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연아의 애국주의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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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연아의 애국주의 커리어
  • 김준성
  • 승인 2014.02.2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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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의 잡 스페셜’ 세계의 직업시장

 

 

 

 

 

 

 

김준성 국민일자리정치원장

김연아의 다음 커리어는 선수 IOC위원이 되는 것이면 좋겠다. 클린한 이미지의 금메달을 이미 얻고 나서도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피겨의 여왕 김연아는, 2014년 2월 21일 패배를 체험한다.

그녀의 금메달을 위해서 혼신의 직업 정신으로 7분 30초를 연기하듯 경기를 한다. 집계 결과는 은메달이다. 실패에 도착한 자신을 본다.

우승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신념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속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게 국내 매체들은 다른 선수에게 비중을 주는 비중의 몇 배를 그녀에게 부담으로 안겨 주었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장악한다.

그럼에도 러시아 소치 경기에서 보여준 천금같은 무게감으로 인하여 그녀의 애국주의 직업의식의 상징성이 발아(發芽)하는 것이었다. 생중계를 보지 못하고 재중계를 통해서 김연아와 러시아 선수의 경기를 보았지만 러시아 선수도 우승할 만한 연기와 음악이 좋았다고 생각 한다.

소치, 러시아 마을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은 우리에게 금메달만이 아닌 은메달, 동메달의 가치도 컸다. 패배 체험의 가치를 통해서 패배한 선수들이 혼자서 락커에서 흘리는 눈물이 주는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그들의 청춘의 휘날래를 장식하는 시간을 준 것은 너무나 값진 교훈이었다.

질 줄도 알고, 이길 줄도 알고, 비길 줄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터에서부터 한국에 팽배한 우승 제일주의, 금메달 제일주의 풍토로 고통 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 그 수많은 일등주의가 청소년들에게 주는 고통은 컸다.

소치는 아름답지만 경기장에서 넘어져서, 경기 전에 부상을 당해서 메달사냥에 성공하지 못한, 절뚝거리면서 경기장을 오간 현장에서의 부상의 악몽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의 눈빛에서는 고뇌들이 뒤엉키는 모습이었다.

인생길의 실패한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는 노메달의 고통을 극복하려던 선수들에게는 다음 한국의 평창 경기가 벌써 제2, 3의 도전 공간이 될 것이다.

이후 펼쳐질 평창에서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위해서 뛰는 것은 찬성하고 싶지 않다. 3위에게 주는 동메달의 체험을 하는 기회로써 참가를 하게 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면, 본인이 고생스러워도 선수출신IOC 위원이 되는 미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한 번 더 대표선수가 되게 하는데 찬스를 줄 가치가 충분하다.

동메달의 설움을 갖고 조국에 도착하자마자 울어버린 각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금, 은 메달과 다른 메달의 가치를 알았을 것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금은 좋지만 금메달의 가치 못지않게 은 동메달의 가치를 간직하며 인생을 가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사는 이들이 많다.

한국 모든 곳을 놀이터 삼아 노메달의 날들 속에서도 결코 희망의 불촉(不觸)을 향해서 나아가기를 원하는 어린 민초(民草)들이 많다는 것도 기억해가자.

은메달을 가진 그녀. 김연아는 지난번의 금메달을 이미 가졌으므로 부러워 할 것은 없다. 이번에 은메달의 가치도 크다는 것을 그녀가 느낀 것은 소중하다.

김연아가 우승으로 금메달로만 자기의 경기를 채우고 은퇴선수가 되었더라면 아마도 약간은 실패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주는 교훈이 적고 실패자에 대한 아량도 적었을 것이다.

그녀의 금메달 실패는 수많은 일에서 실패(失敗)와 노메달의 터널을 지나는 이 땅의 청춘, 직업을 얻지 못하고 눈물로 실패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용기를 얻어서 다시 시작하라는 놀라운 메시지를 주는 중이다.

충분히 금메달의 역량을 지닌 인재임에도 전날의 최악의 컨디션으로 인하여 동메달이 걱정되는 순간에도 최선의 실수 없는 연기였다.

은메달을 조국 대한민국에 안겨준 애국주의적 김연아의 커리어 쌓기를 통해서 보내온 패배의 소식은 실패도 커리어 논밭에 거름이 된다는 색다른 교훈 인지도 모를 일이다. 패배가 그녀에겐 더욱 승패에 Clean mind를 키워 줄 것이다.

[김준성 국민일자리정치원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커리어 디자인에 대한 강의를 연세대에서 30년간 했다. 그동안 직업과 노동 문제를 연구, 강의, 개인별 컨설팅을 해 왔고 주요 저서로는 투잡스, 세계적 직업조직, 한미 FTA후 직업의 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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