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험장 감독관 교육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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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험장 감독관 교육 철저히 해야
  • 법률저널
  • 승인 2014.02.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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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사법시험 제1차시험이 실시되고 이어서 3월 1일에는 행정고시(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 닻을 올린다. 제56회 사법시험 제1차시험은 서울, 부산 등 전국 14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0명을 선발할 예정인 올해 제1차시험의 경쟁률은 역대 최고에 달해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특히 사법시험 제1차 시험은 2016년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올해 포함해서 이제 3번의 기회밖에 없다. 올해를 마지막 승부처로 생각하면서 숨막히는 막판 레이스를 펼쳐야 할 운명이다. 2014년도 행정고시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도 전체 13,772명이 출원하여 평균 32대 1이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들이 430명의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걸게 된다.

이제 그동안 준비한 것을 차분히 정리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시험에 임하는 일만 남았다. 한 두 문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1차시험에서 시험 당일 어이없는 실수로 점수를 깎아먹는 일을 없애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소한 실수마저 치명타가 될 수 있어 평정심을 갖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답항을 고르는데도 문제의 명시적·묵시적 지시 사항에 따라 문항과 답항의 내용을 상호 비교 검토하여 가장 적합한 하나의 답항 만을 정답으로 선택하여야 한다. 또한 문제를 풀 때에는 판례내용 등 지문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시험 당일은 불안과 긴장으로 인해 지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문제를 풀어 쉬운 문제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난이도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 문제가 어렵다하더라도 당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응시자 모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간 안배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속도도 필요하다. 문제를 정확히 빨리 읽는 것도 중요하다. 읽기만 하면 맞힐 수 있는 문제를 읽지 못하여 틀린 문제도 제법 많기 때문이다. 시험 전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시험 당일 컨디션이 더욱 중요하다. 집중력을 최대화하려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신체 피로를 최소화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시험을 망친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평소보다 시험을 잘 볼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시험장에서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감독관의 역할도 자못 중요하다. 당국은 시험 관리감독에 허점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에서 감독관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사례가 해마다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에 실시된 입법고시에서도 감독관들의 일관성 없는 행동으로 인해 응시자들로부터 항의와 빈축을 샀다. 수정테이프 사용 여부도 감독관마다 오락가락했다니 감독관 교육을 제대로 했나 싶다.

시험당국과 감독관들은 수험생들이 감독관과 관련해 제기한 하소연을 허투로 들어서는 안된다. 감독관의 사소한 행동도 수험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독관이 서명을 잘못해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하거나, 결시자 책상에 앉아서 감독하는 행위, 수험생들의 집중을 흩트리게 하는 행위, 시험 감독 업무와 무관한 대화, 수험생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는 행위 등은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할 사항’이다. 또 일부 감독관들은 시험관리 규칙조차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감독에 임하다보니 공정한 진행을 하지 못해 수험생들과의 마찰도 적잖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감독관은 부정행위를 적발하기보다는 수험생들이 주의를 집중해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토록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감독관에 따라 잣대가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철저하고 공정한 진행이 필요하다. 감독관마다 시험 진행의 잣대가 다르다면 그 피해는 애꿎은 수험생에게 돌아가게 된다. 시험당국은 감독관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몇 년간 준비했던 시험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 감독관들에게 시험 규칙을 충분히 숙지시켜 공정한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감독관들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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