 고득점을 했습니다.

영어

국어 1시간 끝나면 오전 9시~9시30분입니다. 그럼 점심 먹기 전까지 영어 독해를 책 읽듯이 읽었습니다. 하루에 20~30개 봤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형광펜으로 색칠하고 노트에 따로 적었습니다. 따로 적은 것은 집에 가서 자기 전에 반드시 한번 보고 잤습니다. 독해를 그렇게 두 달하면 내용을 거의 외웁니다.

그거 아시나요? 영어는 나왔던 지문이 또 시험에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응시한 시험에서 같은 지문이 나왔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험보기 2달 전까지는 영어문법만 공부했습니다. 영어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단어를 외우면 까먹고, 문법이론을 알아도 적용이 되지 않고, 정말 좌절하고 또 좌절했던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리걸음했던 기간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확인했습니다. 하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국사

국사는 점심 먹고 저녁 먹기 전까지 공부했습니다. 하루의 분량을 정해놓고 목표달성을 하려고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다 하지 못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면 뭔가 찝찝하므로 분량이 많은 날엔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사는 이론을 다 정리하고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왜냐하면 헷갈리는 것이 참 많기 때문입니다.

한번 정리할 때가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 정리 한번 해두면 시험 보는 날까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문제는 정말 많이 풀어보셔야 됩니다. 국어, 영어도 그렇지만 더군다나 국사는 꼭 100점 맞는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 끝내며

저는 이렇게 제일 중요한 세과목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전공은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했던 책으로만 공부를 했습니다. 졸업한지가 오래돼서 힘들었지만 후배님들은 아직 젊기 때문에 저보다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도전하세요. 젊기 때문에 도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힘내세요! 후배님들의 믿음을 응원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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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2018-04-18 13:04:34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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