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명의 경제학 카페 3-수요 공급과 가격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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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의 경제학 카페 3-수요 공급과 가격의 결정
  • 이규명
  • 승인 2014.02.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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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
베리타스 5급공채 경제학 전임
서울법학원 경제학 전임
합격의 터 독서실 멘토강사

경제학 카페 세 번째 주제는 수요공급과 가격의 결정으로 잡았습니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거시경제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총량변수 혹은 집계변수로써의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 미시경제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특정재화나 서비스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및 그 균형점에서 결정되는 가격과 관련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1. 수요(demand) 수요곡선

경제학에서 수요는, 일정기간 동안 주어진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구입하고자 의도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수요는 유량변수이며, 주의할 점은 실제 구입량이 아니라 구입할 의사가 있는 양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실제 특정 재화에 대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그 재화의 가격( ), 다른 재화의 가격( ), 소득수준( ), 소비자의 선호( ), 인구의 크기( ), 광고( ) 등이 모두 재화의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특정재화에 대한 수요와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간의 관계를 함수의 형태로 표현한 것을 수요함수(demand function)라 하는데, 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재화의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그 재화의 가격이라고 할 때, 다른 요인들이 불변이라고 가정하면 앞의 함수는 혹은 더욱 단순화시켜 로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특정재화의 가격과 수요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함수의 형태로 표현한 것을 수요함수라 하고, 이 함수를 가격-수요량을 좌표축으로 하는 평면공간에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수요곡선이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 가격에서 소비자가 구입할 의사가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을 수요로 정의할 때, 주어진 가격에서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그 가격에서 소비자가 그 한 단위를 소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한계편익(marginal benefit)을 의미하므로 수요곡선을 달리 한계편익곡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소비자가 실제로 그 재화에 대해 그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음을 의미하므로 지불용의곡선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가격과 수요량 사이에 존재하는 역의 상관관계를 수요의 법칙이라 한다. 이 법칙에 따라 가격-수요량 평면에 수요곡선을 그려보면 수요곡선은 우하향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교시절까지 좌표축에 그래프를 그릴 때, 독립변수인 X를 수평축에 종속변수인 Y를 수직축에 그리는데 익숙해 있지만, 수요곡선의 그래프는 독립변수인 가격이 수직축에 종속변수인 수요량이 수평축에 나타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가격의 변화로 인한 수요량의 변화(가격효과)는 엄밀하게 분석하면 두 가지 상이한 효과(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실질소득(M)과 다른 재화의 가격( )이 불변인 상황에서 그 재화의 가격이 변화하면 다른 재화와의 상대가격이 변화하게 되고 이로 인해로 상대적으로 값이 싸진 재화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을 대체효과(substitution effect)라 한다. 이러한 대체효과는 항상 가격이 하락한 재화의 소비가 증가하는 쪽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재화가 정상재이건 열등재이건 심지어 기펜재일지라도 그 재화의 가격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는 수요의 법칙이 재화의 성질과 관계없이 항상 작요함을 의미하며, 이처럼 가격변화의 효과 중 대체효과만을 반영하여 그래프로 나타낸 수요곡선을 보상수요곡선이라고 한다.
 
한편 가격의 변화는 소비자의 실질소득(가처분소득)의 변화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를 가격효과 중 소득효과(income effect)라 한다. x재의 가격( )이 하락하면 동일한 (명목)소득으로 이전에 구매할 수 없었던 상품묶음을 구매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소비자의 실질소득(가처분소득)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처럼 특정 재화의 가격하락은 실질소득의 변화를 통해 그 재화의 수요량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이 바로 소득효과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득효과는 재화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즉 정상재일 경우, 실질소득(가처분소득)의 증가는 수요의 증가로 나타나게 될 것이지만, 열등재의 경우라면 반대로 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정상재의 경우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같은 방향으로 나타나고, 열등재의 경우 반대방향으로 나타난다. 특히 열등재중에서 가격이 하락할 때 정(+)의 대체효과의 크기보다 부(-)의 소득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서 가격이 하락할 때 오히려 소비량이 감소하는 재화를 기펜재(Giffen goods)라고 한다. 따라서 기펜재는 수요법칙의 예외가 되며 (표1 참고), 기펜재의 수요곡선은 일반적인 수요곡선과는 달리 우상향하는 형태를 보인다.
 
[표 1] 열등재와 기픈재의 가격효과와 재화의 성질 - 가격하락 시

 

 
대체효과
소득효과
가격효과
정상재
수요증가
수요증가
수요증가
열등재
보통열등재
수요증가
수요감소 (대체효과보다 작음)
수요증가
기픈재
수요증가
수요감소(대체효과보다 큼)
수요감소

참고로 기펜재와 유사하게 수요곡선이 우상향하는 경우로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를 예로 들 수 있다. 베블렌 효과란, 특정 재화의 가격이 상승할 때 그 재화의 수요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값이 오른 그 재화를 더 소비할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베블렌효과를 고려하여 수요곡선을 그리면, 수요곡선은 일반적인 우하향하는 형태와는 달리 기펜재의 경우와 같이 우상향하는 형태를 보인다.

 

 

 

 

 

[그림1] 베블렌효과와 수요곡선의 형태

 
2. 공급(supply), 공급곡선
공급이란, 일정기간 동안에 주어진 가격으로 생산자들이 판매하고자 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급은 수요와 마찬가지로 유량개념의 변수이며, 실제 판매된 양이 아니라 공급자가 주어진 가격수준에서 판매할 의사가 있는 양을 의미한다.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그 상품의 가격(P), 생산요소의 가격(w), 생산기술(H), 공급자의 수(C), 미래에 대한 기대(E) 등이 있고, 이들 요인과 재화의 공급량사이의 관계를 함수형태로 표현한 식을 공급함수(supply function)라 하며 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이들 요인들 중 다른 요인은 불변(ceteris paribus)이라고 가정하고, 공급량과 그 재화만의 관계로 표현한 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공급함수이고, 이 함수를 가격-공급량 평면에 그린 것을 공급곡선이라 한다. 공급곡선의 높이는 그 상품의 각 단위를 판매할 때, 생산자가 수취할 용의가 있는 금액을 의미하므로 공급곡선은 수취용의 곡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ceteris paribus)고 가정할 경우, 그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면 공급자는 공급량을 증가시키려 할 것이고, 가격이 내려가면 공급량을 감소시킬 것이다. 이처럼 공급량과 가격사이의 존재하는 정의 관계를 공급의 법칙(law of supply)이라 한다. 공급법칙의 존재를 인정하면 가격-공급량 평면에서 공급곡선은 항상 우상향하는 형태를 나타내게 된다.
 
3. 가격의 결정과 조정과정
경제학에서 균형(equilibrium)은 상반된 힘, 즉 사려는 의지(=수요)와 팔려는 의지(=공급)가 맞아떨어져 외부의 충격이 없는 한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상품시장에서의 균형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교차하는 점에서 균형이 성립한다. 균형 상태에서 형성된 가격을 균형가격(equilibrium price), 균형 상태에서의 거래량을 균형거래량(equilibrium quantity)이라 한다. 다음 그림2의 E점은 균형이 성립된 상태이다. 즉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그림2와 같이 주어진 경우,
라면, 초과공급(excess supply)이 존재하게 되어 가격이 하락하고,
라면, 초과수요(excess demand)가 존재하게 되어 가격이 상승하며,
일 때, 초과수요와 초과공급이 해소되어 균형가격(equilibrium price)이 성립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가격의 변화는 동일한 수요곡선이나 공급곡선 상의 이동으로 나타나지만,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그릴 때 가정했던 다른 요인이 일정하다(ceteris paribus)는 가정을 완화하면 수요곡선과 공급곡선 자체가 좌우로 이동하여 균형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그림2] 균형의 성립과 초과수요 초과공급

 
 
 
 
 
 
 
 
 
[그림3] 수요곡선, 공급곡선의 이동
 
예를 들어 특정 재화에 대한 소비자 기호의 증가나 인구증가 등은 양의 수요충격(demand shock)을 나타내며 수요곡선의 우측이동을 의미하며, 신기술의 개발,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은 공급충격(supply shock)을 의미하며 공급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킨다.[그림3 참고]
 
균형 상태에 있던 경제가 외부교란요인으로 균형에서 이탈하였을 때, 다시 원래의 균형으로 복귀하는 경우를 안정적 균형, 원래의 균형점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경우를 불안정적 균형이라고 한다. 이처럼 불균형을 해소하고 균형으로 복귀하는 과정의 안정성, 즉 조장과정을 판단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ⅰ) 가격에 의한 조정과 왈라스(L. Walras)적 안정성
앞의 가격결정과정에서 언급한 것처럼 초과수요가 존재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초과공급이 존재하면 가격이 하락하여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 즉 가격의 조정에 의해 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을 왈라스적 조정과정이라 한다. 이렇게 성립된 균형이 안정성을 보일 때 왈라스적 안정성을 가진다고 한다.
 
왈라스적 안정조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초과수요가 감소하면 왈라스적으로 안정적 균형을 가진다. ( ) [초과수요함수는 로 정의함]
 
ⅱ) 수량에 의한 조장과 마샬(A. Marshall)적 안정성
초과가격(excess price)이 존재하면 수량이 증가하여 조정이 이루어진다. 시장에 불균형이 생길 때, 가격이 아닌 생산량의 변동이 조정의 중심적 역할을 하여 불균형이 해소되고 균형을 회복한다고 보는 것이 마샬적 조정과정이다. 이러한 수량조절에 의한 과정을 거쳐, 안정적 균형이 확보될 때 마샬적 안정성을 갖는다고 한다.
 
마샬적 안정조건: 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초과가격이 감소하면 마샬적으로 안정적 균형을 가진다. ( ) [초과가격함수는 로 정의하고, 일 때 균형이 성립]
 
일반적인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가정할 경우, 즉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음이고 공급곡선의 기울기가 양일 때는 어느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항상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요곡선의 기울기와 공급곡선의 기울기가 같이 양이거나 음의 값을 가질 경우, 즉 두 곡선이 모두 우상향하거나 우하향하는 경우에는 두 기준에 의한 평가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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