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0세 정년법은 ‘앙꼬 없는 찐빵’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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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0세 정년법은 ‘앙꼬 없는 찐빵’ 제도
  • 김준성
  • 승인 2014.04.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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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의 잡 스페셜’ 세계의 직업시장

그림의 떡 = 대기업의 직원, 은행원
떡고물 = 공사 직원, 사립대 교직원

 

     김준성 국민일자리정치원장

삼성그룹 에버랜드가 2016년부터 피크 임금제를 하면서 정년 60세법이 업계에서 준수 될 모양새를 보일 것이다. 대기업의 60세 정년제는 잘하는 것 같지만 속빈 강정이다.

특히 대기업 직원들에겐 그렇다. 대기업의 임금 피크제는 한국 대기업 직원들에게 그림의 떡이기에 그렇다. 한국 기업 1000명중 1명 정도가 이사가 된다. 그래서 그림의 떡이다. 대기업에 들어가도 60세가 되는 시기까지 일하는 길은 일천 명이 입사한다면 그 중에 네 명 정도가 걸어갈 수 있다.

입사 1,000명중 그 외의 996명은 임금 피크제도 정년 60세 혜택도 못 받는다. 안고 없는 찐빵 입법이다. 평균 53세에 회사를 나온다.

은행원이 입사해서 60세 되는 시기동안 걷는 길은 1천2백 대 1이다. 그전에 구조조정으로 사회에 나오는 것보다는 늦다.

이사는 기업의 별이다. 그래서 직장의 이사가 되는 것을 사람들은 그리 갈구한다. 이사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상무이사 발령을 받으면 비서가 생기고, 차량과 운전사가 딸린다. 비행기를 타면 이코노믹에서 한 단계 오른 티켓이 주어진다.

직장에서 별을 다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천대 일의 경쟁이 기다리는 현상이, 소문, 인신 매도를 이겨내야 한다. 이런 무게들은 부장에서 이사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직장의 만연 고참 부장을 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이직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사가 되면 좋은 점도 많다. 보수가 크게 오른다. 김자성 제일 b&c 상무이사는 “이사가 되는 2014년 1월 어느 날 정말 생애 처음의 감격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김 이사는 “평가에서 이사가 되는 사람은 리더십 훈련, 경영 능력, 조직 간수 능력, 미래성, 마케팅 능력, 수익성 기여 능력을 지닌 인재인가를 보게 됩니다.” “업종 마다 다르지만 이사가 되는 길은 우연이 아니다. 싱싱한 상상력, 조직의 잠재성 파악, 카리스마의 차이를 수없이 평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사는 48세경에 달면 우리나라 기업에서 단다. 외국인 회사에서는 40대 초반, 30대말에도 이사를 단다. 55세부터 시행하는 개인에게 이용이 허용되는 임금 피크제는 그림일 뿐이다. 이미 본인은 임원을 마치고 귀가한 이후라서 그렇다.

우리나라 대기업에는 정년 60세에 이르는 직원들은 거의 없다, 안고 없는 찐빵을 사려고 이사직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으나 많은 젊음이 사라져도 이사가 되지 못한다.

임금 피크제를 통해 임금을 한 달에 10%를 내려가면서 받는다. 대기업맨들은 언젠가는 별을 다는 그날을 위해서 환상을 갖고 직장에서 열정을 다하는 지도 모른다.

대기업에 들어가 봐야 평균, S그룹은 6.9년, H그룹은 9년의 근무밖에 하지 못하는 그런 인재채용 패턴이다.

미국은 직무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정년이 없다. 일본은 75세 정년인데 우리는 겨우 60세를 채우는 일을 법안으로 만든 후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임금 피크제로 이 제도의 실익은 깡통에 가깝게 만들어 법의 효능감은 외면하는 방향으로 가는 중이다. 내 고향 삼포로 가는 중이라고….

[김준성 국민일자리정치원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커리어 디자인에 대한 강의를 연세대에서 30년간 했다. 그동안 직업과 노동 문제를 연구, 강의, 개인별 컨설팅을 해 왔고 주요 저서로는 투잡스, 세계적 직업조직, 한미 FTA 후 직업의 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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