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1차, ‘면평락=전원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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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1차, ‘면평락=전원합격’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03.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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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직 ‘면평락’ 5명에 불과
사서직 올해도 선발하지 못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법고시 제1차시험의 합격선이 폭락하면서 난이도 실패에 따른 국회사무처의 시험관리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높은 난이도로 인해 응시자 모두 평균 ‘60점 이상’이면 무조건 합격하는 시험으로 변별력을 크게 잃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입법고시 1차 응시자 4,906명 가운데 60점 이상의 비율은 고작 205명인 4.2%에 그쳐 선발인원 배수도 채우지 못했다. 게다가 법제직의 경우 응시자 485명 중 ‘면평락’은 한 자릿수인 5명에 불과했다. 결국 응시자의 99%가 ‘평락’으로 탈락한 셈이다.

결국 입법고시 1차시험은 수험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실패한 출제라는 오명을 이어가게 됐다.

8명을 선발할 예정인 일반행정직도 합격선이 60점으로 ‘면평락=합격’이었다. 문제는 평락을 면한 응시자도 겨우 77명에 그쳐 응시자 대비 2.5%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선발예정인원의 13.67배수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60점 이상이면 모두 합격했음에도 9.62배수에 머물렀다.

PSAT 고수들이 모였다는 재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재경 응시자 1,367명 중 60점 이상은 123명으로 9%에 그쳤다. 응시자의 91%가 ‘60점 미만’으로 탈락한 것으로, 작년(74.7%)보다 더욱 악화됐다. 합격자도 지난해는 선발예정의 14.17배수였지만 올해는 12.3배수 밖에 채우지 못했다.

법제직은 처참했다. 법제직은 지난해도 평락을 넘긴 응시자가 고작 18명으로 2.8%에 불과했다. 올해는 3명 선발예정에 1차 합격자가 고작 5명뿐이어서 2차시험 마저 변별력 논란이 예상된다. 사서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예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올해 입법고시 선발인원이 22명으로 크게 늘면서 지원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1차 합격인원은 205명에 그쳐 선발예정인원의 9.7배수 밖에 선발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 최종선발인원을 채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입법고시 2차시험은 오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국회의사당 본관 지하 1층 B101호에서 실시되며 합격자는 5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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