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후보자 수석 합격수기]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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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 수석 합격수기]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 법률저널
  • 승인 2013.11.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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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혜 제1회 외교관후보자시험 수석·서울대 외교학과 4년

 

Ⅰ. 들어가며
Ⅱ. 수험생활
  1. 입문과정 : 2011년~ 2012년 첫 도전
  2. 도약과정 : 2012년 여름 ~ 2013년 두 번째 도전
  3. 완결과정 : 2013년 5월 ~ 국립외교원 시험
Ⅲ. 공부 방법
  1. 1차 시험(PSAT)   2. 2차 시험   (1) 국제정치학   (2) 국제법   (3) 경제학  (4) 통합논술  3. 3차 시험
Ⅳ. 기타 사항
 1. 답안 작성  2. 하루일과  3. 체력관리  4. 스트레스 해소
Ⅴ. 나가며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홍다혜입니다. 저 역시 합격하신 선배님들의 수기를 읽으며 공부 방향을 잡아가고 또 힘을 냈던 경험이 있기에 최대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고, 가능한 자세하게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다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제 경험 역시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반적인 수험생활과 공부 방법, 그리고 기타내용에 대한 순서로 글을 진행하겠습니다. 영어와 제2외국어의 경우는 외무고시에서는 2차 시험과목이었지만 국립외교원에서는 자격시험으로 대체되었기에 간략하게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Ⅱ. 수험생활

 

1. 입문과정 : 2011년~ 2012년 첫 도전

멕시코에서 1년 동안 생활한 뒤 2011년 초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해외경험을 통해 더욱 굳어졌기에 외무고시를 시작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학교공부와 고시공부가 주는 중압감으로 인해 2011년도 1학기까지는 수험준비기간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전공인 외교학과와 부전공인 서어서문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국제정치학과 제2외국어 공부를 하였고, 영어 공부에 초점을 맞췄던 시기입니다. 또한 국회부의장실에서 명예보좌관으로서 인턴 활동을 하였고 이는 이후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 경험이었습니다.

2011년도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경제학과 국제법의 경우는 학교수업을 통해서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학원 1순환 수업을 들으며 기초를 쌓고자 했습니다. 이와 함께 PSAT 기본강의를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점에 낙담하기도 하고 방대한 국제법 수업을 들으며 과연 이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을지, 또 기억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기억도 납니다. 국제정치학과 제2외국어는 마찬가지로 학교수업을 통해 공부하고자 했고, 영어 역시 작문교재를 구입하여 공부했습니다.

2012년 1차 시험에 합격한 이후, 논문과목 3순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학원에서 매일 모의고사를 보았고 물론 경제학이나 국제법의 경우,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학원 진도를 따라가기에도 상당히 벅찼고 개인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정리한 내용들은 이후 수험 준비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응시한 첫 2차 시험에서 역시 고배를 마셨지만 지금까지도 멘토가 되어주시는 선배님들과 이후 수험생활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고맙고도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도약과정 : 2012년 여름 ~ 2013년 두 번째 도전

2차 시험 발표 이후, 같은 학과면서 수험기간이 비슷한 3명이 스터디를 구성하여 학교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했습니다. 여름에는 기초를 다져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각 과목별로 스케줄을 짜서 함께 진행했습니다. 국제정치학의 경우 각 이론별로 가진 자료들을 정리하여 공유하였고, 함께 외교사를 정리하면서 서브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경제학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계절학기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청강하면서 교과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국제법 역시 조문암기 스터디와 함께 교과서와 자료를 차근차근 읽어나가며 기초를 다지고자 했습니다. 스터디의 장점은 서로의 이해방식 및 지식을 공유하면서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 느슨해짐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함께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불안하고 외로운 수험생활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점은 정말 감사한 부분이었습니다.

가을부터는 휴학을 하고, 답안작성 위주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기출문제 위주로 일주일에 2회씩 매번 100점 분량을 쓰는 연습을 해 나갔습니다. 월요일은 경제학, 화요일은 국제정치학, 수요일은 국제법 답안을, 목, 금, 토도 동일한 순서로 답안을 작성하였고 서로 답안을 돌려보면서 첨삭을 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꼼꼼한 첨삭과 토론, 그리고 답안 재작성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외무고시 문제뿐 아니라 행정고시문제도 모두 풀어보고자 했고 이 당시 작성한 답안과 첨삭 내용은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이와 함께 경제학과 국제법 2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2013년 PSAT 시험을 치른 뒤, 고시촌 독서실로 스터디원들이 함께 이동하여 보다 집중해서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1차와 2차 시험 기간 차가 크지 않아 시간적 부담이 상당했기에 경제학과 국제정치학은 학원 모의고사 문제만 구해서 풀었고, 국제법은 3순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그렇게 응시한 두 번째 외무고시에서 상당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불합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선과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했고, 함께 공부했던 두 언니가 모두 합격을 했기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상실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분들의 격려와 합격한 선배들의 도움으로 국립외교원 시험에 도전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완결과정 : 2013년 5월 ~ 국립외교원 시험

외무고시 2차 합격자 발표가 난 직후, 면접스터디를 통해 알게 된 같은 학교 선배, 동기들과 스터디를 조직했습니다. 다들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답안 작성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2차 시험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내용정리보다는 실전대비 위주의 스터디를 하고자 했습니다. 논문과목의 경우, 약술형으로 시험제도가 변화할 것이라 공지되었기에 경제학과 국제법은 학원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한 학원 모의시험 자료와 함께 직접 문제를 출제해서 풀어보며, 또 첨삭과 토론을 하며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각자가 강점을 지닌 과목이 달랐기에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도입되는 통합논술 시험을 준비하면서 막막함을 느꼈지만 안전행정부 사이버 국가고시센터에 제공된 예시문제를 스터디원들과 함께 풀어보면서 감각을 익히고자 했습니다. 또한 외교학과 선후배, 동기들과 통합논술 주제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서 이에 대해 각자 국제정치학, 경제법, 국제법적으로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답안을 구성해 보고자 했습니다. 이번에 출제된 FTA나 기후변화 관련 문제 역시 해당 주제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와 함께 학원에서 치른 모의시험문제를 구해서도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3주 정도 전부터는 지내고 있던 방에서 최종정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논문과목을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험유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 논술형 시험과 새롭게 도입되는 약술형 시험에 모두 대비해야 했다는 점에서 공부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시험장에 가지고 갈 최종자료를 만들었고 이를 꾸준히 보면서 기억 속에 남기고자 했습니다. 시간이 점점 부족해졌기에 답안을 전부 작성하기 보다는 해당 주제와 관련한 목차를 구성하고 키워드를 생각해보고자 했습니다.

 

Ⅲ. 공부 방법

 

1. 1차 시험(PSAT)

1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출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PSAT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경우 저와 마찬가지로 문제를 절반정도 풀었는데 시간이 지나있어서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험을 준비하는 초반 기본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기를 익혀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자료해석영역은 매일 계산문제를 조금씩 풀어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지속적으로 풀면서 답과 오답의 근거를 철저하게 내 것으로 만들고자 했고,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시험을 치렀던 해에는 12월부터 시작하는 학원 모강스케줄을 따라갔고 오답노트를 계속 만들면서 내가 어떤 유형의 문제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당시의 집중적인 공부를 통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 놓을 수 있었고, 이후 1차를 준비하는 과정이 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차 시험 당일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 최대한 자신의 역량을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3번의 시험 모두 1차 시험을 통과했지만 첫 번째 시험에서는 긴장한 탓에 자료해석 점수가 평소에 비해 상당히 낮았고 합격선이 어떻게 형성될지 불안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시험에서는 최대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하고자 했고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1차 시험 1주일 전부터는 새로운 문제를 접하기보다는 기존에 풀었던 기출문제들을 다시 풀면서 감각을 익히고, 안정감을 찾고자 했습니다.

2. 2차 시험

(1) 국제정치학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가장 즐겁게 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고민이 요구된 과목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내용을 어떻게 한 편의 글로 녹여낼 수 있을지 어려웠고, 필요한 내용을 모두 담으면서 논리적으로 짜임새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기존에 들었던 전공과목 필기와 수업자료들을 보면서 국제정치 이론과 현실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국제정치학의 경우는 글 쓰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스터디원들과 답안지를 작성한 뒤 돌려가면서 읽으며 첨삭과 토론을 통해 어떻게 상대를 설득해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또한 이론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나 자의적인 적용의 가능성이 있었기에 스터디 후에는 관련 논문을 찾아보면서 오류를 시정하고자 했습니다. 답안 작성 자체보다 함께 고민해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정치 이론은 <변환의 세계정치>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 <왈츠 이후>를 반복적으로 검토하여 이론 별로 서브노트를 작성했고, 이슈 역시 <변환의 세계정치>와 외교부 자료, EAI, 국립외교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읽으며 스터디원들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외교사는 스터디원들과 정리한 자료를 만들고, 매주 2회씩 답안지를 작성하기 전 반복 학습했습니다.

답안 작성 시에는 특히 체계적, 다각적인 접근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시험 2문의 경우 금융위기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식을 적으며 1997년 한국은 국내정책, 2008년 미국은 패권쇠퇴, 2010년 그리스는 지역통합과 관련하여 국내, 체제, 지역적 차원으로 접근하고 관련 이론과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에 신문사 앱을 받아 쉬는 시간에 살펴보면서 중요한 부분은 따로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기사에 제시된 내용을 국제정치이론으로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주요국가의 GDP규모나 국방비예산, 동향 등을 캡처해서 답안 작성에 활용하였고, 지속적으로 암기하고자 했습니다.

 

(2) 국제법

처음에 국제법 공부를 시작하면서 방대한 분량에 과연 이를 다 공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조문과 판례를 암기하고자 했기에 부담이 더했고 실력 역시 그리 늘지 않는 것 같아 실망감도 컸습니다. 합격한 선배의 조언을 듣고 전반적인 체계를 먼저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일반 국제법은 김대순 교수님의 <국제법론>과 정인섭 교수님의 <국제법강의>를, 국제경제법은 한국국제경제법학회의 28인 공저를 읽으면서 목차를 정리해 나갔습니다. 우선 큰 제목을 읽고, 이후 소제목을 읽어나가는 식으로 주제별로 어떤 구성이 되어있는지를 학습하고자 했습니다.

국제법 역시 답안 작성과 첨삭, 토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긴 했지만 스터디원 서로도 모르는 부분이 있었기에 항상 옆에 조문과 교과서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학원에서 답안지 첨삭 강의를 수강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뼈대를 잡은 뒤 법리와 조문, 사례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요약집을 활용해 이를 정리했습니다. 전반적인 체계를 익히고 있다는 점은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답안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했습니다. 실제로 국립외교원 시험에서 ICC 문제가 1번 문제로, 그것도 40점짜리로 제시되었고 3번 문제에는 비위반제소가 출제되어 저를 포함한 많은 수험생이 당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전날 살펴보긴 했음에도 자세히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모두 적진 못했지만 반드시 다뤄야 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국제경제법은 가장 중요한 GATT 위주로 공부했고 최근 자주 출제된 TBT에도 집중했습니다. 타 협정은 조약의 의의를 파악하고 핵심 조문과 판례를 위주로 암기하고자 했습니다.

답안을 작성하면서는 특히 사례형 문제가 많이 등장하기에 어떤 논점이 들어있는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주로 다루게 되는 주제들에 대해 집중해서 공부를 했지만 항공법이나 우주법처럼 잘 다루지 않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미리 목차를 작성해서 주요 내용을 적기 위해 정리해두고 시험 직전에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한 편의 글을 쓰는 과정이기에 서론, 본론, 결론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해당 사안에 대한 적용과 현실에 주는 함의를 적시하고자 했습니다.

 

(3) 경제학

제게 있어 경제학은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경제학원론도 수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험 경제학을 시작하게 되니 그 양과 어려움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두 번의 외무고시 도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유명강사들의 요약집과 해설집을 암기하고자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느꼈습니다.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학교 계절학기 수업을 청강하면서 교과서를 차근차근 읽어나갔습니다. 또한 단순히 내용과 풀이과정을 암기하기 보다는 왜 이런 메커니즘이 도출되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답안지에 표출하고자 했습니다. 충분한 설명과 수식, 그래프를 통해 이를 단순히 암기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자 있음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경제학 공부가 재미있어졌습니다.

여러 교과서와 수험서에서 담고 있는 주요 경제모형의 가정과 기본개념, 논리전개, 그래프 등을 한 책에 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답안 작성 시에도 이를 충실히 반영하고자 연습했습니다. 미시경제학은 초반에는 이준구 교수님의 <미시경제학>을, 막판에는 이영환 교수님의 <해설미시>를 보았고, 거시경제학은 정운찬, 김영식 교수님의 <거시경제학>으로 시작하여 후반에 김경수, 박대근 교수님의 <거시경제학>을 보았습니다. 국제경제학은 김신행 교수님의 <국제경제학>을 주로 보면서 김인준 교수님의 책으로 보완했습니다.

외무고시뿐 아니라 행정고시 일반행정, 재경직렬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면서 답안작성연습을 했고, 유명 강사들의 모의고사 문제와 500제 문제를 풀면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했습니다. 이 때 작성한 답안지를 제본하여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두었고, 이를 다시 살펴보면서 잊은 부분은 없는지, 오류가 있는 부분은 없는지 검토하며 최종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4) 통합논술

통합논술은 외교원 체제에 돌입하면서 처음 도입되는 시험이기에 출제경향을 알 수 없어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안전행정부 사이버 국가고시센터에 게재된 예시문제를 보면서 스터디원들과 함께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국제정치학과 국제법, 경제학이 통합되어 출제 가능한 주제들에 대해 정리해보고 나름대로의 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학원에서 주최한 모의시험 문제를 구해서 풀기도 하였습니다.

기존 2차 논술시험의 경우는 각 과목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워낙에 방대하기에 두루두루 모르는 것 없이 공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학제통합논술시험의 경우는 3과목이 중첩되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고 각 주제에 대해 과목별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FTA의 경우, 국제정치학적 접근으로는 미국의 패권쇠퇴와 지역주의 대두, 경제적 통합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안보외부효과나 협상이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무역창출효과와 전환효과를 중심으로 지역통합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을 정리했습니다. 국제법은 GATT 24조와 그 예외, 관련 판례를 중심으로 보았고, GATS의 경우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또한 통합논술2의 경우 명시적으로 국제법적 논점을 찾기 어려웠지만 2문에서 배출권 거래제도와 교정적 조세를 비교 평가하면서 경제학적 비교, 평가와 함께 국경세 조정 등을 최대한 반영하여 서술하고자 했습니다.

통합논술은 저 역시 처음 치러본 시험이기에 선뜻 말씀드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제통합논술시험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각 논문과목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제정치학과 국제법, 경제학에 대한 공부에 충실하시고, 세 과목이 함께 다룰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름대로의 답안을 구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합니다.

 

3. 3차 시험

저는 2012년과 2013년 외무고시, 그리고 2013년 국립외교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3차례 모두 3차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2012년에는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얼떨결에 선배를 따라 스터디에 참가하게 되었고, 이미 합격권에 있었던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과 함께 주눅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도움만 받아갔던 것 같아 당시 선배님들께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다른 분들의 토론방식이나 발표방식을 보면서 배워야 할 점을 고민했고, 스터디가 끝난 후 집에 돌아와 혼자 연습해보기도 했습니다. 30명 정도의 인원이 6조로 나눠져서 조를 바꿔가며 집단토론과 개인발표를 준비했습니다. 10명 정도의 인원은 따로 일주일이 2회씩 국문토론에서 다룬 주제를 간단하게 영문토론으로 해 보기도 했습니다.

2013년 외무고시 2차 시험 이후 15명 정도, 2013년 국립외교원 2차 시험 이후 이전 해와 유사하게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외무고시 당시에는 7명이 함께 학교 언어교육원 수업을 신청해서 원어민 선생님께 토론 맞춤형 수업을 들었습니다. 함께 수업을 들은 분들과 추가적 연습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국립외교원 시험 이후에는 학교를 다녀야했기에 언어교육원 수업은 듣지 못했고, 일주일에 2회씩 30분 정도 스터디원들과 영어토론 연습을 했습니다. 집단토론에서는 최대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와 함께 협력적인 결과를 내기 위한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개인 발표 시에는 발표문 작성 연습 및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위한 연습을 했습니다. 각각의 경우 스터디원들이 서로 장단점을 코멘트 해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 결과 발표 이후에는 합격자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스터디를 조직해서 마찬가지로 조를 나누어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시험장에 가서 처음 얼굴을 보고, 토론 스타일을 알지 못할 경우 상당히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익숙해지기 위해 10회 정도 조를 바꾸어 스터디를 했습니다. 일부 조의 경우는 조원들끼리 추가적으로 스터디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함께 했던 스터디원들과 전문 컨설턴트의 수업을 듣기도 하고, 인성면접을 준비해가면서 그 동안의 경험을 돌아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 동안 약점을 모두 보완할 수는 없었지만 강점을 보다 부각시키고자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Ⅳ. 기타 사항

1. 답안 작성

무엇보다도 저는 다른 사람에게 답안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도 부족했기에 답안을 공개하는 것이 민망했지만 이 역시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답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터디원들이 쓴 좋은 답안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답안 작성연습과 공유과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합격한 선배들이 답안을 봐주셨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논문과목이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한 편의 글을 작성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국제정치학과 국제법은 서론과 결론이 연결고리 확보 및 이를 본론에서 얼마나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지를 고민했고, 경제학 역시 기본가정과 개념정의, 논리전개, 이후의 수리적, 그래프 분석을 체계적으로 해 나가고자 했습니다.

또한 시간관리가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국립외교원 시험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2시간이었던 답안 작성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변경되었기에 얼마만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의 경우 기존 외무고시와 유사한 문제형식으로 출제되어 시간이 모자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문제를 파악한 뒤 목차를 잘 짜두는 작업은 향후 글을 써 내려가는 준비과정이라는 점에서 기존에는 15~20분 정도를 잡고, 10분에 1페이지씩 작성해 나가고자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 30분 내에 답안을 써야 하기에 10분 정도로 목차 잡는 시간을 줄이고 7~8페이지 분량의 답안을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 가서는 전 과목에서 9장 분량의 답안을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1문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늘어지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중요했습니다.

 

2. 하루일과

2013년 외무고시와 국립외교원 시험 당시 일과를 기준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6시 30분 정도에 일어나 8시까지 학교 도서관에 가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7시 30분 정도부터 공부를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11시 30분과 5시 30분에 식사를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자 했고, 11시에 공부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씻고 잠깐 쉰 뒤 간단히 논문을 찾아보고 12시 30분 정도에 취침했습니다.

저는 같은 공부를 계속 하는 것을 상당히 지겨워하는 편이기에 하루에 전 과목을 돌려가면서 공부했습니다. 국립외교원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8시까지 스터디원들과 모여서 답안작성 및 토론 스터디를 했고, 도서관에 돌아가 국제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졸음도 방지할 겸 인터넷을 통해 논문을 읽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고, 미시, 거시경제학과 국제법 공부를 했습니다. 저녁에는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인터넷강의를 듣거나 미처 하지 못한 공부를 했습니다.

 

3. 체력관리

수험 기간이 길어질수록 체력적 요소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저 역시 이를 경험했습니다. 체력이 약해지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데도 지장이 많았습니다. 저는 여름기간을 활용해서 3달 정도 헬스장에 다니며 집중적으로 운동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11시까지 공부를 했지만, 여름기간에는 9시 30분 정도에 공부를 마치고 1시간 30분의 운동시간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 후에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도서관 근처를 2~30분 정도 산책했습니다. 비타민제와 영양보충제, 홍삼식품 등도 사물함에 넣어두고 섭취했습니다.

 

4. 스트레스 해소

수험기간 내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에 시달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생활스터디 개념이었기에 식사를 하면서 공부와 관련되지 않은 주제로 수다도 떨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원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 가는 과정에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또 합격한 선배들을 만나서 고민 상담과 함께 조언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종교를 가진 관계로 매일 밤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고, 주말마다 집에 가서 종교 활동을 하며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자 했습니다. 가족들을 만나고 어머니가 해 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는 것은 그 어떤 휴식보다도 큰 쉼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집에 가는 길에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책을 읽었고,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Ⅴ. 나가며

부족한 점 많은 제가 외교관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수기를 적었지만 모자란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제가 했던 방법과 다른 수많은 방법들로 다른 분들이 합격하셨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스스로 자신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면 왜 외교관이 되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자문해가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소중한 꿈을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공부하고 계실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모두들 그 꿈을 이루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저를 믿어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부모님과 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늘 아껴주시고 지지해주셨던 친척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하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후배, 동기분들, 역량적으로나 인성적으로 언제나 큰 가르침을 주셨던 은사님들, 항상 응원해주었던 친구들, 너무도 소중한 우리 세 쌍둥이 언니들,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결코 오지 못했을 길입니다. 저 역시 언제든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는 그런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하는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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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2014-04-14 09:48:35
힘든 길 묵묵히 따라가신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최고입니다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저로서도 휼륭한 지침서가 되네요~감사해요 선배님!!

이성훈 2014-04-14 09:48:35
힘든 길 묵묵히 따라가신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최고입니다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저로서도 휼륭한 지침서가 되네요~감사해요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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