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립외교원 최연소 합격자 최서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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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립외교원 최연소 합격자 최서희씨
  • 법률저널
  • 승인 2013.11.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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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즐기는 것이 합격의 비결”

 

올해 첫 국립외교원 시대를 연 첫 주인공 43명 가운데 최연소 합격자는 묘령의 최서희(사진)씨다.

 

최서희씨는 이번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지역외교 아프리카(프랑스어) 분야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씨는 대원외고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재원이다.

 

그녀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합격 소감을 묻자 “크게 예상하고 있지 못했던 것이라 아직 믿기지 않는다.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최씨는 고등학교 시절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도시에서 홈스테이를 했을 때 외교관이라는 꿈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한 노부부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경험했던 일을 소개했다. “그 분들은 첫날 포크를 쓸 줄 아냐고 물어보시고, 또한 너희도 현재 2007년이냐고 물어보신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제가 생각하는 한국은 매우 뛰어난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 외교관이라는 꿈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국립외교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은 대학에서 교수님의 프랑스어 쓰기지도법 수업을 들은 게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프랑스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L’Express에 주프랑스 일본대사가 독도에 관한 기사를 게재한 것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이에 대한 반박글을 작성하는 것을 과제로 내 준 것. 최씨는 이를 위해 관련 전문 자료를 찾고 주장을 정리하여 프랑스어로 해당 웹사이트에 게재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 재밌고 뜻깊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일을 내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합격의 비결은 ‘공부를 즐기는 것’이었다. 그녀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성격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번 시험 공부를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학문들을 공부하며 이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길지 않은 수험생활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은 학기가 끝난 뒤 겨울방학부터 시작했다. 겨울방학 동안 국제법, 국제정치학, 경제학 세 과목 모두 인터넷강의를 한 번씩 들은 뒤 스스로 객관식 문제집을 사서 문제를 풀었다. 과감하게 1학기를 휴학하고 자습, 독서, 스터디 등을 통해 2차를 준비했다.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 처음으로 도입된 학제통합논술시험 준비는 신문, 스터디, 학원 강의 중심이었다. 전공 공부를 병행하면서 최대한 많은 신문을 읽고자 노력했다. 최근 2년 간의 모든 르몽드디플로마티크를 읽고 개인적으로 중요한 기사를 스크랩하고 정리했다. 특히 르몽드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정치, 사회, 문화와 관련한 특집 기사가 매우 많았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스터디는 학원 강사들이 학제통합논술 예상문제로 출제한 것을 모두 같이 작성해보는 것과 특정 주제를 정해놓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친구들과의 스터디가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학제통합논술 대비 학원 강의를 일주일에 한 번 수강하면서 답안 작성 연습을 시작하였고 직접 첨삭을 받는 과정을 통해 답안작성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학제통합논술 중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국제법을 꼽았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흥미를 느꼈던 과목 또한 국제법이었다.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공부기간이 짧아 국제법의 중요 조약과 세부 항목들을 모두 암기하지 못했지만 교과서를 공부하면서 보다 큰 그림, 맥락을 기억하고자 했기 때문에 몇 조, 몇 항은 쓰지 못했지만 그 맥락을 보다 강조하는 쪽으로 답안을 작성하고자 했다.

 

면접 대비는 2차 합격 발표가 난 뒤 모든 합격자들이 모여 스터디를 조직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 집단토론과 개인발표를 연습했다. 특히 지역전형과 전문가전형을 위한 스터디를 따로 구성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 영어토론과 전문성면접을 준비했다. 아프리카 지역에 관한 공부는 아프리카 언론사의 기사들을 따라 읽고, 정부 제공 자료들과 관련 전문 서적들을 읽으면서 준비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그녀는 “정치외교학과, 불문학과, 아프리카학부생도 아닌 사람이 과연 이 전형에 지원할 자격이 되는지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함에 힘들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저만의 콘텐츠와 특성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고, 그래서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첫 국립외교원 입학생으로서의 각오를 물었다. “‘뽑는 외교관’이 아닌 ‘길러지는 외교관’이라는 새로운 취지에 걸맞도록 능력있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특히 “국제법, 국제정치학, 경제학이라는 학문적 틀을 벗어나 세계 정세와 사회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깊은 통찰력을 기르고 싶고, 특히 지역전형 합격자로서 아프리카 지역 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외교관 상에 대해 그녀는 “누구보다 파견된 지역의 문화를 잘 알고 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한미국대사였던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가 한국이름을 가지고 한국어로 말하며 한국 문화를 존중했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는 것. 그녀 역시 “부임하게 될 아프리카 지역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소외받던 지역이니만큼 이러한 적극적 자세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며, 한 국가의 소프트 파워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를 높이고 동시에 외교정책에 대한 상대국 국민들의 지지도 받을 수 있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에게는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수험생활을 통해 얻은 지식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더욱 능력있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최씨는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저의 무모한 결정을 믿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오빠, 그리고 걱정해주시면서도 항상 응원해주신 외할머니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항상 잘 될거라고 응원해줬던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보다 제세한 인터뷰는 법률저널 11월 15일자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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