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1차 올해도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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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1차 올해도 “멘붕”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02.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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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출제경향 유지…언어ㆍ상황 ↑
응시율 87.8%…실질경쟁률 급상승

올해 입법고시는 기존 출제경향을 유지하면서 역대 최고의 난이도였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못지 않은 높은 난이도로 출제돼 많은 응시생들이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국회사무처 시행 제30회 입법고시 1차시험이 지난 15일 관악고등학교 등 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의 표정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늘어난 지원자 수를 감안,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높은 난이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수험가의 예상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 다른 시험과 차별화된 입법고시의 출제경향도 그대로 유지됐다.

 
올해 언어논리영역은 수준 높은 철학적 배경 지식이 요구되는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많은 수험생들이 난해한 지문으로 인해 애를 먹었다고 응시소감을 전했다. 다만 과학 관련 지문은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이다.

자료해석 영역은 응시생들의 평이 다소 갈렸다. 많은 응시생들이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무난한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응시생들은 지나치게 세밀한 계산으로 인해 실수를 유발하는 문제들이었다고 말했다.

언어논리영역과 더불어 상황판단영역도 대부분의 응시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과목이다. 법률문제도 다수 출제됐고 특히 퀴즈문제의 난이도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치부합형 문제 등 풀이에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문제가 많았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이 날 시험에 응시한 A씨는 “시험장 반응은 마치 지옥에라도 다녀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며 “도무지 시간내에 풀 수 없는 수준이라 누가 더 운이 좋은지 알아보는 시험 같았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응시생 B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무작정 난이도를 높인다고 변별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시험은 거의 찍기 실력을 테스트하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시험이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락자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법제직 응시자 중 18명만이 평균 60점을 넘겼을 뿐 97.2%가 평락을 면치 못했다. 사서직은 아예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일반행정직과 재경직도 64.17점으로 합격선이 크게 낮아졌고 지역인재의 경우는 61점대의 합격선을 보이며 간신히 평락을 면한 수준에 그쳤다.

높은 난이도 외에 한층 치열해진 경쟁도 응시생들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난관이다. 이번 입법고시는 지원자 수가 크게 늘어난데 이어 응시율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서를 접수한 5,589명 중 4,906명이 시험에 응시해 평균 응시율은 87.8%에 이르렀다. 지난해의 72.5%에 비해 무려 15.3%p나 증가한 수치다.

직렬별 응시율은 10명을 최종선발할 예정인 재경직에 원서접수자 1,502명 중 1,361명이 응시, 90.6%로 가장 높은 응시율을 기록했다. 8명을 최종선발할 예정인 일반행정직은 3,025명이 시험을 치러 응시율은 90.1%였다. 사서직 응시율은 85.3%로 나타났으며 법제직은 696명의 원서접수자 중 491명이 응시해 70.5%로 가장 낮은 응시율을 보였다.

법제직의 응시율이 가장 낮았던 이유는 사법시험과 병행 지원한 응시자들이 임박한 사법시험 1차시험 준비에 부담을 느껴 시험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5급 공채 지원자들이 대거 지원한 일반행정직과 재경직의 경우 5급 공채도 1차시험을 PSAT로 치르는데다가 시험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어 높은 응시율을 나타냈다.

응시율이 높아지면서 실질경쟁률도 급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실질경쟁률은 191.8대 1이었으나 올해는 223대 1로 높아졌다. 직렬별 실질경쟁률은 일반행정직은 378.13대 1, 법제직은 163.67대 1, 재경직은 136.1대 1, 사서직은 29대 1이다.

한편 1차시험 합격자는 3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2차시험은 4월 1일부터 4일까지 치러지며 5월 1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3차필기시험은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5월 23일 공개된다.

안혜성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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