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시험에 대한 자부심이 마지막 승부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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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시험에 대한 자부심이 마지막 승부를 가른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2.26 10:21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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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연 / 국가직 7급(2013년 합격)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국가직 7급에 합격해 현재 연수 중에 있습니다. 불철주야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저의 공부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2012년부터 처음 시작한 3개월가량은 학원을 다니기는 했습니다. 수험가 특유의 어두움과 그늘, 무기력함은 멀쩡한 사람도 우울증 걸리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3개월 후회 없이 공부하고 나왔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이 때 무척 큰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쓰기에는 복잡한 내용이라 생략합니다. 큰 시련이었고 새 출발을 위한 동력이 부족했습니다.

학원가에서의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도 상당해서 결국 인터넷 강의로 시작했습니다. 실강과 인강의 장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다만 인강의 장점을 극대화하려 노력했습니다.

배속을 높여서 하루에 12개 강의씩 들었습니다. 이것은 개인마다 취향 차이일 듯합니다. 저는 집을 떠나서 노량진 같은 곳에 살면서 공부를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두려움이 컸던 것 같네요. 결국 인터넷 강의가 돌파구였습니다.

♣ 밀도 높은 공부

각개격파

처음 3달 동안 한 달에 1과목씩 정리했습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보려고 무리를 했습니다. 4월9일 치른 9급 공채에서 평균 73점이 나왔습니다.

건강이 많이 상해서 아는 문제도 틀리고, 마킹을 잘못하는 등 엉망진창이었네요. 결국 시험이 끝나고 공부를 상당기간 쉬게 됐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는 분명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커트라인이 79점이었으니 선방했다고 여기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여행 떠날 준비를 하며 경제학 강의를 1순환만 해뒀습니다. 하루 3~4시간 정도 투자한 경제학 강의는 쉬면서 부모님 눈치를 보며 억지로 들었던 것 같네요.

여행

한 달에 한 과목씩 정리하느라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했습니다. 휴일도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결국 몸무게가 65kg에서 58kg까지 빠지고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렸습니다.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과감히 여행을 떠났습니다.

두 달간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국제조세를 다루기 위해서 영어를 해둘 필요도 있었기에 좋은 돌파구였습니다. 어학연수를 빙자한 여행이었습니다.

이 기간에 저는 노트북과 헌법 기본서를 가져가서 강의를 모두 듣고 왔습니다. 부담 없는 강의였습니다. 김현석 선생님의 강의였는데 판례설명이 재미있어서 공부한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8월1일부터 9월31일까지 두 달간 저는 힐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헌법 기초까지 닦아왔습니다. 7급으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이죠.

친구와 연애 멀리하기

이 부분은 큰 설명이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애의 경우, 이성친구가 있는 사람은 그냥 두시고, 없는 사람은 굳이 만들지 마세요. 나중에 반드시 우환이 됩니다. 아주 극소수, 공부와 연애를 동시에 하는 분들이 있지만 자기 자신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공부를 하다 보면 주위에 있는 수험생들 중 일부는 공부하는 중간에 이성 친구와 연애를 한다거나 특히 남자들은 담배를 자주 피러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더군요. 이것은 확실히 수험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시험을 준비하는 여자 친구를 기다려줍니다. 축구, 야구, UFC(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등 여자 친구 없이도 무던히 놀 거리가 많으니까요.

반대의 경우에는 십중팔구 헤어지더군요.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외로움을 더 크게 느끼나 봅니다. 좌우간 연애하지 마세요. 아무리 서로 배려해줘도 연애상태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공력이 필요합니다.

♣ 마인드 컨트롤

자부심 갖기

내가 준비하는 시험에 대한 자부심은 마지막 한 끝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를 줄여주거나, 슬럼프에 빠져도 가급적 심각함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줍니다.

저는 제가 준비하는 직렬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특채 합격 감이었습니다. 조세 정의를 실현해서 소득 재분배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아침 했던 것 같네요.

이러한 자부심은 다른 수험생들이 흔들리고, 뒤숭숭해질 때에 배포를 갖게 도와줍니다. 올 해 처음 도입된 9급 공채 조정점수제로 인해 수험가가 술렁일 때에도 7급을 잘 치러서 약간 안일해지기는 했지만 저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툭 까놓고 이야기해 봅시다.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무원 시험에 자부심이 있을까요? 학점이 나빠서, 안정적인 직장이어서, 내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싶어서 등 이상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네요.

2013년 9급 세무직렬에는 세법과 회계를 모르는 분들이 대거 합격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일반행정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 분들은 근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몇 년 전에도 세무직 대규모 공채 때 터무니없이 낮은 세법 점수와 세법 실력으로 합격하신 분들이 다수 그만두시고는 했습니다. 눈앞의 합격만 바라보면 안 됩니다. 필기합격 후에 면접에서도 공직지원 동기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모의고사가 능사는 아니다

시험 직전 학원가의 모의고사를 모조리 구해다가 보는 분들이 있으시더군요. 저는 부러웠습니다. 인터넷 강의 수강자로서 모의고사 한번 시간재고 풀기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모의고사 점수가 좋으면 왠지 시험이 쉬웠겠군 싶고, 점수가 낮으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면서 자학을 시작합니다. 결국 정신력 무장해제로 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더구나 검증되지 않은 모의고사들의 문제가 목적에 적합한지도 의문입니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죠. 실전과 다릅니다. 모의고사는 실력을 점검하는 용도로 남용하지 않길 바랍니다. 1번 정도 시간 배분하는 연습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세무직처럼 계산 과목이 많은 경우에는 좀 예외인데요. 이것도 과목당 목표 시간을 정해서 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헌법을 12분 만에 풀고, 한국사를 10분 만에 풀면, 회계학에 시간을 더 쓸 수 있겠지?’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뭘 먼저 풀지 분 단위로 정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시길 바랍니다. 촌각을 다투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 당부의 말

어떤 과목은 어떻게 공부했고, 누구의 강의를 들었느냐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기존의 수기를 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두서없이 써보자면, 9급 시험이 7급보다 어려울 수 있고, 7급이 전문직 자격증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7급 공부량은 기본서와 문제집 및 추가 법령과 판례 등 각종 자료를 합치면 1만8000 페이지 가량 됩니다.

공인회계사의 경우 2만 페이지가 조금 넘고, 행정고시의 경우 고작 5과목밖에 안돼서 공부량으로 따지면 엄청나지도 않습니다. 상대평가라서 힘든 것이죠. 7급 세무직을 매년 떨어지던 사람이 세무사 시험을 합격하기도 합니다.

저는 7급 시험보다 9급 일반행정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5과목을 초고득점 맞을 자신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겁부터 먹고 9급 시험 준비하지 말고, 단순히 7급이라는 적당한 타이틀에 환상이 있다면 고시도 고려해 보시라는 겁니다.

공무원 시험에 대한, 특히 9급에 대한 은근히 깔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조금만 하면 합격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는 건 우리 수험생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겁니다.

공무원 시험을 적당히 내 인생의 타협점으로 생각하셨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타협을 해놓고도 불합격을 반복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모멸감만 더 커질 것입니다.

이 시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어떤 의미가 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노력을 들여야 합격의 영광을 볼 수 있을지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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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2014-12-26 23:08:44
책 페이지로 따지는 게 웃기네요.
CPA 같은 경우 한 과목 한 과목이 고도의 이해력을 필요로 합니다.
CPA에서 회독이 통하신다고 생각하시나요?
내용을 이해하지못하면 책을 1000번 정도 다시봐도 불합격하는 시험입니다.

ㅎㅎ 2014-05-20 22:06:26
CPA 부분합격있잖소. 깔본만 하오. ㅋㅋ

ㅋㅋ 2014-04-30 14:36:56
해도해도너무하는구만.. 5급 행시 보다가 도저히 안되서 7급 보러가는 사람들이 태반이거늘....
쉬운건아니지만 그래도 7급 볼바에야 고시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보면 얼마나 쪽팔릴까 ㅋㅋ

2014-04-28 23:02:32
전문직 고시 깔보는건 너구만. ㅋㅋㅋㅋㅋ 와 어이가 없다.. 고작 두세시간만에 전과목 보는 시험하고 주관식 논술 이틀에 걸쳐 보는 고시 CPA하고 같냐? 그리고 준비하는 애들 수준 자체가 넘사벽이다 임마. 넌 서울대에서 장학금받는거하고 지방대에서 장학금 받는거하고 같다고 보냐?

멍멍멍 2014-03-16 18:49:37
7급이 전문직보다 어려울수 있다니 참내 부심도 적당히 부리소. 주관식 공부 해보지도 않은게 18000페이지니 뭐니 CPA랑 고시랑 비교하는걸 보니 웃기지도 않아서 ㅎ. 7급이 세무사 붙은 그 극소수 사례로 일반화 하지좀 마소. 그럼 전문직 준비하다 고시 전향해서 붙은 사람도 있는데 고시보다 전문직이 더 어렵나? 7급을 무시하는게 아님. 7급도 조낸 어려운건 아는데 준고시급이랑 고시급 끌어들이지 마시고 공족끼리 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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