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목표를 향한 꿋꿋한 걸음이 '합격'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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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목표를 향한 꿋꿋한 걸음이 '합격' 열쇠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3.12.2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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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법원행시 최연소 합격자 안원주씨

 

“네가 자꾸 넘어지는 것은/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네가 지금 길을 잃어 버린 것은/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네가 꽃 피워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의 한 구절이다. 제31회 법원행시 최연소 합격자 안원주씨가 좋아하는 시이자, 그녀가 걸어온 수험생활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안원주씨(26.사진)는 2011년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에 본격적인 진로 고민을 시작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을 무렵 학교의 법학부가 폐지되고 로스쿨이 도입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기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기적인 법체계 전반의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마음,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익에 이바지 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성격을 모두 고려한 끝에 법원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고, 법원행시에 도전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꿋꿋이 걸어 합격이라는 꽃을 피워낸 안원주씨에게 합격 소감을 물었다. 그녀는 “이번 3차 면접시험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는데, 이렇게 최종합격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 최연소 합격자가 돼 조금 쑥쓰럽기도 하고, 앞으로 제가 해 나가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며 새내기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도 내 보였다.

많은 법원행시 수험생들이 신림동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달리 그녀는 졸업 이후에도 학교에서 계속 공부했다. 법원행시의 경우 사법시험과 달리 헌법과 상법이 2차시험에서 제외되고 단문이 출제되는 특이점이 있어 필요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로 보충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혼자 공부할 때 들기 쉬운 나태함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분량을 정해 두고 가능한 한 그 분량을 모두 마치기 위해 노력했다.

1차시험 공부는 2시간 내에 120문제를 풀어야 하는 법원행시의 특성을 반영해 문제풀이에 특히 신경을 썼다. 특히 8월 25일 시험을 앞두고 8월 1일부터는 기출문제를 매일 본래 시험보다 한 시간 앞선 9시부터 11시 사이에 풀면서 시간내에 문제 푸는 법을 연습했다.

기출지문에 익숙해지기 위해 수험생들의 필독서인 <법행바이블>을 적극 활용했다. <법행바이블>을 중심으로 기본서에 기출 지문을 표시했다. 헌법의 경우는 기출지문 외에 헌법조문과 부속법령을 별도로 정리했다.

또 조문과 최신판례가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법전을 자주 찾아보고 최근 3개년 판례 공보는 따로 출력해 마지막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시험 마지막 한 달간은 앞서 언급한 기출문제 풀이 외에 기본서 회독수를 늘려가며 공부했다. 매 회독 마다 다음 회독시에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을 '형관펜'으로 표시하면서 공부할 분량을 점점 줄여나갔다.

또 시험 당일 헌ㆍ민ㆍ형 교재를 모두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매일 공부하는 분량 중에서 마지막에 꼭 봐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별도로 복사해 모아뒀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장으로 가면서 헌번 조문 음성 파일을 들었고 시험장에서는 사전에 모아둔 자료만을 가져가 일회독 한 후에 시험을 치렀다.

사법시험 2차 경험이 없고 혼자서 공부한 안원주씨는 2차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다고 했다. 법원행시 2차는 사법시험에 비해 단문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안원주씨는 법원행시의 이같은 특성에 맞춰 공부데 중점을 뒀다.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학원 동영상 기본강의를 듣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후에 사례집을 통해 사례풀이 방법을 익혔다.

안원주씨는 “2차공부는 전체적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에 대한 판단을 할 때 뿐 아니라 단문의 경우에도 어떤 점을 부각시켜서 적어야 할 지를 잘 판단해 그에 대한 판례의 태도를 적시해 주는 것이 좋은 점수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 경우 이런 판단의 잣대를 기출문제와 최신판례로 두고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답안 작성은 단문과 장문을 구별해 다른 전략으로 접근했다. 먼저 단문의 경우 관련 판례를 가능한 한 많이 적시하려고 했다. 사례문제는 문제제기와 결론을 풍성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특히 결론 부분은 2차시험 문제 전체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인만큼 문제에서 제시된 문구들을 활용해서 작성했다.

예년에 법원행시는 2차 합격이 곧 최종합격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2명이 면접시험에서 탈락했고 올해는 면접이 더 강화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실제로도 2차 합격자 12명 중 3명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결과를 낳았다. 안원주씨는 강화된 법원행시 면접시험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안원주씨는 2차 합격자들이 만든 카페에 가입하는 것으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각자 순서를 정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쟁점을 올리고 그에 대해 댓글을 올려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개인적으로는 개별면접에서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질문이 주어지는 것을 고려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각 항목마다 최대한 상세히 서술했다.

안원주씨는 “면접위원, 2차 합격자들과 함께 면접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어서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그녀는 “면접은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진행하시는 분들과 면접위원들이 긴장을 풀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며 “면접시험을 치르면서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이 생각한 것 보다 무거운 자리고 책임감과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면접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적성과 바람을 깊이 고민한 끝에 진로를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 이제 새로운 길을 걸어갈 안원주씨의 마음가짐을 듣고 싶었다.

안원주씨는 먼저 “제 실력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앞으로 연수를 받으며 보다 넓은 법 지식을 습득해 전문성을 키우고 사회에 나가서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법원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길에서도 나침반이 돼 주고 있었다.

또 수험생들에게 “지금 많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이루려고 하는 목표를 향해 꿋꿋이 걸어가셨으면 좋겠다”며 “저도 그 꿈이 이뤄지기를 항상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원주씨가 목표한 길을 걸어가는 동안 응원하고 힘이 돼 준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제가 이렇게 묵묵히 2년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저보다도 저를 믿어주는 저희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 딸임에도 항상 해낼 수 있다고 응원해 주신 저의 영원한 정신적 멘토인 아버지, 힘들 때 묵묵히 딸의 투정을 받아 주시고 따뜻하게 품어 주신 어머니, 아직 제 눈에는 어린아이 같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기특한 남동생 상원이, 2년 동안 저와 함께 묵묵히 달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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