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수석 오현지씨의 공부방법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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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수석 오현지씨의 공부방법을 보니...
  • 법률저널
  • 승인 2013.09.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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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수석 합격수기>

 

 

 

 

 

 

 

 

 

 

오현지·제48회 공인회계사 수석·서울대 경영학과 2년 재학

 

“공부하는 과정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 중요”

 

1. 들어가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48회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1학번 오현지라고 합니다. 합격전화를 받은 순간부터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얼떨떨한 기분이 가시질 않습니다. 유예없이 동차합격만 되어도 매우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떻게 글을 써나가야 하나’ 고민하며 제가 공부한 1년반 남짓한 시간을 돌이켜보니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노력하고 열중했던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공인회계사시험을 시작하려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수험생활

① 2012년 1월~2012년 6월

대학에 입학하였다는 기쁨과 해방감에 별다른 생각 없이 자유롭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신입생 시절이 끝나고, 2학년 1학기가 다가오자 저를 비롯한 동기들이 각자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맞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한 친구를 따라 공인회계사시험 준비에 발을 들였습니다. 전공 필수 과목이었기에 들었던 회계 관련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경영학과를 전공하면서 1년간의 학교생활동안 ‘경영학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두루뭉술한 느낌을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크나큰 의욕이나 열정 없이 살아왔던 대학생활에 한 가지 전환점을 마련하고도 싶었기에, 도전할 수 있는 장벽을 스스로 설정했던 측면도 있습니다.

 

2학기 후반에 그러한 결정을 하고, 종강 후 1월 최창규 선생님의 중급회계 인강을 통해 공인회계사 시험준비에 맞는 회계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지하게 공부에 임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저 일정시간동안 의자에 앉아서 인강을 들었다는 자체만으로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이 어려웠고, 새로웠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2학년 1학기는 공인회계사 시험을 치르기 위해 들어야하는 과목 이수조건을 맞추기 위해 학교생활과 병행하며 인강을 들었습니다. 3월~4월 김용남 선생님의 원가회계 인강을 들었고, 동시에 3월~5월 이승철 선생님의 세법강의를 학원에 가서 들었습니다. 이 시절 역시 진지한 공부라기보다는, ‘공부에 익숙해지는 단계’에 가까웠습니다. 특히나 세법강의는 함께 공부했던 같은 반 친구와 함께 들었는데, “학교수업이 끝나고 저녁에 학원을 가는 노력” 자체에 대해 서로 격려해줄 만큼 과목에 대한 이해는 포기수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초조하거나 좌절을 느끼는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할(?) 정도이지만 그때에는 학점을 위해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동시에 공강시간에 학교 중앙전산실에서 하루치 인강을 듣고, 저녁에는 학원에 가서 세법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벅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고 안 되고와 별개로, 한꺼번에 많은 과목을 ‘접하면서’ 새로운 용어들에 익숙해졌던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일 수도 있지만, 공인회계사 시험의 특징은 ‘방대한 양’에 있는 만큼, 1회독에 있어서는 지금 당장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All is well' 이란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기말고사가 끝날 무렵, 아무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회계학에 대해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초를 다시 다지자는 마음으로, 김현식 선생님의 중급회계 인강을 신청하여 2회독을 시작하였습니다. 재무관리와 경제학, 상법, 경영학 모두 건드리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나중에 중급회계를 하려면 너무 늦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일명 “2회독의 마법(?)”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강사님의 실력과는 무관하게,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과목의 전반적인 그림에 감이 잡히기 시작했고, 비로소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편 7~8월달은 새로운 과목들을 접하기에도 매우 바빴습니다. 김판기 선생님의 거시경제학,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 오수철 선생님의 상법, 김현식 선생님의 고급회계를 동시에 수강하였습니다. 역시나 저의 목표는 ‘완강’ 이었고, 이해나 정리는 부차적인 문제였습니다. 결국 모든 과목이 들을 때는 이해가 되는데, 다 듣고 나니 모두 증발되어 버린 듯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는 생각에 조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2학년 1학기는 저에게 있어 가을종합반을 위한 예습의 시간과도 같았습니다. “모든 과목을 처음 접하면 너무도 생소할 것이기 때문에 일단 얼굴이라도 익혀두자!” 인 것이지요. 물이 끓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듯이, 본격적으로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수험생활에 익숙해지고, 각 과목들에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② 2012년 8월~10월 심화 온라인 종합반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다고 자부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학원을 갈까, 인강을 들을까 수없이 고민한 끝에, 학원을 가기 전날 인강을 듣기로 결정하였고 그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학원에 가고 오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통학시간이 길었기에, 괜한 체력소모임에도 스스로 그것에 뿌듯함을 느껴 진짜 머리로 하는 공부에 소홀해 질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종합반 시스템에 익숙해 지다보면 혼자 고민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데만 급급해지는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심화 온라인 종합반 수업을 들으면서 1차와 2차 동시에 해당되는 과목들을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였기에, 이때는 ‘시험’을 위한 공부라기보다는 정말로 회계학, 세법, 재무관리가 이런 학문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회독의 마법”은 이어졌습니다. 특히나 이승원 선생님의 법인세 강의나, 이영우 선생님의 재무관리 강의를 들으면서는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생소한 용어들을 접하면서 그 용어들 하나하나를 이해해야겠다는 마음에 숲을 보지 못했던 저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종합반 수업을 수강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휴학을 하고 오로지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에만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하는 과정을 반복했고, 각 과목별로 정리노트를 마련하여 숲을 직접 그린 뒤, 나뭇가지를 덧붙이는 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집과 동네 도서관, 학교 중앙전산실을 번갈아 가며 공부를 하였던 저에게, 안국역에 위치해 있던 학원으로 모의고사를 보러가는 저녁은 일종의 기분전환이 되었습니다. 1학기 때에는 하루에 인강 3개를 목표로 하였다면, 이시기에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일주일간 그렇게 공부에 매진한 뒤, 안국역으로 왕복 2시간에 걸쳐 시험을 보고 오면서 ‘공부한 것을 모두 쏟아 부었다는 일종의 보람’을 느끼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수험생활에서 안정감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보고 어둑어둑해진 인사동 거리를 걷기도 하고, 카페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 집에 간 적도 많습니다. 지금 되짚어보면 심화 종합반을 들었던 시절이 수험생활 기간 동안 가장 안정적이고, 스스로 가장 많은 것을 배워가며 발전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제로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170등이었던 석차가 이후 113등, 28등, 18등, 마지막에는 10등으로 차차 상승했습니다. 2회독은 단순히 익숙해지는 단계를 넘어서 진심으로 각 과목들에 대해 이해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에서 한 문제를 더 맞추기 위한 공부는 아니기에 직접적으로 1차 시험의 합격여부와 연계가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보다 탄탄한 기반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③ 2012년 11월~2013년 2월

심화종합반 수업이 끝나고 잠깐의 휴식기간 후 바로 객관식 종합반 수업이 개강하였습니다. 역시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을 선택하였고, 경제학의 경우 보다 심도있는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김판기 선생님의 미시, 거시 경제학을 동시에 수강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공부한 바를 시험으로 접목시키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훈련을 하는 데에 매진하였습니다. “얼마나 아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험장에서 그 문제를 맞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금세 수긍이 갔습니다. 심화 종합반 모의고사는 매우 긴 시간을 주고, 백지에 아는 만큼 쓰고 나오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반면,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1차 시험은 5지선다의 객관식 문제 형태로만 이루어졌고, 제한시간도 매우 촉박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촉박할지 체험해 보기 위해서 이 때 비로소 제한시간에 맞추어 문제를 풀어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기초를 세울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빠른 응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부방식을 바꾸었습니다. 노트정리와 주관식 모의고사 오답정리 및 문제풀이 위주로 이루어졌던 공부방식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각 과목의 객관식 문제집을 눈으로 푸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하루하루의 스케쥴이 모두 기억에 나지는 않지만, 하나 뚜렷이 기억나는 것은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무조건 8시에 공부를 시작, 매일 8시부터 10시까지 재무회계 객관식 문제집을 눈으로 푸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재무회계에 유난히 자신이 없었던 저에게 객관식 유형의 문제만큼은 충분히 자신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상법과 경영학, 재무관리 등에 대해서 과목별 공부방법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④ 1차시험

사실 전국 모의고사에서 전체 석차 9등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받은 터라, 1차 시험에 대한 걱정은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 걸, 1교시에 보는 경영학 과목 시험지를 받아 문제를 하나 둘 읽어갈수록 ‘아 망했다’ 하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다행히 경영학에서 과락을 면하고,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세법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⑤ 2013년 3월~2013년 6월

1차시험이 끝나고 1주일 뒤 2차시험을 위한 종합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1주일의 휴식기간 이후 다시 공부에 전념할 수 있기 위해서, 어떤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학원에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염려하던 부분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히려 집에서 혼자 인강을 들을 때보다 더욱 공부에만 매진하였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느낄 겨를도 없이 바빴고, 1차 때에는 느낄 수 없던 육체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러다 시험공부가 끝나고 나서도 몸이 정상회로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육체적으로는 피로하지만 정신적인 슬럼프를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처음 접한 회계감사는 단시간에 ‘익숙해지는 단계’ 와 ‘이해하는 단계’ ‘응용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으나, 다 똑같은 기분이겠지 하며 다독였습니다. 또한 1차시험과는 달리 2차시험의 준비과정에는 ‘맺음’의 단계가 없고 ‘확장’의 단계만 있어 매우 불안했습니다.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음에도, 준비를 하면 할수록 더 배워야 할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재무관리의 경우 동차생인 경우 보지 않아도 될 고급문제가 따로 존재하여 눈에 밟혔고, 세법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자세하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였습니다. 불안함은 시험이 다가올수록 시험 자체에 대한 긴장감과 더불어 가속되었습니다. 따라서 1차 시험 막판에는 배웠던 내용을 정리한 단권화노트를 눈으로 반복했으나, 2차 시험 막판에는 계속 새로운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서로 다른 선생님의 문제집을 푸는 과정을 통해, 이미 배웠던 내용을 복습함과 동시에, 처음 접하는 내용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던 것입니다.

 

⑥ 2차시험

2차시험 때에는 전국모의고사를 치르지 않았고, 사실 그럴 겨를도 없었습니다.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던 세법 과목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만 나와 허탈하고 공허한 기분에 휩싸였지만, 나머지 과목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려고 노력했습니다. 2차시험을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험이 이틀동안 이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날, 공허한 기분을 추스르고 둘째날을 위한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 쉽지 않았습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1)1차

-경영학

경영학은 따로 단과강의를 듣지 않고, 김윤상 선생님의 객관식종합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단순 암기과목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깊이있게 공부하기 보다는 배운 사실들을 소책자로 모아 수시로 보았습니다. 세법이나 경제학같은 과목을 공부하다가 지치면 보고, 모의고사를 보러가는 지하철에서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소책자로 모으는 과정은 암기과목을 공부할 때 고등학교 때부터 곧잘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배우고 암기한 내용을 워드로 치고, 책을 보면서 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소책자를 작성하였고, 만들어진 소책자를 반복하여 읽고, 문제를 풀면서 추가적으로 얻게 된 사실을 펜으로 첨부시키는 방식입니다.

 

-재무관리

1회독은 김종길 선생님의 단과강의로, 2회독은 이영우 선생님의 심화종합반 수업과 객관식종합반 수업으로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종길 선생님은 매우 수학적으로 접근하신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영우 선생님은 전반적인 그림에 대해 직관적으로 설명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회독 당시에는 수업을 듣고 그에 맞춘 문제를 풀면 어느정도 해결되었으나, 각 파트가 어떤 식으로 연계되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였습니다. 그러나, 심화종합반 수업을 통해 자본예산-자본조달과 관련된 흐름을 잡아가면서,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은 3회독하였고, 시험장에 모든 책을 가져가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단순한 생각에 스스로 주요문제 리스트를 뽑아 워드로 작성하여 모음집을 만들었습니다. 시험 약 이주일 전부터는 모음집에 있는 문제만 반복해서 풀었고, 시험 당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경영학 과락을 막을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경제학

김판기 선생님의 단과강의를 듣고, 객관식종합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다양한 중요한 그래프들이 있기에 노트정리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미시경제학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익숙한 듯 싶으나 점차 어려워졌고, 거시경제학의 경우에는 ‘익숙해지기’의 단계만 넘어서면 추가적인 응용단계는 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미시경제학의 경우 문제풀이에, 거시경제학의 경우 노트정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법

오수철 선생님의 단과강의를 듣고, 객관식종합반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던 것은 객관식종합반을 들으면서 김혁붕 선생님의 단과강의를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상법신강 책이 품절되어, 서브노트만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책이 없기 때문에 설명하는 모든 내용을 스스로 필기하면서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마지막 달에는 배운 내용을 다시 단권화하여 점심시간인 12시~2시동안 정리노트를 읽을 수 있는 부분만큼 연이어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세법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과목입니다. 상법처럼 완전히 암기에 치우치지도, 재무관리나 원가회계처럼 수학적 이해에 치우치지도, 재무회계처럼 차분한 정리에 치우치지도 않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과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특징 때문에 거쳐야 할 단계가 많고,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일단 암기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경영학과 같은 소책자 또는 꼼꼼한 노트정리의 단계가 필요하고, 응용적인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풀이와 오답정리도 충분히 이행되어야 합니다. 세법의 경우에는, 각 문제유형에 맞는 해답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각종 책을 종합하여 기본적인 내용을 노트로 정리하고, 각 파트에 맞는 해답의 틀을 양식화하여 각 단원 시작에 포스트잇으로 붙였습니다. 상증세와 국기법은 공개특강을 들었습니다.

 

-회계학

재무회계는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지만, 어쩐지 동시에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그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분개를 하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분개를 하지 않자니 기본이 없는 것 같아 불안하다’ 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선택은 객관식 문제이니만큼 분개를 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김현식 선생님의 객관식 문제집을 푸는 과정을 반복하였고, 그 한 권만 계속 보았습니다.

원가회계의 경우, 1차는 대부분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나오는 문제방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정해진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방식이 좋습니다.

 

(2) 2차

-세무회계

개인적으로 세법이라는 과목 자체가 객관식 유형보다는 주관식 유형이 오히려 풀기 수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하나의 빈 칸을 채우기 위해서도, 다양한 암기지식과 논리적인 풀이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식 문제를 풀 때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차 준비 과정에서 힘든 것은, 얼마나 세부적인 사항이 크게 다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1차 때는 자잘한 부분을 스킵하여도 문제 하나를 틀리는 것 정도의 리스크만 감수하면 되지만, 2차 때는 커다란 한 문제를 통으로 날릴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시험이 다가오면 올수록 그러한 불안감에 휩싸여 수업을 듣지 않은 다양한 선생님의 연습서를 푸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또 시험이 끝난 후 되짚어보면,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는 시사적인 부분과 연계하여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무관리

이영우 선생님과 김종길 선생님의 강의를 병행하여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선생님의 강의는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힘들기는 하지만 둘 모두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차 시험 준비기간에는 1차 준비기간과는 달리 강의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이미 기본적인 지식은 배웠기 때문에 스스로 얼마나 더 잘 응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험 막판에 두 선생님의 문제집에서 주요 문제를 뽑아 모음집을 만들어 풀었고, 역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3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완벽히 숙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과목입니다. 그러나 권오상 선생님의 강의가 들으면 매우 재미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하면 할수록 할 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미 정리된 노트필기를 보다가, 나중에는 상법 과목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소책자를 만들어 그것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회계감사의 경우 상법과는 달리 문제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스터디가이드와 나누어주는 기출문제를 푸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원가관리회계

원가회계의 경우 1차와 2차의 격차가 가장 큰 과목입니다. 저의 경우에 원가회계에 있어서는, ‘익숙해지기’에서 ‘이해하기’ 의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2차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1차 때는 문제에 익숙해지기만 해도, 풀어야 할 문제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투자를 다른 과목에 비해 적게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문제를 푸는데 30분이 족히 걸리는 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의 단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2차를 준비하면서 원가회계만큼은 모든 수업에 빠짐없이 학원에 가 선생님의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 수업시간에 스스로 1~2문제 정도 앞서서 미리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 별도로 마련된 심화문제는 수업 맨 마지막에 강의하셨으나, 진도에 맞추어 수업이 끝나고 혼자 풀어 노트에 정리하는 과정을 병행하였습니다. 시험 막판에는 임세진 선생님의 문제집을 풀어 보는 것으로 마지막 정리를 하였습니다.

 

4. 당부의 말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공부해온 방식이 수험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첫 번째, 공부를 하면서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경직되고 극히 조용한 분위기의 독서실에서는 전혀 공부가 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의 대화소리나 음악소리가 적당히 들리고 탁 트인 공간에서 공부가 잘 되기 때문에 카페에서 곧잘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또 밤 11시만 되면 졸음을 참을 수 없는 성향이기 때문에, 일찍 공부를 마치는 대신 새벽 6시 즈음에 일어나기를 택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면서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희생되어지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라는 점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를 하는 과정 자체에 대해 나름의 매력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장기간 공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계학, 세법, 재무관리, 경제학 등 각 분야에 대해 애정을 가지거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수험생활은 매우 불행해질 것입니다.

 

시험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 자체가, 난관에 스스로 도전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누구나 수험생활에 힘든 점은 존재하지만, 이미 힘들 것을 알고 선택했다는 것을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 힘든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세우는 소소한 생활습관들이 시험이 끝난 이후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5. 나가며

나태한 삶에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던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그 과정만으로도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을 비롯하여, 같이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했던 동기, 언니, 응원해주고 축하해준 친구들, 그리고 좋은 가르침을 주었던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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