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선 소통서비스경영연구소 수석컨설턴트
자신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특징으로 보일 수도 있다.
중국 당나라 말기에 이극용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했기에 그의 명성과 충성심은 모든 백성의 귀감이 되었고, 그의 용맹함에 대한 소문도 널리 퍼져 나갔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그의 강점 뒤에도 그를 괴롭히는 약점이 있었다. 전장에서 화살에 맞아 실명한 왼쪽 눈이었는데, 이것은 늘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열등감으로 괴로워하는 자기를 이겨 보려고 애썼으나 이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 날 이극용의 군사 하나가 적병을 붙잡았다. 조사해보니 그는 적장인 자기의 얼굴을 그려가기 위해 잠입한 화공이었다. 이극용은 자기의 약점인 외눈박이 모습을 그리면 어떠한 변명으로든 극형에 처하리라 단단히 마음을 먹고 화공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보라고 했다.
그런데 완성된 자기 초상화를 본 이극용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화공은 활을 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는데 감고 있는 왼쪽 눈이 흉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용사다운 면모를 오히려 부각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동안 괴로워하던 자신의 약점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용맹함을 과시하는 또 하나의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극용은 결국 화공의 절묘한 솜씨에 격찬을 보내고 두둑한 은자까지 주면서 살려 보냈다.
이렇듯 자신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약점이 아닌 매력적인 특징이 되기도 하고, 또는 오히려 강점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이는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위기가 때론 기회로 다가오기도 한다.
미국의 유명한 신발 브랜드인 나이키(NIKE)사가 신 시장 개척에 나설 때의 일이다. 나이키사는 아프리카에서의 사업 성공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직원 두 명을 아프리카로 파견시켰다.
이들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맨발로 다니는 아프리카 사람들이었다. 결국 시장 조사를 나선 나이키 직원 중 한 사람은 맨발로 다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신발이 소용없으니 곧 철수하겠다는 전문을 본사에 보냈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맨발로 다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신발이 필요하니 빨리 시장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전문을 쳤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대처하는 반응이 다르고 또한 이에 따른 결과도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결국 문제 자체보다 문제에 처했을 때 상황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세상에는 장점만 있는 사람은 없으며 또한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어떤 사람이든 약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다. 또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기회는 찾아오듯이 오늘의 장점이 내일의 약점이 되기도 하고, 약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갈수록 점점 치열해지는 법률시장의 경쟁 속에서 과연 변호사는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는지 혹은 본인이 변호사 경쟁에서 밀리면 도태되는 않을지 불안함 속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성패의 결과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용기있게 전진하는 자신감이 세상과 소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임을 명심하여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