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사경제 해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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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사경제 해설2
  • 이규명
  • 승인 2014.02.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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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 베리타스 5급공채 경제학 전임
서울법학원 경제학 전임
합격의 터 독서실 멘토강사

환율의 결정과 재미있는 지수

글로벌시사경제 해설의 두 번째 주제로 환율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글로벌화기 급속히 진전되면서 환율은 비단 수출입관련 기업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환율의 변화는 국가경제는 물론 해외여행이나 수입물품의 가격변화를 통해 중산층의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며, 가깝게는 수험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외제 필기구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칼럼에서는 환율의 결정이론과 그것을 활용한 재미있는 몇 가지 지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1.환율의 결정이론
환율은 일국의 통화와 타국 통화 사이의 교환비율을 의미한다. 즉 외국통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하고, 외국통화(외환) 1단위에 대해 지불하는 국내 통화의 단위가 바로 환율이다. 따라서 미국 달러화 1단위에 대해 지불하는 원화가격이 1,200원이면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200이라고 한다.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데, 기본적으로는 미시경제학에서 배우는 상품의 가격결정원리와 마찬가지로,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외환에 대한 수요는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 및 외국자산을 매입하거나, 해외투자를 하고자 할 때 발생하며, 외환에 대한 공급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외국에 판매하거나 국내자산을 외국인에게 판매하거나, 외국인의 국내투자시에 발생한다.

간단히 말해서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외환의 가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의 환율결정에 대한 설명이고, 환율제도가 달라지면 설명도 달라져야한다.

국제경제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라면, 국제수지의 균형이라는 관점에 기초한 유량적 접근법의 대표적 이론 중, 경상수지균형만을 고려한 케인즈의 탄력성모형, 자본수지까지 고려한 멘델-플레밍 모형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산시장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환율결정을 설명하는 자산시장접근법 중, 신축가격 통화론자 모형, 경직가격 통화론자 모형, 포토폴리오 밸런스 모형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구매력 평가설
위에서 언급한 이론 외에 환율의 결정에 대한 고전적이고 직관적인 것으로 이자율평가설과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이론은 구매력 평가설[theory of purchasing power parity] 을 들 수 있다.
1916년 스웨덴의 경제학자 G. 카셀이 주장한 이론으로 국제대차설, 환심리설과 함께 중요한 환율결정이론의 하나이다.

카셀은 환율이 각국 통화의 상대적 구매력을 반영한 수준으로 결정된다고 보았다. 사람들이 외국 통화를 수요하는 이유는 외환이 외국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하여 일정한 구매력을 가지기 때문이며, 그 외환에 대한 대가로서 일정한 자국통화를 지급하는 것은 자국통화가 지니고 있는 자국내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을 지급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자국통화와 외국통화와의 교환비율은 그것들이 각 국가 내에서 가지고 있는 구매력의 비율, 즉 구매력평가에 따라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매력 평가설에 따르면, 국내물가가 해외물가보다 높으면 수입의 증가로 외환의 수요가 늘어나 환율이 상승하게 되고, 국내통화의 구매력이 하락하여 결국 구매력이 일치하는 선에서 환율이 균형을 이루게 된다. 즉 에서 이면 가 상승하여 다시 가 된다.
따라서 양국간 물가상승률(본국물가상승률-외국물가상승률)의 차이와 환율은 정의 상관관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그래프1을 통해서 확인가능하다.

 

 

그래프1 한미 물가상승률 차이와 환율추이

3.빅맥지수[The Big Mac index] 와 신라면지수
앞에서 설명한 구매력 평가설에 따르면, 환율은 두 나라에서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같아질 때까지 변화하게 되고, 이를 근거로 적정환율을 산출할 수 있다. 이 이론에 따라 각국의 통화가치와 각국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평가하는 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지가 버거노믹스(햄버거 경제학)라고 이름 붙여 매분기 발표하고 있는 빅맥 지수를 예로 들 수 있다.

세계 120여 개국에서 크기, 재료, 품질 면에서 표준화되어 판매되고 있는 맥도널드사의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국가 간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고 이를 통해 각국 환율의 적정성을 측정한 것이 빅맥지수이다.

예를 들어, 제시된 표1의 빅맥지수가 오늘(2014년 2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라면, 미국의 빅맥 가격이 4.2달러이고, 오늘 환율이 1110이므로 구매력평가설에 따르면 한국의 빅맥가격은 4,662원이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가격이 5,000원이라면, 구매력평가에 따른 적정환율은 1190이어야 한다.

이는 한국의 빅맥가격이 미국의 빅맥가격보다 약 7.5%정도 비싸고, 빅맥지수만을 놓고 보았을 때 원화가 그만큼 고평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환율이 구매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므로 빅맥지수가 항상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으며, 다만 참고자료로 이용되는 정도이다.

빅맥지수가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도 보이는데 일종의 빅맥시계라고도 할 수 있는 지수도 그 하나이다. 이는 환율과 각국의 최저임금을 활용하여 빅맥 하나를 먹기 위해 몇 분간 노동을 해야 하는가를 시간으로 나타낸 것이다.

표2는 2009년의 자료인데, 토쿄가 10분, LA가 11분 등으로 선진국 주요도시가 상위권에 있고 가나한 나라일수록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 서울은 약 40분으로 중국 상하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엿볼 수 있다.

 

 

표2 빅맥시계
빅맥지수외에도 이코노미스트는 스타벅스의 라페타레 톨사이즈를 기준으로 스타벅스지수, 애플의 아이팟을 기준으로 아이팟지수 등도 함께 발표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라면 제조사인 농심이, 각국 통화가치와 물가수준을 비교하기 위하여, 주요 10개 수출국의 현지가격을 조사하여 신라면지수라는 것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신라면 한 봉지당 가격은 독일이 가장 비싸고, 중국이 가장 싸게 나타났다(표3참고).

이상에서 간단히 환율의 결정원리와 구매력 평가설, 그리고 이를 활용한 몇 가지 재미있는 지수에 대해 알아보았다. 경제가 복잡해지고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환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환율동향은 한 가지 요인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경상수지의 흑자, 물가의 안정, 경제성장률 등 각국 경제의 기초적 조건이 환율에 반영된다.

따라서 환율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각국이 채택하고 있는 환율제도와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개방정도도 고려해야하고, 외환관련 파생상품의 개발정도나 정부의 규제 등도 고려하여 경제 전반에 대한 총체적 이해가 우선되어야 함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표3 신라면지수

그래프1 빅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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