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정고시 재경 공동 수석 안경우씨
상태바
[인터뷰]행정고시 재경 공동 수석 안경우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19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꼼꼼히 푸는 연습이 비결”
“따뜻한 가슴을 지닌 공무원이 되고 싶다”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경직에서 공동 수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경제학과 경영학도가 나란히 수석의 영예를 안았지만 올해는 모두 과학고에다 이공계 출신이 재경직 수석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화제의 인물은은 김채윤(26), 안경우(25·사진)씨다. 재경 수석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안씨 역시 과학고인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기계공학과에 재학중인 이공계 인재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침까지만 해도 저녁에 합격문자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 지를 걱정하였는데, 수석이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점수를 받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해했다.

이공계 인재였던 그가 행시에 도전하게 된 것은 공조직에서 공익을 위해 일생을 보내고 싶다는 꿈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공직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대학에 있는 동안 공학 분야의 전공지식만 공부하지 말고, 다른 사회과학도 공부해보라는 지인의 조언에 따라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접하게 되었고, 공부를 할수록 경제 분야의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 재경직에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공계인 탓에 주변에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적었고, 신림동 고시촌에 혼자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마다 힘들었다. 특히 종종 말 한마디 안하고 하루가 지나가는 날에는 고시생활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럴때면 멀리서 항상 걱정해주시는 부모님과 사회와 학교에서 응원해주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곤 했다.

행시 도전한 이래 3년 만에 수석을 차지한 그는 경제학과 통계학에서 좋은 점수를 낸 것이 고득점으로 이어졌다. 수학적 분석기법을 사용하는 경제학과 수학의 한 분야인 통계의 경우 정확한 답을 도출해내고 함의를 적절이 언급하면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는 것. 따라서 경제학과 통계학 문제를 풀 때는 실수하지 않도록 꼼꼼히 푸는 연습을 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김채윤씨와 마찬가지로 처음 행정법과 행정학을 접했을 때 과연 내가 할 수 있는가에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도 답안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는 별개로 내용 자체는 매우 신선하고 재밌었다. 행정법의 경우 중요 주제마다 학설과 판례를 정리하다보니 어느정도 서술이 가능해졌다. 행정학은 가장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웠으나 중요한 정의, 의의 등을 손바닥만한 메모리 카드에 적어 외우며 다니고, 우리 행정에 주는 시사점을 항상 고려하는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PSAT 주된 공부방법은 시중의 유명강사들의 모강을 거의 다 풀어보고,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지속적으로 풀면서 적어도 PSAT라는 시험에 몸과 머리가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시험을 한달 앞두고 학원의 모강이 되기 전에는 기존의 PSAT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풀었다. 모강이 시작된 이후에는 학원 모강의 진도에 따라가면서 추가적으로 이전의 강사 모강을 풀거나 기출을 푸는 등으로 공부했다. 마지막 일주일은 가장 모범적인 예상문제라 할 수 있는 기출문제를 풀며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다. 특히 이 기간에는 최대한 시험당일의 일정에 맞춰 실전처럼 기출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다.

2차 공부는 경제학의 경우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어느 정도 기초를 다졌으며, 2012년 1차시험을 치른 후 행정법, 행정학, 재정학 예비순환과 경제학 1순환을 공부했다. 2012년 2차시험을 치른 후 각 과목의 1순환, 2순환 진도를 따라갔다. 통계학은 강의가 활성화되지 않아 <고고씽 통계학>과 기출문제, 과거 강사의 모의고사 등으로 공부했다. 2013년에는 1차시험을 치룬 후 학원 실강(3순환)을 처음으로 들으며 학원 모의고사를 매번 참석했다. 이때 모의고사 성적을 보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과 전략으로는 경제학을 삼았다. 미시경제학은 수식과 그래프를 철저히 준비하고, 거시경제학은 거시 전체에 흐르는 학파간의 기본가정에 대한 이해와 거시경제현상에 대한 학파별 해설방법을 잘 이해하려고 했다.

답안작성은 공대 출신이라 지나친 서술형보다는 요점만 간단히 쓰는 것을 선호했다. 경제학이나 통계학 뿐만 아니라 행정법, 행정학 역시 출제위원들이 채점하시는데 이 같은 서술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통계학을 선택했다. 특히 통계학은 국제경제학에 비해 자료나 모의고사가 매우 없는 데다 자주 출제되지 않는 영역(시계열 등)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공부해야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고고씽 통계학>에 서술된 정도만 외우고 들어갔다. 빈출되는 분야는 기출문제를 통해 난이도를 가늠하고, 이론과 풀이법, 서술방식, 시간관리 등 철저히 준비했다.

재경직렬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묻자 그는 경제학의 고득점은 기본이고, 행정학 등 취약 과목에서 어느 정도 점수가 확보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택과목의 선택도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행정학, 선택과목(국제경제학, 통계학 등)은 다른 응시자들과 본인의 점수를 차별화 할 수 있는 과목이므로 공부범위, 공부량, 서술방식 등에 대한 준비가 꼭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면접은 학교에서 면접스터디를 구성하여 준비했다. 매일 저녁 집단토론과 개별PT, 인성면접 순으로 실전과 유사하게 진행하였고, 서로 피드백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면접에서는 해박한 지식보다 논리적인 사고와 공무원으로서의 균형감각과 소통능력 등 인성적 부분의 역량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가혹한 면접을 뚫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험기간 중 체력 관리를 위해 특별한 운동은 하지 않았으나 세끼를 모두 챙겨먹고, 기력이 없는 날에는 건강식을 챙겨먹었다. 또한 홍삼, 비타민 등을 매일 먹었다.

안씨는 기획재정부의 예산담당 부서로 가서 각 부처별 예산의 배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예산이 분배되어 정부 전체적인 입장에서 각 정책의 효과가 잘 조화되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그가 바라는 공무원 상은 유능하고 철두철미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닌 공무원이다. 그는 “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수험생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공부하다가 힘들 때 윤상의 ‘달리기’라는 노래를 자주 들었다”며 “지겹고, 힘들고, 가끔 이유도 없이 눈물짓는 날이 많더라도,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바라던 끝을 보게 될 것”라며 성원을 보냈다.

그는 유달리 감사의 말이 길었다. “우선 공대생인 아들이 행정고시를 보겠다고 하였을 때, 속으로 애태우시면서 걱정하셨을 텐데 저를 이해해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표현은 안 하지만 저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고시공부로 힘들어 할 때, 끝까지 절친한 친구로 남아서 항상 응원해준 The Beavers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고시공부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다면, 중간에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귀찮을 텐데도 항상 저의 근황을 물어보고, 주말에 보러 와주고, 이사할 때마다 도와주는 등 세상에 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어서 힘이 되었습니다.

처음 고시촌에 들어섰을 때, 아무것도 모르던 저에게 정말 많을 것을 가르쳐주었던 정수윤 군, 유승빈 군 역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수원에서 공부하며 서로 힘내자며 연락해주던 신으뜸 형 역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준비를 하는 동안 큰 도움을 준 면접스터디원들과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하며 조언을 해준 합격생 최범석 형, 최창윤 군, 김지성 군, 하미숙 양 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