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시 합격자들이 전하는 “특별한 공부방법” 법원행시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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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시 합격자들이 전하는 “특별한 공부방법” 법원행시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3.12.2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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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하다보면 종종 ‘내가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걸까’라는 의심이 든다. 다른 수험생들이 좋다는 강사나 교과서에 혹 하기도 하고, 아침에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의 이같은 고민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최고”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공부방법이라도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석합격자와 빠른 시간내에 합격을 이룬 최연소합격자, 그들의 공부방법은 조금 남다르지 않을까? 이번 호에서는 제31회 법원행정고등고시 우수합격자들의 합격노하우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 1차시험-120분내에 승부하라

법원행시 1차는 사법시험 1차와 시험과목이 동일하다. 때문에 많은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법원행시를 병행 준비하곤 한다. 사법시험과 시험과목은 같지만 승부처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법원행시는 120분 안에 헌ㆍ민ㆍ형 3과목을 각 40문제씩 풀어내야 한다. 결국 얼마나 빨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내느냐가 합격의 관건이다. 최근 법원행시 1차시험의 지문 길이가 길어지고 문제의 난이도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며 문제풀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훈련의 중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

제31회 수석합격자 김민희씨와 최연소합격자 안원주씨 모두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다량의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적응력을 높였다.

김민희씨는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한 해(2012년)에 법원행시 1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험을 한 달 가량 앞두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사법시험 공부를 통해 어느 정도 탄탄한 기초가 갖춰져 있던 터라 법원행시의 출제경향에 익숙해지기 위한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다.

법행바이블을 교재로 매일 1시간 가량 스터디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의문이 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택했다.

회독수가 늘어남에 따라 공부방법을 달리해 가며 법행바이블을 총 10회독 했다. 3회독 까지는 정독을 했고 4~7회독 까지는 틀린 문제만 다시 풀었다. 8~10회독을 할 때는 마지막까지 외워지지 않는 문제를 노트에 옮겨 적어 시험 당일에는 그 노트만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험 1주일을 남겨두고는 스터디원들과 법무사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며 풀며 실전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사법시험과 법원행시를 병행해 준비하는 대부분의 수험생과 달리 안원주씨는 졸업과 동시에 법원행시만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안원주씨도 문제풀이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특히 8월 25일 시험을 앞두고 8월 1일부터는 기출문제를 매일 본래 시험보다 한 시간 앞선 9시부터 11시 사이에 풀면서 시간내에 문제 푸는 법을 연습했다.

기출지문에 익숙해지기 위해 법행바이블을 풀었고 이를 기본서에 표시했다. 헌법의 경우는 기출지문 외에 헌법조문과 부속법령을 별도로 정리했다. 또 조문과 최신판례가 중요하다고 판단, 법전을 자주 찾아보고 최근 3개년 판례 공보는 따로 출력해 마지막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시험 마지막 한 달간은 앞서 언급한 기출문제 풀이 외에 기본서 회독수를 늘려가며 공부했다. 매 회독 마다 다음 회독시에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을 형관펜으로 표시하면서 공부할 분량을 점점 줄여나갔다.

또 시험 당일 헌ㆍ민ㆍ형 교재를 모두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매일 공부하는 분량 중에서 마지막에 꼭 봐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별도로 복사해 모아뒀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장으로 가면서 헌번 조문 음성 파일을 들었고 시험장에서는 사전에 모아둔 자료만을 가져가 일회독 한 후에 시험을 치렀다.

■ 2차시험-단문, 나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법원행시 2차는 사법시험에 비해 단문의 출제 비중이 높고 기본에 충실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는 특성이 있다. 올해 2차시험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불의타 없이 나올만한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출제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따라서 공부의 폭을 넓히기 보다는 깊이를 더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다소 특수한 판례보다는 기본 판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답안 작성에 있어서도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전략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김민희씨는 스터디를 통해 2차시험에 대비했다. 사법시험 2차시험이 끝나고 7월부터 다음 카페를 개설해 진도별로 단문 5개씩 선정하고 목차를 올리는 스터디를 했다.

사법시험발표 직후 신림동으로 들어와 스터디를 꾸려 심우출판사의 법원시험기출문제 사례문제와 법무사 마무리 교재에 있는 사례문제를 일정량씩 매일 풀었다. 별도의 기본서를 두기 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서브노트를 기본서처럼 활용했다.

사법시험을 함께 준비해 온 김민희씨는 “공부방법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소송법의 경우 전체 소송절차의 흐름을 익히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개정법의 경우 반드시 시험에 나온다고 봐야 할 만큼 입법배경, 취지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전체 소송절차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답안을 작성할 때도 입법론이나 제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써 줄 수 있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놓치지 않고 써내려고 노력하며 자신만의 답안을 완성했다.

안원주씨도 법원행시에 단문이 많다는 특성에 주목을 했다.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학원 동영상 기본강의를 듣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후에 사례집을 통해 사례풀이 방법을 익혔다.

안원주씨는 “2차공부는 전체적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에 대한 판단을 할 때 뿐 아니라 단문의 경우에도 어떤 점을 부각시켜서 적어야 할 지를 잘 판단해 그에 대한 판례의 태도를 적시해 주는 것이 좋은 점수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 경우 이런 판단의 잣대를 기출문제와 최신판례로 두고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답안작성에 있어서도 단문과 장문을 구별해 다른 전략으로 접근했다. 단문의 경우 관련 판례를 가능한 한 많이 적시하려고 했다. 사례문제는 문제제기와 결론을 풍성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특히 결론 부분은 2차시험 문제 전체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임을 감안해 문제에서 제시된 문구들을 활용해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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