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정고시 법무행정 수석 이동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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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정고시 법무행정 수석 이동진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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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맞게 논리 세우고 학설과 판례 제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직)에서 또 하나의 이변은 법무행정의 수석이 법학 전공자가 아닌 자연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번 2차에서 62.37점으로 법무행정 최고득점을 획득한 이동진(33, 사진)씨다.

 

대구과학고와 서울대 수리과학부를 졸업한 이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종합격을 하였다는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며 “다른 훌륭한 분들이 많으셔서 수석합격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여서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자연계 전공자인 그가 행시 법무행정에 도전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 법학과목을 듣게 된 것이 법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 법학공부를 시작한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 이후 공무원은 공직수행을 통하여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에 매력을 가지게 되어 법무행정을 도전하게 되었다는 것.

 

이번에 초시였지만 단번에 합격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의 고득점 비결은 문제가 묻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을 한 후에 그에 맞게 논리를 세우고 학설과 판례를 제시한 것이다.

 

그가 수험기간 중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다. 2차 준비까지 스터디 없이 혼자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위치가 현재 어디인지 알 수 없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때가 많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이겨냈다.

 

그는 이번 시험에서 민법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민법의 방대한 양과 어려운 법리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민법은 하루하루 꾸준히 사례를 읽고 해결방법과 논리를 생각하면서 공부시간을 더 할애하는 전략을 삼았다.

 

PSAT은 기출분석을 하면서 각 영역에 필요한 방법을 고민했다. 언어논리영역은 논리 전개에 유의했고, 자료해석영역은 빠른 계산이 필요하여 꾸준히 암산능력을 길렀다. 상황판단영역은 어떻게 이런 답이 나왔는지 풀이방식을 많이 고민했다.

 

시험 한달 전부터는 각 영역마다 기출을 풀어보면서 약점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을 하였고, 그에 따른 대응방식을 준비했다. 특히 자료해석영역은 계산이 복잡한 문제에서 시간을 너무 소비하지 않도록 노력하였고 언어논리영역이나 상황판단영역은 퀴즈문제를 모은 책을 따로 구하여 보았다. 마지막 일주일간은 최근 기출 3년치를 풀지 않고 있다가 시험 전에 풀어 보아 실전감각을 익혔다. 그리고 시험 전날에는 실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따로 정리하여서 시험장에서 실수를 줄이려 했다.

 

2차시험의 경우 법 과목인 행정법, 민사소송법, 민법, 상법은 사법시험의 공부방식을 따라 준비했다. 행정학은 PSAT를 준비하기 이전에 일독을 하고 2차시험 준비기간에는 주말마다 시간을 내어 따로 정리했다.

 

법무행정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민법이라 생각해 그에 따른 전략을 짰다. 민법의 방대한 양을 하루 전에 모두 보아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정리와 평소 틈틈이 공부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2차 마무리 한 달간도 모든 과목에서 마지막 날 볼 수 있는 자료의 양을 줄이려 했다. 그간 보았던 기본서와 모의고사 문제를 정리하고 압축하여서 시험 전날 과목을 하루에 다 볼 수 있게 압축했다.

 

답안작성은 문제가 묻는 것에 대하여 논리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초안을 작성할 때 쟁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에 따른 근거제시와 논리적인 흐름을 항상 체크했다.

 

특히 법무행정에서는 다른 법과목과 달리 행정학은 법학과목의 방식과 다르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므로 그에 따른 사례풀이법을 따로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면접은 법무행정 2차 합격자 전원이 모여서 스터디를 했다. 그리고 면접에 따른 두려움이 많아 학원강의 또한 수강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에 대해선 “면접관에게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활 중 답답하고 힘들 때에는 도림천을 걸으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맑게 했다. 특별한 운동은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오래 걷기를 하면서 체력을 관리했다.

 

희망부처를 묻자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생각해 보겠다는 그는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항상 겸손함과 성실함을 가지고 공직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에게는 “가장 어두울 때가 곧 새벽이 올 때입니다. 수험기간 힘든 때가 있어도 한걸음 한걸음 최선을 다하면 새벽을 맞을 것”이라며 힘낼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그는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저 하나의 힘이 아니라 가족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길을 선택한 자식에게 물심양면 지원해 준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수험기간 용기를 북돋아 준 동생들, 면접스터디동안 고생 많이 한 스터디 원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힘들 때 자신감을 북돋아준 선배, 친구들 특히 병선이, 무용이, 재민이, 정훈이형, 지석이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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