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156 멘사회원 황상윤씨 행시 합격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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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56 멘사회원 황상윤씨 행시 합격 화제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26 16:4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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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노트 작성하며 내용 체계적으로 정리”
“국제통상 분야에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다”

 

 

“부족한 저에게 한결같은 신뢰를 보내주신 부모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합격하던 날 지인들로부터 수십 통의 축하 연락을 받았는데 이분들 덕분에도 그 동안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국민을 위하는 좋은 공직자가 되어 보답하고자 합니다.”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 국제통상직렬에 합격한 황상윤(30·사진)씨가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합격 소감이다. 서울 대진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영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황씨는 멘사 회원인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샀다.

멘사(Mensa)는 일명 ‘천재들의 모임’으로 1946년 로랜드 베릴(Roland Berrill)과 랜스 웨어(Lancelot Ware)가 영국에서 창설한 단체다. 멘사는 라틴어로 ‘탁자(Table)’라는 뜻이다. 둥근 탁자는 국가와 인종·학력을 가리지 않는다는 멘사의 ‘평등정신’을 상징한다. 공인 아이큐 테스트에서 전 세계 인구의 상위 2% 안에 드는 사람에게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응시자의 IQ 점수는 절대수치로 나오는 게 아니라 상위 1%(IQ 156), 상위 2%(IQ 148) 이런 식으로 제공된다. 화제의 주인공인 황상윤씨는 멘사 회원 중에서도 상위 1%에 드는 아이큐 156이 넘는다. 고등학교 때 테스트 결과는 168이 나온 적이 있다. 아이큐 156 이상은 대한민국 총인구 중 1천8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 멘사코리아의 회원은 2천여명이다. 
 

이런 수재의 행정고시 도전은 ‘식은 죽먹기’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의 행시 도전은 2010년부터 4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평범한 수험생들과 다를 바 없이 그의 합격은 녹록치 않았다. 행정고시에서 연달아 실패하면서 ‘아이큐가 다가 아니구나’ 절감했을 법했다.

물론 관심사가 다양한 편이라 공부에만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기 어려웠던 것도 그의 공부기간을 늘이는 요인이 됐다. 영문과 전공이지만 이중 전공으로 경제학, 부전공으로 정치외교학까지 넘나들었다. 

 
그의 관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험생의 신분으로 방송 예능까지 출연하기도 했다. 2011년 MBC every1 채널 <서바이벌! 천재적인 생활>에 출연했다. 선별된 멘사회원 9명이 두뇌를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고 최종 우승을 거둬 상금 천만 원을 받은 바 있다. 그 밖에 KBS <퀴즈 대한민국> 463회 ‘공부의 신 특집’ 출연하여 준우승을 기록했고, MBC every1 <무작정 패밀리> 7회 출연하여 카라 박규리와 소개팅을 하기도 했다.
 

뛰어난 머리를 가진 그에게 공직은 어울리지 않을 법했는데 그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첫 2차 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행시에 도전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며 당분간 시험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러던 2011년 가을, MBC every1 채널에서 방영된 <서바이벌 천재적인 생활>이라는 예능에 출연하여 우승을 거두면서 또 다시 동기부여를 갖게 되었다. 또한 출연했던 다른 퀴즈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마침내 행시에 집중한 끝에 결실을 얻게 되었다.

합격의 비결을 묻자 그는 “관심사가 다양한 편이라 공부에만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기 어려웠는데, 작년부터 서브노트 제작에 재미를 붙였던 것이 긍정적인 변곡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쓸 수 없기 때문에 서브노트를 작성하며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것을 느꼈다는 것. 과목별 100장 분량으로 제작하였고, 2차 한 달 전부터는 암기가 덜된 부분을 중심으로 미니 서브를 만들어 반복하여 보았던 것이 합격의 비결이었다.

머리가 좋아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법했지만 그는 처음에는 무작정 자신감을 가지고 진입하였으나 역시 어려운 시험이라는 점을 실감하며 좌절한 날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암기의 경우 이미지의 형태로 기억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추상적 내용이 많은 법학 과목은 이미지화가 어려워서 암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법학은 암기할 내용을 카드로 만들어 반복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또한 흥미가 가는 부분을 자세히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논문을 계속 찾아보는 등 수험 적합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지만 서브에 핵심내용을 요약 정리하면서 극복하려 했다.

 

그의 높은 아이큐는 1차 PSAT 공부에는 상당히 도움이 됐다. 어릴 때부터 취미로 수학·논리퍼즐을 풀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PSAT에 이러한 문제 유형이 존재하여 다소 도움이 된 것. 실제 PSAT 성적도 단기간 공부에도 항상 고득점이 가능했다.

PSAT 주된 공부방법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하되, 모범답안에서 제시되지 않은 해결방법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실전에서도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머릿속 블랙아웃을 방지하고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려 했다. 또한 가능한 여러 가지 해법 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것을 취하여 문제 푸는 속도를 올리려고 노력했다.

시험 한 달을 앞두고서는 기출 분석을 중시하면서도 접해보지 않은 문제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기출과 모의고사를 번갈아 풀었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실전과 동일한 시간에 문제를 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였다.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각별히 주의했다.
 

PSAT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말에 그는 ‘영양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기억력대회에서 첫 대회를 비롯해 여섯 차례나 우승한 도미니크 오브라이언(Dominic O’Brien)의 기억술에 대한 책에서 대회일이 가까워지면 은행을 먹는다는 글을 보고 그도 은행잎 추출물을 섭취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은행은 혈액순환 효능으로 유명한데 두뇌 혈액순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시험 당일에는 포도당 캔디를 먹어서 두뇌에 포도당 공급이 원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2차 공부는 영어의 경우 좋은 한-영 문장을 뽑아 1200문장 가량 암기한 결과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다. 번역은 사전적 의미에 따라 직역하기 보다는 한글로서, 영어로서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하려 노력했다.

법과목인 국제법과 행정법은 조문과 판례를 정확하게 적시하려 했고, 특히 학교 수업이나 특강에서 교수님들의 시각을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국제법은 방대한 분량 앞에 기가 질렸지만 책만 읽으면서 딱딱하게 공부하기 보다는 해양경계획정, ISD 논의 등 현실적인 이슈를 시사적으로 접하면서 문제의식을 함양하려 했다.

국제경제학과 무역학은 이론을 확실하게 이해한 뒤 문제 중심으로 대비하였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면 신문의 경제면을 읽으면서 현실 감각을 배양하고 이를 답안지에 정책적 함의로 녹여내려고 했다.
 

2차시험 마무리 한달간은 서브를 중심으로 반복하는 한편, 암기 부족으로 답안 현출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암기용 미니서브를 만들어 식사시간을 활용하여 반복하여 보았다. 이 시기에는 식사도 혼자 하고 사적 대화는 최소화하는 등 절실하게 공부했다.

답안작성은 많이 써볼수록 좋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 답안 자체는 많이 쓰지 못했다. 다만 집에 걸어가거나 산책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가상의 답안지를 띄워놓고 공부한 내용을 작성해보곤 했다. 내용적으로는 서론에서 시사적 이슈를 언급하고 결론에서 정책적 함의를 강조하여 차별화를 시도했다.
 

면접 대비는 법률저널 설명회 참석 후 곧바로 설명회에 모인 사람들과 스터디를 구성했다. 나름대로 압박 면접도 진행하고 질문 유형을 다양하게 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했다. 전반적으로 면접을 시험의 일종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공직에 뜻을 둔 자신을 반추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협상에서는 국제법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려 했다”며 “가령 수산물 수입중단조치에 대한 협상 상황이라면, 자국민 건강을 위하여 특정 수산물을 수입 중단하겠다고만 주장하기보다는 SPS협정 제5조 7항에 따른 근거를 함께 제시하려 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학교 고시반에서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들과 스터디를 구성하여 웃으며 공부한 덕에 큰 스트레스는 없었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가족과 잠시 TV를 보며 대화를 나누어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려 했다. 체력 관리는 스터디 멤버들과 식사 뒤 그날 공부한 내용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산책을 하였고, 때로는 인근의 트랙을 뛰며 체력을 관리했다. 올해 2차 수험 기간에는 학교에서 요가 수업을 들은 것도 심신의 평온에 도움이 되었다.
 

높은 IQ를 가진 사람은 어떤 부처에서 무슨 일이 좋을까 생각 끝에 희망하는 부처를 물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민의 삶에 이바지하는 통상정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곳에서 국제통상 업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어느 자리에 있게 되든 국제통상 분야에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내년 3월 중앙공무원교육원 입소를 앞둔 그는 “전체로서의 국익을 위하여 합리적인 통상정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소외받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그는 “올해 마지막으로 시험에 응시하기로 하면서 세운 목표는 시험 합격이 아니었다. 목표는 2차시험 당일 스스로에게 ‘정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였는가?’하고 물었을 때 ‘그렇다’라고 답변하는 것이었다”며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좋은 머리와 재능을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큰 인물이 되라며 늘 좋은 말씀을 해주신 아버지, 부족한 아들을 항상 믿고 응원해주신 어머니,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을 위하는 좋은 공직자가 되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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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17-11-05 04:39:51
오우 댓글 단사람들 이름보니 다 멘사회원님들이 맞네여 ㅋ 사실 아이큐 156 이상은 많아여 ㅋㅋ저두 넘음 ㅋㅋ

멘산님 2014-01-02 14:19:58
전세계인구 기준이죠..
멘사는 멘사코리아가 있긴하지만 저희나라 클럽은 아니랑꼐요

멘산 2013-12-12 13:25:33
안녕하세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만 하나 짚고 넘어갈게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아이큐 156 이상은 대한민국 총인구 중 1천8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부분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몇명인데 상위 2%가 1800명밖에 되지 않을까요?...

멘산님 2014-01-02 14:19:58
전세계인구 기준이죠..
멘사는 멘사코리아가 있긴하지만 저희나라 클럽은 아니랑꼐요

멘산 2013-12-12 13:25:33
안녕하세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만 하나 짚고 넘어갈게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아이큐 156 이상은 대한민국 총인구 중 1천8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부분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몇명인데 상위 2%가 1800명밖에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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