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임하는 수험생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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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 임하는 수험생의 자세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13.10.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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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만추로 다가가는 계절의 일교차만큼이나 수험생들의 마음도 뜨겁다가고 차가워지는 시즌이다.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지난달 26일 사법시험 제2차시험에 이어 17일 5급공채(행정고시) 2차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한해의 농사를 거두는 농부의 마음처럼, 다년간의 1, 2차 수험을 마치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의 마음이란 뿌듯함이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면접에 대한 부담은 해를 거듭할수록 버거워지고 있다.


단순 암기식 지식 위주의 필기시험만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선발·양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 하에 응시자들의 내면, 가치관, 역량, 발전가능성 등을 면밀히 평가하고자 주무부처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지도 오래다. 면접은 이제 단순 통과의례나, 또 하나의 시험과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최종관문을 위한 비중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5급공채(행정고시)는 국가의 살림을 꾸려나가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중간 관리자급을 채용하는 시험인 만큼, 면접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이들은 향후 컴퓨터 키보드 키처럼 한 명 한 명 매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지할 인재들인 셈이다. 그렇다보니 안전행정부의 면접 관리와 이에 응하는 수험생들의 팽팽한 긴장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사법시험 면접 역시 복잡다기해 지는 현대 사회의 분쟁을 해결하고 그를 통해 사회화합과 통합, 정의구현을 실현해 나가야하는 주역을 뽑는 매우 중요한 관문이다. 특히 10여년전부터 합격자가 1천명으로 늘어나면서 면접을 통해 ‘될성부른 떡잎’을 가려내야 하는 절차로 매우 중요한 관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응시원서 접수가 종료되고 다음달 초에 진행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면접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선발주체가 정부기관이 아닌 대학인만큼, 각 대학이 지향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대학과 이에 응하는 수험생간의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도 팽팽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일괄적이고 면밀 주도하게 이뤄지는 정부기관과 달리 지나치게 주관적 평가가 이뤄질까 우려되지만 미래 법조인을 선발한다는 인식으로 각 로스쿨이 객관적이고 엄중하게 실시할 것이라는 신뢰를 쌓지 않을 수 없다.


면접시험의 결과를 두고 사실 말들이 많다. “면접위원을 오히려 면접해야 한다” “불합격 수용불가, 소송불사” 등 볼멘소리와 하소연들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 운이 없어 떨어질 수 있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면접위원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 한결같이 “떨어질 만하니 떨어진 것”이라며 말하곤 한다.


면접도 엄연히 평가시험이다. 그렇다면 수험생은 당연히 을(乙)의 입장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치가 이 때문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면접관들이 흔히 지적하는 “당신이 못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당신보다 더 잘했기 때문”이라는 당위성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농부는 밭갈이부터 씨뿌리기, 제초, 시비, 수확까지 어느 한 과정도 놓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법이다. 특히나 가을 초입에 불어 닥치는 태풍에 얼마만큼 철두철미하게 대비하느냐 여부에 따라 최종 수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면접 역시 그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는, 인생을 좌우지하는 마지막 태풍의 고비와도 같은 것이다.


“대충대충,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는 한해의 농사를 다시 지어야 하는 비애로 다가올 수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 면접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수험생’이라는 신분을 잊지 말고 면접준비에 최선을 다해, 합격의 영예를 얻길 응원한다.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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