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 順
서울소재 대학 86.4%...경북대·부산대 ‘선전’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수퍼 ‘갑’의 위치에 서 있었던 연세대가 올해 고려대에 밀리면서 ‘갑’과 ‘을’의 위치가 뒤바뀌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10년간 공인회계사시험에서 2010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연세대가 1위를 고수하면서 ‘연세 파워’를 보였지만 3년 만에 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연세대의 아성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률저널이 29일 발표된 2013년도 제48회 공인회계사시험 최종합격자의 대학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904명의 합격자 가운데 고려대 출신이 11.9%(108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11.6%, 116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연세대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정상을 꿰찼다.
사실 수험가에서는 올해 고려대가 연세대를 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제1차시험 합격자 789명 가운데 고려대가 총 94명으로, 80명에 그친 연세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최종합격자에서도 1위를 고수할지 관심이 쏠렸었다.
올해 연세대는 11.6%(105명)에 그쳐 지난해(12.1%, 121명)에 비해 0.5% 포인트 감소하면서 1위 수성에 실패하면서 절대 강자에 체면을 구겼다.
성균관대의 선전이 돋보였다. 성균관대는 88명(9.7%)의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지난해 3위였던 서강대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성균관대는 지난해(7.5%, 75명)에 비해 무려 2.2%p 증가해 두각을 드러냈다.
한양대도 올해 선전하면서 4위로 올랐다. 지난해 71명(7.1%)으로 5위를 차지했던 한양대는 올해 67명(7.4%)으로 한 단계 뛰었다. 반면 서강대는 59명(6.5%)으로 지난해(7.8%, 78명)에 비해 줄면서 2단계나 떨어진 5위에 그쳤다.
중앙대는 53명(5.9%)으로 지난해(5.9%, 59명)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6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중앙대와 공동 6위였던 서울대는 올해 43명(4.8%)으로 지난해(5.9%, 59명)보다 저조하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서울시립대(43명), 경희대(37명), 이화여대(35명)도 나란히 10위권에 들면서 ‘Top 10'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화여대와 나란히 10위를 차지했던 동국대는 28명으로 11위로 밀렸고, 건국대 역시 16명으로 10위권 밖으로 쳐졌다.
이번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전국 61개 대학 및 전문대학에서 1명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중 서울소재 대학이 29개에 머물렀지만 전체 합격자 수에서는 86.4%(781명)를 차지해 ‘열의 아홉’꼴로 절대적이었다. 특히 상위 10개 대학은 모두 서울소재 대학이 차지했으며, 총 633명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상위 10∼20위권 내에서 지방소재 대학은 경북대(17명)와 부산대(17명)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경북대와 부산대는 지난해 나란히 13, 1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충남대(9명), 전남대(6명), 전북대(6명), 한동대(5명), 영남대(5명) 등이 한 자릿수 배출 대학 중 다수를 차지했다. 전북대의 경우 지난해 12명의 ‘두 자릿수’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20위권에 들었지만 올해는 다소 부진하면서 순위 밖으로 밀렸다.
1명을 배출한 대학은 계명대 등 총 16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으며 독학사 출신은 1명이었다.
한편, 최근 10년(2004∼2013년) 동안 주요 대학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총 9,634명의 합격자 가운데 연세대 출신이 14.7%(1,412명)로 1위의 아성을 굳게 지켰다.
이어 고려대가 13.4%(1,295명)로 2위를 차지했지만 연세대와는 117명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가 883명(9.2%)로 3위로 소위 ‘YKS' 순이었다. 서울대 다음으로 성균관대가 787명(8.2%)으로 뒤를 이었으며 서강대(655명), 한양대(539명), 중앙대(386명), 경희대(373명), 이화여대(327명), 서울시립대(324명) 등이 ‘Top 10’에 들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