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들, 영어 ‘무난’, 한국사 ‘쉬워’
법과목…불의타 없이 평이한 출제
6,825명 중 4,661명…응시율 68.3%
올해 법원직 9급 공채시험은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국어가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법원직 9급 공채 1·2차 필기시험이 지난 8일 전국 9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자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또 응시율과 관련해 법원행정처는 “올해 법원직 9급시험에 원서를 접수한 6,825명 중 4,661명이 실제 시험을 응시해 68.3%의 응시율을 보였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직접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긴지문으로 시간을 많이 할애된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는 데 입을 모았다. 또한 법과목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낮아졌고 특히 형소법에서 쉬웠다는 후문이다.
한 수험생은 “국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 영어까지 피를 봤다”며 “지문만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리니 나중엔 문제와 보기만 보면서 찍은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험생은 “한국사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쉽게 나와 90점 이상은 무조건 맞아야할 것 같다”며 “형사소송법도 무난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의 말을 과목별로 정리해보면 먼저 국어과목은 비문학과 문법문제가 출제되지 않았으며 시와 고전문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문이 굉장히 길어 어떠한 문제는 한페이지 반을 넘어가는 문제도 있어 많은 수험생들이 곤욕을 겪은 것.
영어는 2~3문제만 제외하고는 모두 독해문제로 지문이 길어 국어와 마찬가지로 시간싸움이었으나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한국사의 경우는 근현대사의 비중이 높았으며 체감난이도가 타과목에 비해 현저히 낮아 올해 역시 평균점수가 매우 높을 것이 전망된다.
법과목에서는 형사소송법은 지문이 길었지만 불의타는 없어 난이도는 비교적 낮았으며 국가직시험의 문제패턴과 비슷했다고 평했다. 또한 형법은 박스형의 출제로 당황했다는 수험생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진 않았다고 말했다. 민법도 형법과 마찬가지로 최신판례 위주로 출제돼 불의타가 없어 무난한 출제였다는 후문이다.
올해 법원직9급 시험은 전체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문제의 비중이 높았으나 어학과목에서는 여전히 시간싸움이 관건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법과목에서도 어떠한 한 과목이 크게 쉬웠다거나 어려웠던 것은 아니나 대체적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기출문제에 초점을 맞춰 공부를 했다면 크게 어렵게 느낄만한 시험은 아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올해 법원직 9급 공채시험은 총 4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각 직렬별로는 법원사무직렬은 385명(일반 354명, 장애인 27명, 저소득 4명), 등기사무직렬은 25명(일반 22명, 장애인 2명, 저소득 1명) 등이다.
향후 시험일정을 살펴보면 필기시험 합격자발표일은 3월 28일이며 면접시험은 필기시험일 한 달 뒤인 4월 8일에 진행, 4월 16일에 최종합격자가 발표될 계획이다.
공혜승 기자 desk@lec.co.kr
글구 국어는 대박 어려웠고 영어도 쉽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