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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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3.12.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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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변호사단체 공감, 10년 활동 담은 첫 에세이집 출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저 / 부키(주) / 14,000원 / 280쪽

국내 최초의 전업 공익변호사단체인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이사장 안경환)이 10년간의 활동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공감의 첫 에세이집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로펌을 자처하며 법의 문턱을 낮추고 법을 무기로 인권의 경계를 확장시켜 온 공감의 지난 10년 활동을 담았다.

이 책에는 직접 인권 현장 속으로 들어가 고군분투해 온 공감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현장감 넘치는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진다. 이들이 전하는 우리 인권의 현주소는 때론 기가 막히고 때론 먹먹하여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읽고 난 뒤 무거운 마음만 남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멀고 차갑게만 느껴지는 법이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흥미진진한 희망의 기록이다.

1부 ‘소외된 사람들의 로펌을 만들다’에서는 출발에 얽힌 이야기부터 활동 영역과 운영 방식, 지향하는 가치, 공감이 일군 성과 등에 이르기까지, 공감이 대체 무얼 하는 곳인지 소상히 알려준다.

별면으로 다룬 ‘우리나라 인권 변론의 역사’를 통해서는 공감이라는 조직이 등장하기까지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짚어 볼 수 있다.

본서는 변호사들이 집필한 만큼, 단순히 인권 현실을 고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왜 그런 현실이 만들어지는지를 법과 제도라는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대단하게만 느껴졌던 법이 얼마나 허점투성이에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법이 있다 해도 사법부와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왜곡해 적용을 피하는지, 법과 제도의 현주소가 얼마나 부조리한지가 고스란히 2부 ‘인권, 소리 없는 아우성’에 담겨 있다.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중고령 여성노동자, 난민, 주거취약계층 등 총 일곱 개 영역의 문제를 담당 변호사가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변호사로서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소수자 인권 영역에 발을 들이고 나서, 어찌 고민과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이들 각자의 사연과 솔직한 심정이 잘 녹아 있는 에세이(3부 ‘블루오션을 항해하는 변호사들’)를 통해 공익변호사로 사는 삶의 가치와 희로애락을 들어 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보장된 탄탄대로 대신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으로 달려간 공익변호사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며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 비영리 ‘전업 공익변호사’ 단체이다. 수임료를 받지 않고 영리 활동도 없이 100퍼센트 기부회원의 기부로 운영된다.

공감은 2004년 1월 ‘아름다운재단’이 조성한 ‘공익변호사기금’을 재정적 기반으로 하여 비영리 변호사 조직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으로 출발했고 2013년 1월 아름다운재단에서 독립하여 ‘공익인권법재단’이라는 새로운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공감은 지난 10년 동안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난민, 취약노동, 성소수자, 노숙인, 철거민 등 법의 보호망 밖으로 밀려난 이들의 든든한 ‘변호사 친구’ 역할을 해 왔다. 공익소송, 법률자문, 입법운동 등 다양한 법률 활동을 통해 공익과 인권의 경계를 넓혀 왔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판결과 법제 개선을 다수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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