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재경 수석 합격수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끊임없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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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재경 수석 합격수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끊임없는 노력 필요”
  • 법률저널
  • 승인 2013.11.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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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2013년 행시 재경직 수석·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졸업

1. 들어가며

“안전행정부입니다... 재경직렬 최고득점 하셨습니다.”

최종합격자 발표 날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제 인생에서 노력하여 얻은 가장 값진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바라던 합격을 이루었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게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나의 긴 레이스가 무사히 끝났다는 생각에 큰 안도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합격자 발표 이후 저의 수험생활을 찬찬히 되새겨 보았습니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도 있고 실수가 있어 부끄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은 수많은 합격기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저의 특별한 방법을 찾았다기보다는 먼저 합격한 선배들의 수기를 통해 배우고 경로를 수정해 나아가 합격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나마 저의 수기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합격으로 나아가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 기간별 공부방법

1) 초시 (2009년 가을 ~ 2010년 7월)
저는 2009년 졸업 학기에 행정 고시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수강하였던 경제학 과목에 흥미를 가졌기에 재경직렬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을학기에 김진욱 강사의 예비순환을 신청하였지만 졸업 연구로 바빠 거시파트를 제대로 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PSAT 공부에만 집중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모든 해의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음에 시간을 맞추어서 풀었는데 절반도 맞추지 못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틀린 문제는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또한 기출문제이기에 맞춘 문제 역시 오답과 함정에 대하여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출 분석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는 신헌 강사의 자료해석 심화강의와 여성곤 강사의 언어논리 강의를 들어보았습니다. 1차 시험을 치르고 학교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시생의 생활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을 본 직후부터 류준세 강사의 행정법 예비순환을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1차 합격자 발표가 나고 3달가량 남은 2차 공부에 대비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3순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경제학과 행정법은 3순환을 듣고, 행정학과 재정학, 국제경제학은 급하게 예비순환을 들었지만 모두 듣지 못하고 2차 시험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해의 시험 결과는 재정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과락이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3순환 강의를 들어 오히려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지금도 매우 아쉽습니다.

2) 재시 (2010년 8월 ~ 2011년 7월)
2010년 2차 시험을 치고는 바로 공부에 돌입하였습니다. 그 해 2순환이 시작되는 무렵에 고시촌으로 올라와 수험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제학 관련 과목은 김진욱 강사, 행정법은 류준세 강사, 행정학은 박경효 교수님 수업을 오전 영상 강의로 들었습니다. 초심으로 공부하던 이 시기가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하였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지식이 거의 없었기에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느꼈고, 하루하루 잠이 부족해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이 때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만들었던 경제학 서브를 올해 시험 볼 때까지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PSAT 바로 전까지도 경제학 500제 스터디에 참여할 만큼 열정이 넘쳤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2차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 덧 1차 준비 기간이 다가왔습니다. 첫 해와 달리 둘째 해부터는 모강을 주로 풀었습니다. 이후로 PSAT 공부법은 최종합격 때까지 비슷하게 반복하였는데 이는 개별공부법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1차 시험을 보고 모든 과목의 3순환 수업을 들었습니다. 2011년에는 추가적인 답안 스터디를 하지 않고 학원 오전 영상 강의만을 들었습니다. 오전에는 학원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이해와 암기를 하는 일상을 반복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시간 내에 답안을 완성하기가 버거워 항상 시간을 넘겨 제출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경제학 과목은 어느 정도 틀이 만들어지는데 행정법과 행정학 과목이 익숙하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2011년의 2차 성적은 여전히 합격 컷과는 7점 가량 차이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3) 3시 (2011년 8월 ~ 2012년 7월)
2012년부터 한국사 자격증이 필수가 되면서 곧바로 한국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8월에 있는 시험을 통과하고 한 달 정도는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9월부터는 고시촌으로 돌아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국제경제학과 행정법 답안 작성 스터디에 참여하였습니다. 2차 발표가 난 이후에는 황종휴 강사의 거시경제학과 유창석 강사의 국제경제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여러 강사의 수업을 들으며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을 보완해나갔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어느 정도 답안 작성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여서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기출풀이 스터디를 운영하였습니다. 기출 문제를 풀면서 각 과목별로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단순히 내용만을 공부하는데서 벗어나 답안 작성을 고민해보고, 빈출되는 내용에 초점을 두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 역시 기출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질 때 좀 더 수험에 적합한 공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SAT을 보고 나서는 곧바로 답안 스터디에 들어가고, 2012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업의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스터디에서 2012년도에 4명이 최종합격하였고, 올해 전원합격을 이루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과 스터디를 할 수 있었는데 이 기간이 제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된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의 결과는 여전히 커트라인과 3점 가량 차이가 났지만,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탄력을 받은 기간이었습니다.

4) 4시 (2012년 8월 ~ 2013년 11월)
2차 시험을 보고 곧바로 고시촌으로 복귀하였습니다. 답안 작성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3순환을 한 번 더 돌리기로 마음먹고 스터디를 모집하였습니다. 선택과목을 제외한 4과목을 실제 3순환 순서에 맞추어서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당장 시험을 앞둔 것이 아니라 실제 3순환만큼은 집중하지 못하였지만 매일 답안을 완성해보고 부족한 지식을 메워 가는데서 만족을 하였습니다.

2차 성적이 나오고 행정학 점수가 면과락으로 취약과목임을 깨달아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먼저 상대적으로 성적이 잘 나오는 통계학으로 선택과목을 돌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또한 행정학은 지금까지와 다른 공부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11월 즈음에 박훈 강사의 스터디에 들어가 기출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문제를 풀었습니다. 궁금한 점을 바로 물어보고 첨삭을 받으면서 실력이 크게 상승하였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실제 행정학 사례를 스크랩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자료는 A4 용지 15장 내외로 정리하여 공부가 잘 안될 때 가볍게 넘겨보기도 하였고, 시험 전날 돌려보며 유용하게 활용하였습니다. 통계학과 행정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다보니 어느덧 PSAT 시즌이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을 보고는 곧바로 100점 답안 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경제학은 행시와 입시 기출문제를 풀었고, 행정법은 김정일 강사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답안을 작성하고 돌려보면서 저의 문제점이 사소한 계산실수가 잦거나 용어를 실수로 틀리게 적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속상하였지만 실전에서 틀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3순환 강의는 동영상으로 빠르게 넘겨들었습니다. 경제학, 재정학은 김진욱 강사, 행정학은 박훈 강사 수업을 들었습니다. 행정법은 수업을 듣지 않고 류준세 강사의 모의고사만을 구해서 풀어보았습니다. 통계학은 특별한 강의를 듣지 않고 주 1회 스터디를 운영하여 매주 정해진 분량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외에도 논문과목의 답안 작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답안스터디 이외에도 격일로 행정법과 행정학을 50점씩 풀며 논문과목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였습니다.

올해는 공부가 많이 되어 있었기에 입법고시 2차를 보기 전에 모든 내용을 한 번 다 돌릴 수 있었고 이 때 제가 합격에 가까워지게 되었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운이 좋게 입법고시 2차에도 합격하였지만, 행정고시 2차 시험을 열흘정도 앞두고 면접에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제 수험기간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욱 더 절실한 마음으로 행정고시 2차를 보게 되어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PSAT(13년 언어 87.50, 자료 87.50, 상황 77.50, 평균 84.16)
공부를 시작한 첫 해에는 기출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기출분석보다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PSAT의 감을 되찾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1차 시험 6~8주 전부터 기출문제를 먼저 한 번 풀고, 이후에는 자율스터디에 참여하여 하루에 2파트 정도의 학원 모강을 풀었습니다. 또한 시험 열흘 전부터는 시험 시작시간에 맞추어 문제를 풀면서 컨디션 관리를 하였습니다. 이 때 최근 3,4년간의 기출문제를 마지막으로 다시 풀어보며 정리를 하였습니다. 다만 1차 시험 사나흘 전까지 직전해의 기출문제는 손대지 않고 있다가 최종적인 연습용으로 사용하여서 모의고사와 실전문제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PSAT은 2차 시험과 달리 특별한 사전 지식을 쌓아 시간을 줄이기가 힘든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시간을 맞추고 실전처럼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언어논리는 PSAT 준비 기간 동안 매일 신문 사설을 읽고 마음속으로 각 문단별 주제를 요약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빠르게 긴 글의 주제를 빠르게 파악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논리부분은 ‘리더를 위한 논리훈련’과 ‘퍼즐과 함께하는 즐거운 논리’를 참고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자료해석은 매년 신헌 강사의 수험서를 반복해 공부하였습니다. 1차 준비 기간 틈틈이 비타민으로 계산연습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계산 시간을 줄이려고 20단을 외워보려고 하였으나 전부 외우지는 못했습니다. 계산이 느리신 분들은 20단을 외우는 것도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상황판단은 이진우 강사의 법률특강을 듣고, LEET 시험의 추리논증을 풀면서 대비하였습니다. 중고서점에서 구한 일본의 LEET 유사 시험의 기출문제집을 풀기도 하였는데 퀴즈타입 문제의 대비용으로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시험
2차 시험의 내용적인 부분은 학교 수업이나 학원 강의를 충실히 따라가면 다들 비슷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험장에서는 10페이지의 답안만으로 평가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효율적인 답안 작성을 위한 고민도 반드시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실력이 부족한 것이 부끄러워서 답안에 쓸 내용을 미리 공부해 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부법은 실전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시험과 같이 대비하는 연습을 처음부터 병행하시기를 추천합니다.

(1) 경제학(12년 67.66, 13년 74.00)
경제학 과목에서 미시는 정확하게 답을 도출하고, 거시는 학파별로 큰 흐름을 잡아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학을 교과서보다는 수험서 위주로 공부하였는데, 거시부분이 약해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적어도 거시경제학은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2순환을 들을 때 500제 문제를 스터디원들과 함께 풀었습니다. 이 때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는 따로 정리해두고 풀어보아 모르는 문제를 점차 줄여나갔습니다. 그래프를 그릴 때 단순히 예시답안을 따라 그리기 보다는 수식을 보고 기울기와 형태 등에 대하여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이는 실전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한 대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안의 형식은 김진욱 강사의 예시답안을 참고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과서는 이준구 저 미시경제학, 김경수·박대근 공저 거시경제학을 주로 보았고, 서승환 저 미시경제학과 정운찬 저 거시경제학을 참고하였습니다. 거시부분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중고서점에서 여러 책을 비교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학원 수업 시간에 나눠준 자료에 꼼꼼히 필기하고 단권화하여 활용하였습니다.

(2) 행정법(12년 53.00, 13년 64.33)
저는 행정법을 공부할 때 언제나 법전을 옆에 두고 공부하였습니다. 각 논점과 법조문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고 관련되는 법조문을 최대한 많이 언급하고자 하였습니다. 문제에서 논의 가능한 논점은 간단하게나마 모두 언급하는 것이 법학 과목을 고득점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주요 논점은 길게도 쓰고 짧게도 쓰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는 김향기, 박정훈, 홍정선 교수님의 사례집과 수험가의 많은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레 체득되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류준세 강사의 수업을 따라갔습니다. 교과서는 정하중 교수님 저를 주로 보았습니다. 예비순환 이후에는 주로 발췌독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제가 필기로 보충하여 단권화한 ‘행정법 Workbook 2010'을 계속 돌려보고 판례만 계속적으로 추가시켜 나갔습니다. 학원 수업은 듣지 않아도 최신 판례 특강은 반드시 수강하여 중요한 논점을 놓치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의의나 판례와 같이 암기해야 될 부분은 정선균 강사의 엑기스를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3) 행정학(12년 47.00, 13년 54.66)
행정학은 논문과목에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기 많이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처음에는 박경효 교수님의 수업만을 따라갔지만 이해한 내용을 답안으로 표출시키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후 송윤현 교수님의 답안 특강을 듣고 어느 정도의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훈 강사의 스터디와 3순환을 들으면서 한국 행정의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실제 정부 조직 구성이나 예산 집행 과정을 배우면서 행정학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는 정책 관련 실제 사례들을 스크랩하고 학자와 이론을 간단히 정리하여 답안에 활용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는 A4 용지 15장 정도로 정리하였는데, 시험장에서 마지막까지 보며 유용하게 활용하였습니다.

저는 ‘한국행정학‘과 ‘재미있는 행정학‘을 기초로 공부하였지만, ‘새행정학‘도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재무행정부분은 따로 하연섭 교수님의 ‘정부예산과 재무행정’을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정리한 판서자료를 훑어보아 이론적인 정리를 하고, 제가 정리한 사례들을 훑어보았습니다. 정부 3.0이나 행정윤리와 같이 중요한 이슈들은 따로 논문의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을 칠해놓고 빠르게 돌려보아 공부한 내용을 다시금 상기시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4) 재정학(12년 52.33, 13년 56.00)
다른 필수과목에 비하여 양은 적지만 준비하기는 쉽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까지는 계산문제 위주로 나왔지만 올해에는 이론을 설명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어서 당황한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시중의 강사 자료로도 계산문제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론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정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준구저의 목차를 워드파일로 정리하여서 이를 통째로 외우면서 서술하여야 될 내용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재정학은 모두 김진욱 강사의 수업을 들었고, 교과서는 이준구 저를 위주로 하며 임봉욱 저, Rosen 저를 참고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재정학 모의고사의 Zip’에 있는 문제를 계속 풀어서 계산문제에 대비하였습니다. 그래프 활용이나 답안의 틀은 경제학 과목과 유사하게 공부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5) 선택과목(13년 통계학 42.00)
저는 작년까지 국제경제학을 선택하였고, 올해 통계학으로 선택과목을 바꾸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경제학에서도 출제되고 있으며 강의지원이 잘 되어 있어 처음에 선택하였습니다. 또한 일정한 공부가 되면 어느 정도 안정된 점수를 받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통계학 공부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수학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기에 선택과목을 전환하였습니다. 통계학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잘 나오고 시험 전날의 부담이 적지만, 점수의 편차가 크고 시계열과 같은 어려운 부분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에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계학에 대한 기초가 없어 큐스터디의 수리통계학 수업으로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후 통계학 선택자들과 스터디를 구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현대통계학’의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른 과목의 3순환 시기에도 매주 일정한 범위를 정해 여러 교과서와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통계학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꾸준히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통계학은 수리통계학 부분의 심화학습으로는 좋지만 연습문제가 어려운 감이 있어서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배도선 저 ‘통계학 이론과 응용’을 스터디원들과 같이 풀었는데 이 책은 분포부분의 연습문제가 좋아서 반복해서 풀어보았습니다. 모든 통계학 교과서에서 회귀분석, 분산분석과 관련된 연습문제는 계산이 지나치게 복잡하여 풀 필요 없이 수식으로 공부하거나 기출에 주어진 ANOVA table을 꼼꼼히 분석하여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6) 글씨체
답안에서 글씨체의 중요성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악필에 속하는 편이었습니다. 서체가 좋다면 전반적인 답안의 이미지가 좋아서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악필이라고 하여서 합격에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다만, 가능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글씨를 크게 쓰고자 하였으며 수험가에서 추천되는 여러 펜을 사용해 답안을 쓰고, 복사해보아 제 글씨에서 가장 가독성이 좋은 에너겔 0.7을 선택하였습니다.

3) 3차 면접
면접에 대한 준비는 2차 합격 이후에 시작하여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신문을 읽고 뉴스를 보면서 시사에 대한 관심은 항상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정부가 새로이 시행하는 정책이나 관련된 갈등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셔야 됩니다. 이는 비단 면접뿐만이 아니라 2차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차합격자 발표가 난 직후 저는 친분이 있던 합격생들과 16인 스터디를 구성하였습니다. 매일 그룹토론을 하고, 격일로 개별발표와 인성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최근의 이슈가 중요한 그룹토론의 문제는 스터디원끼리 돌아가면서 출제하고, 많은 자료가 필요한 개별발표의 문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을 활용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인성면접은 지금까지의 기출 사전조사서와 올해의 7급 사전조사서를 기본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돌발질문이나 압박 면접 스타일의 문답도 대비하였습니다. 모든 면접 준비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다시 살펴보았는데 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터디가 없는 시간에는 부족한 시사공부를 하고, 주요 헌법조항이나 통계수치를 정리하였습니다. 면접 당일에는 이렇게 정리한 자료를 가볍게 훑어보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인성면접에 대비하기 위하여 면접 준비 기간 동안에 끊임없이 나의 지난 경험에 대하여 되새겨 보았습니다. 주로 조직생활에서의 갈등과 해결, 조직에 대한 기여·헌신, 부당한 일을 저지른 경험 등이 문제가 되는데 거짓으로 사례를 지어낼 경우 면접에서 탈락할 위험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작은 경험이라도 찾아내려고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4. 기타생활전반

1) 체력관리와 스트레스 해소
고시는 마라톤과 같은 장기전임을 고려할 때 체력관리와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저는 틈틈이 헬스장을 다니거나, 요가, 수영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하였습니다. 시험 한 달 전까지도 일주일에 2,3회씩은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하였습니다. 여성분들은 단순히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체력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시촌에서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지루하지 않게 몇 가지 운동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역시 다음날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어떠한 방법이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주말에 미드를 다운 받아보거나 맛집을 방문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에서도 다이어트 댄스를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나치게 공부에 매몰되기보다는 신체와 정신을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며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공부시간
저는 특별히 공부시간을 스톱워치로 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늘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충격요법으로 몇 번 써본 기억은 있습니다. 대체로 2차 시험이 끝난 가을에는 밤 11시 반쯤 들어가고, 한 달에 한 번 독서실이 쉬는 일요일에는 친구를 만나러 나가거나 푹 쉬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독서실이 닫는 12시 반까지 공부하였습니다. 독서실이 쉬는 일요일에도 서울대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하루 종일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고자 하였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편인데 일찍 수업을 가고 피곤해하느라 공부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아침 9시 반쯤 공부를 시작하고 독서실이 닫는 시간까지 공부하였는데 이 방법이 저에게 더 적당하였다고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치기 직전에는 시험시간에 몸을 맞출 필요가 있지만, 그 기간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적절한 사이클을 찾는 것이 장기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5. 마치며

1) 정진하고 있는 분들에게
합격을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수험 기간이 짧지 않았고 여러 가지 외풍에 흔들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공직에서 일하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며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시는 나만의 레이스이며, 언젠가는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신다면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스스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시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진하고 계신 수험생 분들을 모두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감사하고 싶은 분들에게
제가 공직자의 길을 걷고자 하였을 때 저를 진심으로 격려해 주시고, 든든하게 지원하여 주신 부모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립니다. 멀리 있는 딸이 많이 걱정 되셨을 텐데 변함없이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꼭 닮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저를 응원해주세요! 

2012년 전원합격스터디 멤버이자 공직 선배인 병민오빠, 웅년오빠, 석현오빠, 국회사무처의 나나언니, 문경언니, 드디어 제가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네요. 2차에서 면접까지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2013년 100점 답안 스터디 예린언니, 상민오빠, 우신, 대경, 뛰어난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형욱, 태민, 나림, 장원, 이나, 기선, 혜주씨, 민주, 진이언니, 소윤, 고시촌의 친정식구 같은 밥터디 멤버 은영언니, 통계학 스터디 원우, 주영, 강산, 3차 면접 스터디 지훈오빠, 지희언니, 성민오빠, 환준오빠, 다사롬언니, 태섭오빠, 종식오빠, 호균, 선영, 지섭, (최)정현, 현경, 유경, 혜인, 정인이. 앞으로 공직생활의 든든한 동반자를 만나게 되어서 너무 든든해요. 우리 여민(與民)스터디 파이팅! 격려해주신 불어 박훈 선생님, 저를 행정학 웅덩이에서 구해주신 행정학 박훈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합격 발표 때마다 축하해주던 신의씨, 승오, (오)정현이, 혜림이, 서아씨 고마워요. 입시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격려해주신 순조씨, 용훈씨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상하이 여행 친구 신혜언니도 고마워요. 멋진 법조인이 되기를! 모두 적지 못하였지만 저와 함께 공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배우며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연락이 소홀해서 미안한 우리 KAIST 코러스 05 친구들 나련, 지은(결혼축하!), 미경, 항석, 홍, 영우, 찬호, 현석, 민아, 선기, 미정, 주현, 불꽃화공 05 친구들, 경북과학고 11기 친구들 이제 모임 자주 나갈게! 힘나라고 맛있는 거 많이 사준 고마운 우리 수현이, 미국에 있어 너무 보고 싶은 우리 소해, 현직 얘기 많이 들려준 서사무관 우리 지원이, 수험기간에 많은 조언 해주신 경수선배를 비롯하여 저를 응원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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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9 18:17:48
윗댓글//원래 감사의말에 이름 대부분다씀... 하나도 안오글거리는데
모르면 아는척말아요

ㅋㅋ 2014-02-07 00:27:58
감사의말 좀 오글거리는듯.. 뭐 이름 다 써놨네

카이후배 2013-12-18 21:47:27
헉 카이스트선배님 고생많으셨고 축하드려요!! ^_^ 혹시 개인적으로 조언 좀 구할수있을까요..? 이메일로라도..... 흐흑 저희학교 고시준비 정보가 너무 없어요ㅠ_ㅠ

2014-03-09 18:17:48
윗댓글//원래 감사의말에 이름 대부분다씀... 하나도 안오글거리는데
모르면 아는척말아요

ㅋㅋ 2014-02-07 00:27:58
감사의말 좀 오글거리는듯.. 뭐 이름 다 써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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