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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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나서며...
  • 법률저널
  • 승인 2013.1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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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제58기 신임관리자과정 수석 수료
기획재정부 수습사무관/2011년 행시 일반행정 합격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처음 들어서던 그때의 흥분과 긴장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6개월이란 교육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 같습니다. 수료 후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 연수원을 마쳤다는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4월의 모습보다 훨씬 더 발전된 우리 58기의 모습은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지만 감히 우리 중앙공무원교육원 신임관리자 과정 58기 교육생을 대신하여 교육원 소개와 그 동안의 소감을 간략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교육원 일정은 몇 년 전부터 평가가 강화됨에 따라 매우 바쁘게 진행됩니다. 연수원의 공식적인 생활은 크게 5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 평가와 관련한 다양한 직무교육, 분임생활, 정책기획팀 생활, 현장체험활동, 동아리 생활입니다. 개인평가가 중요하긴 하지만 교육원의 생활 대부분은 분임이나 팀에서 이루어지기에 단체생활이 매우 강조됩니다.


개인평가는 다양한 항목을 평가합니다. 기초직무교육과 4가지 형태(상황·동향, 검토, 결과, 행사)의 보고서가 개인평가에 해당됩니다. 기초직무교육은 헌법, 인사실무, 예산실무, 법제실무 등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역량 등을 배우게 됩니다. 실제 공직생활을 하신 교육원 교수님들의 강의를 통해 2차 공부에서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관으로서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인 보고서 작성도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기초지식을 배우고, 이후에 스스로 작성하는 보고서는 처음에는 어설프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에 사무관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임생활은 국정과제연구, 국토순례, 정책사례연구, 해외연수가 있습니다. 국정과제연구에서 우리 분임의 경우에는 육아여건 개선이라는 주제를 택했고, 우리나라에서 육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충북으로 떠난 국토순례는 지방현실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분임원들이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정이 끝난 후 분임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했던 많은 이야기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이루어진 정책사례연구는 불법적인 주택발코니 확장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정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처 간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그 것을 잘 조율하지 못해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던 상황을 공부하면서 정책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분임 프로젝트였던 해외연수는 연수원생 누구라도 엄지를 치켜세울 수 있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국토순례보다 더 긴 기간 또한 외국으로 가는 연수라는 점에서 그만큼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교육기간의 절반 이상이 해외연수 준비에서 보고서 작성까지 진행되는 만큼 분임생활에서 해외연수의 비중은 큽니다. 저희 분임의 경우에는 캄보디아로 연수를 떠났고 농업용수 관련 ODA정책의 현황과 문제점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캄보디아의 현실을 보고 우리나라 사무관들의 역할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으로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기울이는 술잔들 그리고 수많은 야근 속에 싹트는 우정은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정책기획팀 생활입니다. 직렬별 평가를 위해 분임과는 별도로 7∼8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정책기획연습과 일반행정의 경우 사회조사연구를 수행하는 팀입니다. 대부분 팀의 경우 면접스터디를 했던 사람들과 팀을 꾸리고 저도 그렇게 팀을 꾸렸습니다. 정책기획연습의 경우 교육과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과정으로 무섭게 소문이 나있었기에 긴장이 많은 되는 과제였습니다. 주제가 중소기업 발전방안이었는데 저희 팀은 방송사-외주제작사간 공정거래구조 확립방안을 선택하여 정책기획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주제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와 관계자를 만나고,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수십번 보고서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책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이루어진 사회조사연구에선 스포츠클럽 활성화방안에 대해 조사하였는데 조사방법론의 지식이 많이 필요한 연구라 오히려 정책기획 때보다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입니다. 교육원생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중소기업의 실상을 체험하는 활동인데 저의 경우에는 IT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주 작은 기업에 체험을 나갔습니다. 내가 생각만 해오던 모습과 직접보고 그리고 들었던 중소기업의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던 중소기업의 현실에 공직자로서 그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지 책상에서 앉아서만 하는 생각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생각 그리고 정책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원에는 다양한 동아리가 존재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공식적으로 동아리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는 만큼 동아리 활동도 코티 생활에서 빼먹을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엔 기존에 없던 수영부를 만들어 수영을 같이 다녔습니다. 분임원이나 정책기획팀 외에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가지는 시간은 앞으로 공직생활을 함께할 친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6개월의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신임사무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된 많은 교육 프로그램과 그리고 앞으로 공직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동기들과의 시간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6개월 동안 늘 곁에 있어준 우리 16분임! 그리고 일반행정 에이스 정책기획팀인 ACT팀! 정말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장으로서 잘 챙겨주진 못해 미안한 수영부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에게도 코티의 봄 향기가 다가가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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