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변협의 '입' 최진녕 대변인, 최전방 전사나 다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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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변협의 '입' 최진녕 대변인, 최전방 전사나 다름없어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4.02.07 10:53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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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마! 기회가 왔을 때 'YES'

 

▲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현 법무법인 로고스 파트너 변호사.

오랫동안 쓰고 매만져 길이 든 흔적들 지금도 ‘소중’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 매순간 함께였던 법학 교재들. 예전 손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법전과 스크랩한 신문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변호사사무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밑줄이 그어진 책장 사이로 이제는 누렇게 빛바랜 신문이 눈에 띈다.

▲ 법률저널 전신 고시전문신문.

 이 책의 주인공은 대한변호사협회의 대변인이자, 법무법인 로고스의 최진녕 변호사이다. 최 변호사는 옛 추억을 하나씩 꺼내 보여줬다. 1990년대 최 변호사가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엔 판례 등 이슈가 되는 법률정보를 담은 신문에 밑줄을 긋고 공부하는 모습을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저처럼 변호사들 사이에선 예전에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봤던 책을 이렇게 소장하고 있어요.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가 있어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죠.”

오랫동안 쓰고 매만져서 길이 든 흔적들이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변협의 대변인으로, 업계 10위 안에 드는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 로고스의 파트너 변호사가 된 그에게도, 과거 힘겨웠던 수험생활이 존재한다.

최 변호사는 수험생활 당시를 떠올렸다. 그가 진학한 서강대학교 법대는 신생학과였다. 선배들의 도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작된 수험은 말 그대로 ‘비효율적’이었다. 군 제대 후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했지만 수년간 1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결국 법원 행정고등고시로 방향을 선회했다. 합격 후 광주지방법원에 법원사무관으로 출근하면서 지금의 부인과 결혼식 날짜도 잡았다. 안정된 생활이 펼쳐지고 있었지만 사법시험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연차를 받아 사법시험장으로 향했다. 월요일 시험을 앞두고 금요일 서울로 상경한 그에게 고난이 이어졌다.

"그날 시험을 앞두고 예약한 하숙집 앞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가 아직도 기억나요. 어찌나 시끄럽던지(웃음)...공부할 시간은 없고 환경마저 그러니 차라리 ‘마음을 비우자’고 마음먹었죠."

지금도 생생한 그 노래 때문에 숙소를 옮겼다. 직장을 다니면서 제대로 공부할 여유도 없었는데 시험을 몇 시간 남겨두고 주변 여건마저 따라주지 않는 듯 했다고. 그나마 남아있던 시간도 허비한 셈이 돼 버려 우울한 마음이 깃들었지만, 심호흡을 깊이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시험에 임했다. 시험 결과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기에 3차 시험일에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다.

“아무런 기대 없이 신혼여행 준비에 여념이 없었죠. 합격자 발표일 이틀 전에 친구가 ‘너 합격이야’라고 하는데 믿기지 않았죠.”

예정된 합격발표 보다 일정이 하루 이틀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임했던 것이 합격으로 향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앞서 99년도엔 과욕으로 합격과 멀어졌을 때도 있었다. 시험 마지막 날 형사소송법 한 과목만 시험을 치니까 꼼꼼하게 본다고 하다가 결국 시간이 모자라 뒷부분은 아예 보지도 못하고 시험을 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시험문제는 그 놓친 부분에서 나왔다.

“우수한 성적으로 떨어졌고 우스운 성적으로 합격했어요(웃음).”

3차 면접시험을 보기위해 신혼여행은 포기했다. 2001년 사법시험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연수원 수료와 동시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법조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고 지금도 몸담고 있다.

‘대한변협 대변인 제의’ 할까? 말까?

최 변호사에게 대한변협 대변인 제의가 찾아왔고, 고민이 시작됐다. 지금 자신이 몸담은 법무법인에서 맡고 있는 일만해도 충분히 힘겨웠다. 수락을 할지, 아니면 제의를 물릴지 고민하던 중 칼 필레머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안다면’이란 책의 구절이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제목에서도 보듯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아 봐’라는 간곡한 부탁과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안다면 좋을 텐데’라는 소망이 담긴 책이다.

“언제 사람이 행복한가? 어떤 기회가 왔을 때 'NO' 보다는 'YES'라고 답하고, 힘겨울 지라도 실천해 나갔을 때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해진다고 그러더군요.”

그가 고민하는 동안 그 기회는 다른 유능한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당장은 일이 고되고 힘겨워도 새로운 일에 도전, 그 때 얻어지는 성취감과 보람을 생각했다.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최 변호사는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림동에 갔을 정도면 합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할까? 말까?’ 하는 회의 속에서 합격과 멀어진다.”며 “망설이는 동안 기회는 멀어져 간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는 포착능력과 실천할 용기가 필요하다”며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한변협의 ‘입’ 역할 대변인, 최전방 전사와 다름없어

대한변호사협회의 대변인은 한 마디로 협회의 ‘입’ 역할을 대신한다. 대변인은 협회장 명의의 성명서 및 보도자료 작성, 협회의 공식 논평 발표, 기자회견 등의 직무를 총괄하게 된다.

현재 위철환 대한변협회장은 대변인에게 큰 틀만을 제시하고 많은 것을 위임한다. 그에 따르는 ‘책임’은 강하지만, 세부적인 방향에 대한 ‘자율권’은 크다.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돼 있어 가능한 것이다.

최 변호사는 공익의 대변인으로서 정부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 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성명을 내고 반박을 한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 안에 현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중요한 이슈에 대한 변협 차원의 성명서를 내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일이다. 대한변협의 대변인은 협회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 홍보하고 성명서·논평 등을 통해 정부 정책의 견제·비판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그는 성명서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할 때도 스마트한 방법을 고수하는 편이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언론사 기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변협 입장을 통일해서 중구난방이 되지 않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하는 뜻이다.

최 변호사는 “대한변협은 마치 국가와도 유사하다”며 말을 꺼냈다. 국가의 수장이 대통령이라면 변협의 수장은 협회장이다.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는 것이 국회라면, 변협에서는 선거를 통해 꾸려진 변협상임이사회가 있다. 대변인은 협회장 직속이다. 협회장의 친위대처럼, 대외적인 활동 시 홍보에서부터 언론 대응,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낸다.

특히 변협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인권수호와 정의실현이라는 조직의 존재 의미를 가치로, 공중이 생각해야 할 '의제설정' 역할도 맡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실 위주의 답변에 그칠 수밖에 없는 조직과는 달리 공중의 이슈에 대한 확실한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최 변호사는 변협의 공익적 기능을 높이 산다. 변협이 법원과 정부를 견제 하는 기능을 하기에 직접 목소리를 내면 사회에 큰 울림이 된다고.

대변인으로서의 자질은 변협의 창구 역할을 하므로 먼저 자신이 하는 말과 글에 대해 스스로 입증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변호사라면 서면을 잘 쓰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능력이다. 대외적으로 성명서를 내는 것은 또 다르기에 성명서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서 글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보적인 역량과 함께 사안이 있을 때는 짧은 시간 내에 정리해서 성명서를 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많은 언론인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인간 대 인간으로서 친분을 쌓는 친화력도 필요하다. 덧붙여 사안의 중대성을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이면의 의미를 잡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법률적인 쟁점에 사회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최전방의 전사나 다름없습니다. 훈련 없이 나갔다가는 ‘무능’이 자신뿐 아니라, 협회에도 큰 누가 되지요, 현안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조직의 장인 협회장과의 관계는 신뢰와 신임으로 맺어져야 한다. 협회를 대표하는 협회장의 의중을 잘 파악해 적재적소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때론, 우회적으로 바른 소리도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금전적 보상보다 값진 ‘보람’

현재 최 변호사는 대한변협 신영무 협회장에 이어 위철환 협회장까지, 연속해서 대변인을 맡고 있다. 처음 대변인 제의가 오고 로펌의 장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그가 대변인을 시작하는 시점이 로고스 소속변호사에서 파트너 변호사가 되는 때라 회사의 업무에 지장 없는 한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을 수가 있었다.

“로펌의 조직이 비교적 크다 보니 대변인을 겸하는 절차가 쉽지 않았어요. 회사 업무가 많은데...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었죠.”

대중가요 ‘24시간이 모자라’처럼, 대한변협의 대변인 자리를 맡은 후 최 변호사의 하루는 1분 1초 단위로 쪼개어 진다. 집에서 회사까지 도보 30분 거리를 걸으며, 신문 지면에 나온 그날의 주요 이슈들을 살핀다.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할 시간이 없기에 최근에는 모래주머니까지 구매해 차고 다니면서 운동효과를 높이고 있다. 건강을 잃으면 어떤 일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에 힘쓴다.

▲ 최 변호사의 출‧퇴근 ‘필수품’

아침 짧은 시간 동안 주요 신문 최소 3~4개 정도는 두루 섭렵해야 하기 때문에 모양이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중요 부분만 쭉 찢어 나와 출근 길에 본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TV 뉴스 대신 신문을 선택했다. 변호사로서도 사회 이슈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더군다나 대한변협의 대변인 자리를 맡고 있기에 언제 어디서 입장을 표명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항시 대비해야 한다. 그가 주목하는 면은 주로 사회면이지만 요즘엔 정치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적인 정치적 사안, 정치적인 법적 사안들이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법과 우리 삶을 따로 떼어 내 생각할 수 없는 것이죠.”

이 같은 노력들은 없는 여유 속에서 회사와 변협 업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두 곳 모두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동시에 급한 업무가 겹칠 때는 별 수 없이 잠을 줄일 수밖에 없다. 끼니를 거르는 것도 다반사다. 2012년부터는 정기적으로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법조인들의 시사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예전에는 정치평론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지만 요즘엔 지나친 당파성을 배제하고 법률적인 쟁점들까지 말할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공신력 있고, 객관적인 의견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 출처: YTN

“변협차원에서 대변하고 있고, 이로 인한 가장 큰 장점은 국민들에게 법적인 이슈를 쉽게 설명하고, 알려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변협에서의 활동은 경제활동이 아닌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이다. 실비 수준정도가 지급되기는 하지만 ‘급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금전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은 없지만, 보람이 주는 보상이 더 크기에 그가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국선대리인이다”

최 변호사는 대한변협 대변인으로서의 공익활동 뿐 아니라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으로도 공익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9일 한 뉴스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그 뉴스는 헌법재판소가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미결수와는 다르게 변호인 접견실이 아니라 접촉차단시설이 설치된 장소에서만 변호사를 접견할 수 있도록 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뉴스가 나오기 까지 노력했던 당사자, 국선대리인이 바로 최 변호사였다.

이 사건은 지난 2011년 3월 29일 공주교도소에 성폭력특별법위반으로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아 수형 중인 한 남성이 신청한 것이다. 이 남성은 변호사 강제주의를 취하고 있는 헌법소원사건에서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할 자력이 없었기 때문에, 헌재에 의해 국선대리인단에 올라 있던 최 변호사가 국선대리인으로 선임된 것이다.

이 기결수는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 공주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보안 등을 이유로 신체검사를 하자, 이에 반발 헌법재판소에 수용자신체검사 위헌 확인 헌법소원을 제기했다(2010헌마775). 또 기결수에 대한 변호인 접견실에서의 변호사 접견을 금지하고 있는 형의 집행 및 수형자 처우에 관한 법률 제41조 등의 규정이 수형자의 재판받을 권리와 변호인 접견교통권 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2011헌마122).

최 변호사는 위 헌법소원 사건에 관한 자료 수집과 서면 작성에 돌입했다. 백방으로 기결수의 재판받을 권리와 변호사 접견권에 대한 논문을 수집했으나, 생각보다 깊이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국회에서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는 선배의 도움으로 이승호 교수(건국대 로스쿨)의 ‘수형자와 변호인의 접견교통’ 등 알토란같은 자료를 받아볼 수 있었다. 손에 넣은 각종 논문을 한 장 한 장 읽어 가는 과정에서 위헌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고, 결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기운찬 어조의 서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참고로, 최 변호사는 이 사건에 관한 연구 과정에서 독일과 미국은 이미 명시적으로 수형자와 변호인의 접견교통권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서면을 제출하고 난 몇 달 후, 최 변호사는 또다시 이 기결수가 제기한 국선대리인 선임을 받았다. 이번에는 강제노역이 행복추구권이나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남소(濫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국선대리인으로 선임된 이상 변호사의 역할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접견을 위해 공주교도소에 연락을 했더니, 경북 청송교도소로 재 이감됐다는 것이다. 최 변호사는 자꾸 그가 교도소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등 귀찮게 구니까, 다시 처음 수감된 교도소로 보내버린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들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공주, 또 청송으로 먼 길을 오고 갔지만 결국, 기결수들에게 그동안 빼앗겼던 재판청구권을 돌려주게 됐고, 전국의 변호사들에게도 변호인 접견실에서의 기결수와의 접견을 선물해 드린 셈이다. 공익활동의 성과는 사선(私選) 사건의 억대 성공보수보다 짜릿했다고 감동을 전했다.

“사법시험 헌법 과목 준비를 하면서 그렇게 중요하다며 암기하던 이른바 ‘변형결정’을 제가 받아낸 것이죠.”

“세상에 쓰임 있는 사람이고 싶다”

최 변호사가 말하는 법무법인 로고스의 인재상은 기본이 바른 사람이다. 전문가로서의 기본은 물론, 사람으로서의 인품을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 덕은 재주를 이긴다는 ‘덕승재’를 인용하며 덕을 쌓기 위해서는 경험, 인문서적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그리고 전문가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헌?민?형에 관한 필수적인 내용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어학점수 등 흔히 말하는 ‘보여 주기 위한 스펙’은 채용에서 절대 우선순위가 안 된다고 단언했다.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인품, 헌?민?형 학점, 마지막에 보는 것이 어학점수라는 것.

"기본적으로 덕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법 지식은 사람을 다치게 하는 칼날이 될 수 있습니다. 재주로 돈을 버는 일 보다는 사람을 살리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 큰 즐거움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유지해 나가야 한다. 법조계에 가장 큰 두 가지가 처분권주의와 변론주의다. 청구하지 않으면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자기가 스스로 찾아서 청해야 하는 것이다. 선배 법조인에게 적극적으로 배움을 요청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도움을 주게 된다. 나름의 인적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다. 테크닉은 로펌에서 실무를 하면서 닦을 수 있다. 기본은 실무를 하면서 닦을 수 없기에 시험공부 하는 과정이 너무나 중요하다. 실무에 가면 100% 잘 쓰이기에 기본기를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기본이 10%만 더 충실하다면 유명로펌 문은 열릴 것이다.

 

최 변호사의 올해 계획은 로펌 파트너 변호사로서 회사를 지난해 대비 20% 신장 시키는 것이 목표다. 생산성에서나 매출에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변협 대변인으로서는 사회적이 현안에 대해서 제대로 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내는 것이다. 각종 성명서 발표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부분과 인권 침해적인 일들에 대해 정확한 맥을 짚고 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업무와 가정 사이에서 좀 더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업무를 배치하고, 지나치게 업무에 경도 돼 있는 비정상 상태를 정상으로 돌리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췄다.

그에게는 원칙이 있다.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아침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침을 거른 적이 없다. 아내에게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최 변호사 가족은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가족애를 나눈다. 첫째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에, 둘째 딸은 3학년, 막내딸은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최 변호사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두 딸이 양다리를 붙잡고 놓지를 않아요”라며 딸 바보를 인정했다. 그러나 바쁜 업무 탓에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까지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3남매를 볼 때면 가슴이 아파온다고.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모습을 그려 본다면, 로펌의 대표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을 그를 그렸다. 현재 업계 8위의 법무법인 로고스를 10년 안에 최정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다. 아직은 뜬구름 같은 이야기지만 충분히 가능도 할 것이다.

10년 후엔 아이들이 자라 20대 성인이 된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명언 ‘Try not to be a man of success, but to be a man of value’를 빌어 성공해서 돈을 버는 것 보다 사회의 쓰임 있는 즉,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는 최 변호사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다. 성공보다는 가치 있는 삶에 무게를 둔다. 이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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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4-02-10 18:01:55
로고스 대표적인 친 로스쿨 펌이죠...

kkk 2014-02-09 01:01:51
사시 존치 힘써주세요!! 정의가 사라지는 세상이고.. 플라톤<국가론> 1권에서 말하는 올바름이 뭔지 정체성 혼돈 세상이네요. 서민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사시 밖에 없어요. 부탁드립니다~

dd 2014-02-07 23:22:16
서강대 후배입니다. 지금 선배님 동문 후배들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ㅜㅜ 살려주세요! 사시 존치 힘써주세요.

必사법시험존치 2014-02-07 16:52:01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사법시험존치를 외치는데
국회는 어찌된 일인지 예비시험이라는 다른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변협은 국민의 대변인이 되어 꼭 사법시험 존치를 관철 시켜 주십시요!

이아름 기자 2014-02-07 15:02:28
그러게요~^^ㅠㅠㅠ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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