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시 합격자들이 전하는 “특별한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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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시 합격자들이 전하는 “특별한 공부방법”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3.12.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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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사 ⑤  

공부를 하다보면 종종 ‘내가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걸까’라는 의심이 든다. 다른 수험생들이 좋다는 강사나 교과서에 혹 하기도 하고, 아침에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의 이같은 고민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최고”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공부방법이라도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석합격자와 빠른 시간내에 합격을 이룬 최연소합격자, 그들의 공부방법은 조금 남다르지 않을까? 이번 호에서는 제24회 감정평가사시험 우수합격자들의 합격노하우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 1차-과목별로 다르게 공략하라

시험은 전략이다. 한정된 시간내에 누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하느냐에 따라 수험기간도 합격여부도 달라지게 된다. 보다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한 과목이 있는가하면 중요 부분과 요점 위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도 있다.

때문에 세부적인 공부방법은 수험생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각 과목별 전략적 판단에서는 비슷한 점을 찾기 쉽다. 제24회 감정평가사시험 우수합격자들의 공부방법에서도 이같은 유사성은 뚜렷이 드러났다.

수석합격자 한지현씨와 최연소합격자 우경하씨 모두 회계학에 가장 공을 들였다.

재학중에 감정평가사 공부를 시작한 우경하씨는 방학기간을 통째로 회계학 잡기에 투자했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과 모여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그는 “회계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들은 한번쯤 회계학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볼 필요가 있다”며 “회계가 과락도 많고 어렵긴 하지만 초중반에 기초를 탄탄히 공부하면 후반에는 실력 유지 정도만 해줘도 점수가 크게 변동이 없는 과목이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한지현씨는 회계원리, 중급회계, 원가관리회계의 각 파트별로 강약을 둬 차별화했다. 적성에 잘 맞는 관리회계 파트는 80% 이상 맞출 수 있도록 강도 있게 공부했다. 대신 중급회계에서 문제풀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약한 비중으로 다뤘다.

공부 범위를 넓히기 보다는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데 신경을 썼다. 각 파트별로 한권의 교재를 선택, 샤프로 문제를 풀고 지우면서 틀린 개수를 체크했다. 나중에는 틀린 문제만 모아서 다시 풀어보면서 회계학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반면 분량이 방대한 부관법은 두 사람 모두 키워드와 빈출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우경하씨는 부관법의 분량을 극복하기 위해 강의를 통해 중요 부분을 걸러내고 해당 부분을 반복적으로 암기했다.

한지현씨도 부관법은 선택적 공부방법을 택했다. 다만 2차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국토계획법과 부동산공시법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특히 공을 들였다.

경제는 기본강의로 시작했다. 한지현씨는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일부러 자세히 진행되는 강의를 선택했다. 강의 개수가 많은 수업을 골라 내용 전반을 이해하려 했고 특히 그래프 문제는 모두 맞출 수 있도록 가시적으로 푸는 방법에 집중했다.

우경하씨도 기본강의와 복습 중심으로 공부했다. 여기에 회계사, 세무사, 7급 공무원 등의 경제 기출문제가 포함된 문제집을 풀면서 실전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비했다.

민법 공부 전략은 핸드북과 수첩이었다. 한지현씨는 먼저 1회독을 통해 민법에 대한 기본 마인드를 잡은 후 관련 판례의 주요 문장을 암기하면서 민법과 친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핸드북사이즈의 민법교재를 활용했다.

우경하씨의 경우 시험을 앞두고 작은 수첩에 민법조문을 모두 적어 항상 가지고 다니며 법조문을 암기했다. 우경하씨는 “민법의 경우 법조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문제집으로 사례case를 어느 정도 외워둔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2차-실무,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감정평가사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실무에 가장 어려움을 느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우경하씨는 “주말에 하던 스터디에서도 항상 실무가 과락이 되곤 했다”며 “하지만 점수가 낮다고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낮은 점수에 화를 내며 더욱 더 실무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하루를 기준으로 오전에 5시간, 오후에 3~4시간씩 매일 8시간 이상을 실무에 투자했다. 감정평가실무강의를 기본서로 하고 pass, plus, 감정평가실무연습 문제집을 여러 번 풀었다.

여러 종류의 문제집을 풀기 보다는 하나를 풀더라도 확실히 풀려고 노력했다. 이같은 꾸준한 노력끝에 가장 힘들었던 실무과목은 제일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이 됐다.

한지현씨의 실무공부의 시작은 실무마인드 잡기부터였다. 처음에 기초가 탄탄히 갖추지 않으면 실무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무마인드를 잡기 위해 처음에는 실무문제집을 한 권 골라서 5회독 이상하면서 예시답안의 수식과 과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풀었다. 이후에는 실무감각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진도별로 모아서 풀었다.

실무 답안을 작성하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주어진 100점을 ‘남들보다 잘 풀 수 있는 문제’와 ‘남들만큼 풀 것 같은 문제’, ‘남들보다 못 풀 것 같은 문제’로 나눴다.

이 과정을 통해 큰 틀을 머릿속에 세우고 각 문제별로 최대시간 제한, 문제별 대략적 시간배분, 시간상 알아도 축약하고 넘어갈 부분, 가점을 위해 시간투자를 해야 하는 부분으로 구별했다. 문제를 풀고난 후에는 이같은 전략의 실패성공여부를 확인했다.

우수합격자 두 사람의 이론 공부는 큰 줄기 위에 가지를 덧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지현씨는 서브교재로 이론 공부를 시작해 일본해설과 실무기준을 더했다. 학원강의나 개별스터디를 통해 요약된 프린트물과 뉴스, 논문 등도 이용했다.

우경하씨는 하나의 교재를 굵은 줄기로 잡고 주말 스터디에서 나온 자료를 가지를 뻗듯 덧붙이며 공부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의의노트를 달달 외우거나 서브노트를 작성하지 않았다.

법규는 법리의 이해부터 출발했다. 한지현씨는 행정법강의를 들으며 기본적인 이해를 갖춘 후 서브 위주로 회독수를 늘리고 서브에 새로운 판례를 추가하며 단권화해 공부했다.

우경하씨는 초반에는 법리의 이해에 초점을 맞춰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암기는 수험 막바지에 집중적으로 했다. 그는 “시험장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출제돼 당황했지만 점수가 나쁘지 않았다”며 “단순 암기보다 기초를 쌓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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