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변리사 수석을 꿰찬 한송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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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변리사 수석을 꿰찬 한송이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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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공부가 합격의 지름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시행된 2013년도 제50회 변리사 국가자격시험에서 222명이 최종합격했다. 이번 제2차 시험에는 총 1,138명이 응시하여 5.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석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한송이(27, 사진)씨.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한씨는 2차시험에서 평균 66점으로 최고득점을 차지했다. 특히 선택과목에서 회로이론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혀 전체 응시자의 평균점수 하락폭이 컸지만 수석의 타이틀을 꿰찼다.

‘합격할 수 있을까’ 두려움에 떨었는데 얼떨떨하기만 하다는 그녀는 이젠 ‘변리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변리사 한송이’라는 이름 앞에 ‘참좋은’ 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도록 살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너무나 놀라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번 회로시험이 어려웠기 때문에 괜한 걱정에 제 답안지를 채점해 보지도 못했다”면서 “그냥 놀랐고, 남의 이야기인 듯 정신이 몽롱하다가 인터뷰를 하는 지금에야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수석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대학에 진학할 때부터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특허라는 분야에 대해서도, 공학도로서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여자로서 결혼과 출산 후에도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는 것.

변리사시험에 뛰어들었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장 큰 효율을 내자는 뜻에서 집에서 공부했으나 스터디도, 같이 공부하는 수험생도 없는 고립된 수험생활은 결국 공부하는 자신과 학습까지도 고립되게 만들면서 수험생활도 길어졌다. 하지만 후반부 수험생활은 학교에 가서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스터디도 하고 힘도 얻으면서 공부했다. 오고 가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혼자서 겪는 문제를 말 한마디를 통해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긴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털어놨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정해져있기에 불안한 시간들을 견디며 ‘내가 과연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일까’ 라는 고민에 빠져들기도 했다. 스스로 만들어낸 여러 가지 생각에 갇힌 날들이 그녀를 힘들게 했다.

가장 괴롭힌 과목은 회로이론이었다. 기본도 없이 뛰어들었고 멘토도 없이 학원 강의를 들으며 스스로 공부해야했는데 시험장을 나오는 순간까지도 불안했던 과목이다. 하지만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회로문제를 풀려고 했다. 기본서를 챕터별로 3-4문제씩 다양하게 풀어 기초를 익혔고 지에스자료를 접하며 다양한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하며 약점을 극복했다.

한씨의 수험노하우는 하루 시간표를 짜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조금 늦더라도 아침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한 오전시간이 졸릴지라도 앉아 있으려 했고 같은 시간에 점심, 저녁을 먹고 가볍게 산책을 했다. 조금 쉬더라도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면 결국엔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합격의 길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1차시험은 객관식 시험에 맞춰 기본서와 객관식문제집을 반복해서 보았다. 자연과학은 좋아하는 과목위주로 법과목 공부가 지루해지는 틈을 이용해 공부했고 민법은 양이 많기 때문에 알짜민법과 객관식문제집을 이용하여 눈에 익숙해지는 공부를 했다.

2차 공부는 혼자 공부했기에 늘 어려웠다. 특히 악필에 필속도 느렸기 때문에 쓰는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하지만 왜 그런 답안이 나오는지를 생각하고 답안을 다시 정리하고 모범답안이나 강사의 답안과 비교하며 좋은 표현으로 취합하여 익히려 노력했다.

선택과목 공부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회로이론의 경우 회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이해, 그리고 정확한 계산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순히 반복된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답이 나오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스터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질문과 답을 통해 정해진 시간안에 풀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차 답안작성은 여유 있음을 보여주고 쓰는 자신도, 읽는 상대방도 이해가 되는 답안을 쓰려는 의식을 가지고 작성했다. 게다가 묻는 것 위주로 답안을 작성하되 암기가 아닌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답안을 쓰려고 했다. 질문을 파악하는 것이 2차 답안 작성의 가장 큰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가장 가고 싶은 법인을 묻자 “아직 생각해본 법인은 없지만 가능하면 규모가 큰 법인에 가서 다양한 업무를 접해보고 싶다”면서도 “어느 곳에 가서도 열심히 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진로에 대해 그녀는 지식산업권법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지식산업권에 대한 개념이 약한 것 같다”며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나아가 완성된 법체계와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변리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한씨는 “누구에게나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은 어둡고 힘이 든다. 기다리는 시간에 제 자신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다”며 “현존하는 지금의 시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그녀는 “연락을 받고 계속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제 노력도 있겠지만 옆에서 지켜봐주고 늘 응원해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런 날이 있는 것 같다”며 감사의 말을 반복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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