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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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3.12.1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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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직 교육행정직 9급(2012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공무원 시험 지원 동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지방직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우선 제가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크게 활동적이지 않고 차분하고 성실한 제 성격과 잘 맞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솔직히 공무원의 최대 장점인 ‘직장의 안정성’이라는 것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육학이란 시험 과목을 준비하면서 교육학 선생님께서 해주신 경험담과 공무원이 되면 하게 되는 업무 등을 들으면서 교육행정직을 준비하는 수험생으로서 자부심도 갖게 됐고 여러 가지 장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20대 초반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습니다. 늘어놓는 모든 얘기가 자기합리화란 생각이 들지만 저는 그때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돈이 조금 모이자 공부에만 매진하려 한 것이 1년 정도였는데 거의 놀았던 기억밖에는 없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이 다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니까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식이었습니다. 간절하지 않았던 거죠. 갖춰진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나는 아직 젊고 시험에 실패해도 또 다른 길이 얼마든지 있으니까.’라는 오만한 생각이 제 마음 속에 크게 자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포기했습니다.

♣ 나의 꿈을 찾아서

몇 년 뒤 계약직으로 직장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 보니 자꾸만 제 마음 속에 묻어뒀던 꿈이 또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자격지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계약직이라는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던 저는 다시 한 번 큰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 말이지요.

1년 조금 넘게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나올 때 저의 포부와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한 번 포기했던 꿈을 다시 실현시키기 위해, 그 꿈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단단한 결심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몇 년 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당당하게 공채 시험을 봐서 떳떳한 직장생활을 하리라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직장 다니면서 모아뒀던 돈으로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곳은 언니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언니의 자취방에서 1년을 살았는데 그곳 바로 옆에 5분도 안 되는 곳에 도서관이 있어서 내 집처럼 왔다갔다 다녔습니다. 학원은 물론 안 다니고 동영상 강의에만 의존해서 공부했습니다.

♣ 마음가짐이 중요

사실 저는 공부를 그렇게 썩 잘하지 못합니다. 학창 시절에도 내신 성적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공부였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척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고 조용하고 평범하게 지낸 학생이었습니다. 환경 탓하는 것은 조금 비겁하지만 집이 시골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공부환경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부모님도 공부에 대해서 크게 간섭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누구 탓할 것도 없이 저의 게으름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초도 부족하고 독서량도 많지 않아 부족함 투성이라 공부를 다시 시작했을 때도 수없이 많은 벽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가짐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난 왜 이럴까, 왜 이러지란 생각보다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래. 난 기초도 많이 부족하고 모든 게 부족하니까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돼.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나중에 또 이 시험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후회는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늘 마음속에 품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울함에 빠질 겨를도, 슬럼프에 빠질 겨를도 없었습니다.

♣ 나의 공부방법

저는 2011년도 2월 중순쯤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우선 공통과목 세과목만 시작했습니다. 국어와 한국사는 잘하지는 못해도 흥미를 느꼈던 과목이라서 마음의 부담은 덜 느꼈습니다. 그런데 영어가 문제였죠. 영어 단과 강의를 끊어서 1회독 하는데 솔직히 영어 선생님 말씀을 알아들은 게 10~20% 정도 밖에 안 됐습니다. 그래도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또 들었습니다. 서너 달 동안 국어는 2회독, 한국사는 1회독, 영어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2회독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 과목을 혼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동강 안 듣는 시간에 교육학, 행정법을 시작했습니다.

교육학은 처음 접하는 학문이었는데 영어 못지않게 정신적 충격이 있었습니다. 1회독 시에는 거의 못 알아듣고, 1강 당 1시간은 기본으로 넘어서 사실 많이 졸았습니다. 그래도 교육학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학교 근무 당시의 에피소드와 공부의 외적 여담은 참 많은 도움이 됐고 유익했습니다. 그 다음에 행정법은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듣기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한 만큼 나오는 과목, 짧은 시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그나마 쉬운 과목이라고들 해서 그냥 저도 그렇게 느껴야지 하면서 쉽게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정말 편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행정법 선생님께서 설명도 이해되기 쉽게 해주시고 유쾌하셔서 무난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2월 중순 쯤 시작했던 공부가 다섯 과목을 어느 정도 1, 2회독 했다 싶을 정도 되니까 한 해가 저물어 갔습니다.

그 해 10월 경 지방직 교육행정직 시험이 있었는데 물론 떨어졌습니다. 점수는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낮은 점수였고 저 역시 큰 기대 없이 본 시험이라 크게 실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커트라인과 20점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습니다. 정말 턱없이 부족한 점수였습니다.

문제는 영어가 과락이 나왔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영어만큼은 좀 실망했던 게 사실입니다. 시험 본 당시에도 영어 독해지문과 문법 모두가 전혀 읽히지 않아서 다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론만 준비해서 시험을 치른 거라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 정보를 수집하다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구꿈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공부에 방해될까봐 학원 홈페이지 외에는 안 들어갔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해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해 지방직 교육행정직 시험 합격자 한 명을 찍어서 무턱대고 쪽지를 보내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으며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영어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나갔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하던 대로 해나갔습니다.

2012년도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을 또 치르게 됐는데 또 낙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합격점수와 10점 이상 차이가 났는데 이때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영어는 겨우 과락을 면했고(솔직히 이때도 다 찍었습니다) 다른 과목도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와 주지 않았습니다. 또 한 번 좌절했죠. 하지만 금방 털고 일어났습니다. 또 카페 글들을 읽으면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저에게 맞는 선생님 한분을 택해서 그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신 공부 방식으로 차근차근히 공부해 나갔습니다. 그 해 10월경에 있었던 지방직 교육행정직 시험에서 또 낙방했는데 이때는 5점차이였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장수생의 길로 가겠다 싶어 두려웠습니다. 그 때 마침 상반기에 교육행정직에 합격한 친구와 연락이 닿아 또 정보를 얻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낙방에서 드디어 합격

2013년도가 돼 저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서 공부를 하게 됐는데 학원과도 가까워서 한 달에 한 번씩 치르는 전국 모의고사에도 응시를 하게 됐습니다. 항상 혼자서만 공부하다가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시험을 치르니 실제 시험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이 또한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모의고사 점수도 사실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고 온 날이면 그 날 하루는 우울함에 빠져들곤 했죠. 하지만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그날 저녁 또는 그 다음날 또 평상시처럼 공부했습니다.

2013년도에는 동영상 강의도 듣지 않고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들을 혼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풀이와 기출문제를 병행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또 문제를 풀면서 애매한 부분이나 틀린 문제는 이론서에서 찾아보며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 국가직 시험을 봤는데 가채점을 했는데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저는 지방직을 목표로 공부했기 때문에 이 또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합격 점수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이 정도면 지방직에서는 합격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공부했습니다. 사실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 마지막 시험이다 생각하고 남은 게 지방직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이 시험에 또 떨어진다면 1년을 또 고생해야 된다 생각하니 부담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항상 불안감과 자신감이 공존했습니다. 그렇게 지방직 시험을 치렀는데 운 좋게도 합격했습니다. 이 때의 기분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시고 저는 꿈인지 생시인지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 구나.’하는 생각에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정말 시험에는 운도 따라줘야 된다는 것을 이번 시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 긍정적 마인드 필요

수험기간 동안 제가 느낀 것은 수험생은 오뚝이 같은 정신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시험 또는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날로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도 꼭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자기 마음을 자기가 컨트롤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수험생 때는 불안, 초조, 두려움이 긍정적 마인드를 한꺼번에 삼켜 버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물러서지 않고 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안 되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안 될 것 같은 저도 해냈으니 어떤 어려움이 와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공부방법은 제가 체계적이지 못했던지라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공부방법을 참고하시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으시면 될 것입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끝까지 용기 잃지 마세요.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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