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곰 같이 공부하지 말고 동굴에서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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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곰 같이 공부하지 말고 동굴에서 나와라
  • 법률저널
  • 승인 2014.04.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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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교육행정직 9급(2013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자아성찰

우선 이 글의 시작을 하나의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나는 공직에 적합한 사람인가?”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공직이 저를 원하고 있을까요? 저는 이런 사람들에게 이런 고민은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 일하게 될 지도 모르는 공직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런 고민을 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서 주위 사람들은 저와 같은 사람이 공무원을 해야 한다며 많은 응원과 격려해 주셨지만, 오히려 저 스스로 공직 적합성에 대한 자아성찰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시작한 것이 면접 준비를 시작했을 때라는 점은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시는 초보 수험생님들께 이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나는 공직에 적합한 사람인가?” 물론 저도 아직 공직을 시작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제 스스로도 정확히는 답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이 기나긴 수험생활 중 찾아오는 불안감 중 일부분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공직 전체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다와 운동에 투자하라.

저는 2010년 7월에 공부를 시작해서 3년 만에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중간에 학교를 1년을 다녀 졸업을 하기도 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도 공부를 했기 때문에 3년을 모두 채워서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를 가장 괴롭힌 것은 합격에 대한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걱정, 스트레스였습니다.

저는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이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하고 첫 해에는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심지어 독서실에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혼자 방 하나를 차지하고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실수였습니다. 휴학까지 하고 한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했었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그야말로 처참한 점수를 얻었습니다.

오히려 나머지 2년은 학교를 다니느라 공부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안정적이고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경험으로 제가 초보 수험생님들께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공부만 하시지 마시고 운동도 하시고 사람들도 만나 수다도 좀 하시는 것이 오히려 합격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들이 공부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투자라고 생각하세요. 다만 그것에 너무 의지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하시면 안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하루에 2시간이 넘어간다면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는 합격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울한 감정이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공부를 손에서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합격 전략

2013년에 공무원 9급 시험제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선택과목과 변환점수가 도입됐는데 그 결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영어·한국사 과목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이고 선택과목의 경우 난이도가 급락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어·영어·한국사 공부에 더 시간을 분배해야 하는데 국어, 영어를 원래 잘 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에 집중하시면 되겠지만, 국어와 영어를 잘 못 하시는 분들은 한국사를 먼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의 경우 한번 제대로 하면 점수가 잘 떨어지지도 않고, 국어와 영어에 비하면 흥미로운 과목이기 때문에 고득점 하기가 쉽습니다. 영어, 국어의 경우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해야 할 양을 정해놓고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나머지 선택과목의 경우 자신이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할 자신 있는 과목, 문제 푸는 시간이 적게 걸리는 과목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선택과목을 빨리 풀어야 공통과목을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으로 시험문제의 감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에 감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수험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의 감을 잡는 것이 공부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사항입니다.

곰같이 계속 기본서만 보고 계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니고 문제를 풀려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공무원 시험 문제의 대부분은 중요한 부분에서 나오고 일부가 기본서의 나머지 부분에서 나오는데 중요 부분에서 나오는 문제만 다 맞추셔도 합격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먼저 완전하게 공부하시고 이후에 양을 늘리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과목들이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본서와 강의를 두 번 정도는 볼 수 있겠지만 이후에는 바로 기출문제집들을 사셔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고 공부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왜 답인지도 보시고 그 문제와 관련된 중요사항도 암기하시면 됩니다. 물론 기출문제들 중에 잘 안 나오는 부분은 일단 지나치셔도 됩니다.

이 방법은 국어·사회·한국사·행정학·행정법 등 분야에서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문제 푸실 때 많이 틀리실텐데 어차피 많이 틀리게 돼 있으니 그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험장에서만 알면 됩니다. 이 이후에는 공무원 시험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으셨을 것이고 각자의 공부 스타일이 있으실 것이니 각자 좋다고 생각하시는 방법으로 하시면 됩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재정국어, 선재국어 마무리, 재정국어 기출문제집, 선재국어 실전문제집

저 같은 경우에는 재정국어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재정국어 1권과 2권을 보시면 됩니다. 1권과 2권도 전부다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표준어, 맞춤법, 문법, 로마자, 외래어표기법, 옳은 문장, 사자성어 같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하루에 양을 정해서 두 시간 정도 봤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꼭 풀어보세요. 기본서에 보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서 그 부분을 꼭 제거하시고 공부하세요. 선재국어는 시험 마무리 개념으로 봤는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영어:코어 잉글리쉬, 보카 바이블, 제니스 영어 실전문법 464, PASS 실전 영문법 555, EBS수능N제 B형, 제니스 영어 독해기적

영어의 경우 반복과 암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영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문법이었는데 464와 555를 양을 정해놓고 매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단어의 경우 굳이 단어책을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안하시면 보카 바이블 표제어만 보시면 됩니다.

대신 독해를 하시면서 모르는 단어는 모조리 외우세요. 그리고 단어는 지속적으로 안 외우면 잊어버리니 생각 안 날 때쯤 되면 다시 보시면 됩니다. 독해의 경우 저는 감만 유지하는 방향으로 매일 조금씩만 풀었습니다.

한국사:신 한국사, 탐구한국사 문제집, 수능특강

고등학교 때 이과를 나왔기 때문에 한국사를 깊게 공부한 적은 없었지만 한국사에 관심이 있어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는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서가 굳이 두꺼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양이 적당한 기본서를 봤습니다.

다만 탐구한국사 문제집은 수천문제가 수록된 문제집이기 때문에 이 문제집을 통해 깊게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세히는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중에는 A4용지 반 정도 크기의 노트에 중요한 내용만 20장 정도로 정리해서 그것만 봤습니다.

행정학:비타민 행정학, 신행정학 기출문제집

처음 접하면 생소하고 양이 많아 부담이 되는 행정학이지만 이번 시험부터는 행정학도 시험에 나오는 부분이 계속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외워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처음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강의를 통해 중요하다고 짚어주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해하는 쪽으로 보시고, 이후에는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반복으로 외우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외울 것이 많기 때문에 시험 전에는 헷갈리는 부분만 작은 노트에 따로 정리해 그것만 봤습니다.

사회:공단기 사회, 황남기 사회 기출문제집, 수능특강

사회는 다른 과목에 비하면 양적인 측면에서 공부하기에 매우 수월한 과목입니다. 제가 기본서를 이해하고 A4용지 2장에 모든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양이 적습니다.

어려웠다는 지방직 사회 시험을 보지는 않고 연습 삼아 풀어왔는데 지방직 문제가 까다롭기는 했지만 다들 모르는 분야가 나왔기 때문에 조정점수로 보면 불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는 문제의 내용보다는 문제를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경우 공부하기는 쉬워도 빨리 풀 수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행정학이 공부는 어려워도 실제 문제 풀기에는 빨리 풀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남기 사회 기출문제집처럼 고등학교 수준을 넘는 분야를 수록한 문제집도 있지만 이번 시험에는 고등학교 사회 범위에서 충실하게 나왔습니다.

♣ 노력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동굴에서 나오세요.

처음에 저는 곰 같이 공부했습니다. 동굴에 사는 곰 것처럼 어두컴컴한 독서실에 온종일 앉아서 기본서만 봤습니다. 그 결과 실제 나올 문제들을 잘 알지도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고 처참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동굴에서 나왔습니다.

2년째에는 공부방법을 바꿨고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공부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고 3번째 도전에서 국가직 시험과 지방교육청 시험에 필기합격 했습니다. 한 곳은 시간문제로 면접에 불참했고, 지방교육행정직에 최종합격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에 목표의식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초기의 저처럼 단순한 목표의식은 목표를 이루는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목표를 위해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를 모으시고 세부적인 목표를 정하시면 수험생분들은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힘내서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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