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법시험 역대 가장 어린 최고령 한석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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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법시험 역대 가장 어린 최고령 한석현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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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과 누적복습이 합격 비결”
“좌우 돌아보는 법조인 되고 싶다”
 
 
올해 사법시험 최고령 합격자는 한석현(사진)씨다. 예년에 비하면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할 정도의 42세로 사법시험 사상 가장 어린 최고령 합격자 타이틀을 갖게 됐다. 경기도 성남서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한씨는 4년여 수험생활과 직장생활 끝에 사법시험 합격의 꿈을 이뤘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2차의 고배를 마신 1,200여명의 수험생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현재 시험이 코앞에 있으신 수험생 여러분께 힘내시라고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남다른 합격소감을 전했다.
 
역대 가장 어린 최고령 합격이란 수식어를 달개 된 한씨는 지식경제부 산하 신용보증기금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샐러리맨’이었다. 하지만 반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사법시험을 도전한 계기가 궁금했다. 그것은 바로 ‘보람’이라는 한 단어로 명쾌하게 답했다. 신용보증기금에서 근무를 하면서 보람이란 단어를 알게 되었고, 그것이 법조인의 길로 거듭나게 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
 
사법시험에 여러 번 도전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전력투구를 한 것은 2번 밖에 없었다. 그의 합격 비결은 ‘꾸준함과 공부법’을 꼽았다. 망각곡선을 고려한 누적복습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에 남들 1~2번 볼 때 5번~7번 볼 수 있었다.
 
합격하는데 가장 중요한 마음의 자세는 ‘비움’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어려운 것 같지만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임하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확신했다.
 
그는 수험기간 중 지난 2년이 ‘사람’ 때문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시험과목들 가운데 자신을 가장 괴롭힌 과목은 민법이었다. 합격선을 충분히 넘기고도, 가장 자신 있었던 민법에서 0.25 과락의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이 그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하면서 매일 꾸준히 공부한 것이 약점을 이겨낼 수 있었다.
 
1차 공부의 비결은 기출문제와 문제풀이를 통해, 예상문제가 표시된 단권화와 누적반복학습이었다. 특히 지금 시점은 마지막 한 달을 위한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70%는 평소 유지하면서도, 12월 전범위모의고사를 위한 누적된 단권화를 조언했다. 마지막 1주일도 평소 하던 대로 전범위를 빠르게 누적복습을 했다.
 
선택과목(국제거래법)의 경우 매매협약은 조문위주로, 국제사법은 케이스까지 자세히 보았다. 조문에 단권화하여 음성녹음 등 D-30일부터는 매일 점심 15분을 들으며 누적복습으로 보았고, 기본3법에 집중했다.
 
2차 공부는 2순환부터 빠짐없이 답안작성을 하였고, 민법은 매일 보려고 노력했다. 4순환은 단권화된 책을 누적복습하고, 3순환은 암기와 실전연습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단권화했다. 특히 2순환은 케이스를 풀면서 단권화에 집중하고 1순환은 기본강의를 들으려고 했으나 실천이 잘 되지 않았다.
 
단권화의 노하우는 쟁점을 형광펜으로 칠한 후, 그 쟁점을 색을 달리하여 답안지에 쓸 양만큼만 밑줄 긋고 판례, 다수설, 소수설로 단권화를 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과 전략을 묻자 ‘기본3법’을 강조했다. 특히 매일 민법케이스를 풀면서도, 3~4년 누적된 1개년 판례를 꾸준하게 보며 목차로 표현될 주장과 항변, 재항변, 재재항변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마무리 한 달간은 4-2-1로 누적복습과 암기에 집중했다.
 
답안작성은 문제점에 조문과 키워드를 적시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글씨 쓰는 속도를 위해 그립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플러스펜을 사용했다. 판례는 많이 쓸 수 없었지만 전원합의체판례의 경우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을 나누어서 설시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초발심(初發心)과 평상심을 유지하려 했다. 또한 세로토닌을 위해서 걷기와 기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체력관리는 스트레칭, 수영과 등산으로 다졌다.
 
앞으로 진로에 대해 차분히 좀 더 생각해보고 싶다는 그는 “앞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좌우를 돌아보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수원 입소 전까지는 미뤄놓았던 외국여행과 틈틈이 실체법, 예비과정을 공부 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지금 힘드시죠. 막막하시진 않나요? 쉽지 않지만, 다시금 기도로 일어나셔서, 웃으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추운 겨울도 빠짐없이 새벽 기도하시던 어머니, 그리고 소중한 가족! 무엇보다도 언제나 시험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도하던 소영이에게 고맙습니다. 이를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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