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반드시 삭제작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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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반드시 삭제작업을 해야 한다
  • 법률저널
  • 승인 2013.08.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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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드시 삭제작업을 해야 한다

중급자가 문제집을 활용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각 보기들 중 읽자마자 바로 옳은 지문인지 여부가 판단되는 지문들을 과감하게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바로 여기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치명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합격자는 시험 막판에 본인이 모르는 것 혹은 어려운 것만 선별해서 공부를 한다. 막판에 이런 지문들만을 보고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이 다 틀리는 문제를 맞힐 수 있는 것이다. 막판에 보았기에 그 문제를 맞힐 수 있었다. 그러니까 합격을 하는 것이다. 고득점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중급자 시기에 이러한 삭제작업이 선행되어 있지 않으면 시험막판에도 모든 지문을 다 읽어 나가게 된다. 이렇게 공부하면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었을 때 무조건 헷갈리게 되어 있다. 복습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지문에만 집중하여 공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삭제작업을 할 수 있는 과감함이 없다면 합격의 변수가 될 문제들을 모조리 다 틀리게 될 것이다.

삭제작업이 안 되면 작년 성적과 올해 성적이 거의 다를 것이 없게 된다. 아는 것은 항상 알고, 모르는 것은 항상 헷갈리는 상태만 유지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은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쟁점이 출제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분명 어디선가 보았던 쟁점인데, 그 쟁점들이 정확하게 암기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문제가 어려운 것이다. 삭제작업을 동반하는, 딱딱 끊어지는 형태의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삭제작업은 수험의 기본이다. 누가 창안해 낸 유일무이의 방법론이 아니다. 거의 모든 합격자가 이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공부법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삭제작업은 수험의 본질

시험 전 날 1회독을 하기 위해

수험생활을 할 때에는 정말로 꼼꼼해져야 할 때가 있고, 정말로 과감해져야 할 때가 있다. 이 중에서 어려운 것은 단연 후자이다. 그 시점을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이 ‘삭제작업이 원활한 정도’이다. 합격수기에 흔하게 언급되곤 하는 ‘하루에 1과목 1회독’은 바로 이 삭제작업을 통해서만 완성된다.

이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항시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다. 제발, ‘삭제한 보기가 나중에 기억이 안 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묻지 말라. 이 말은 ‘공부 열심히 하기 싫은데 나중에 기억이 안 나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물음과 다를 것이 없다. 나중에 기억이 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싫다는 것과도 같다. 삭제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는 것이다.

삭제작업은 객관식수험의 본질

누가 뭐래도 삭제작업은 객관식 수험의 본질이요, 모든 것이다. 이 작업없이, 합격은 결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몇 회독 후에 이 작업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사람마다 각 회독때의 누적 성취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오직 본인만이 그것을 판단할 수 있다. 시험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따라 삭제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어서 일률적으로 말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 판단기준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처음부터 “딱 몇 회독부터는 삭제한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성질의 것이다. 3회독 이후부터 삭제가 가능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보다 빨리 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고, 그보다 늦게 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삭제는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

시험 전날에 이미 승패가 결정이 난다. 수험서에서 더 이상 삭제할 것이 없어진 상태에 도달한 수험생은 절대 그 시험에서 떨어질 수 없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그 사람은 합격이다. 반대로, 수험서에서 삭제해 놓은 것이 거의없는 수험생은 절대 그 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한다.

시험 전날에 삭제할 것이 더 이상 없어진 상태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수험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끝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삭제작업을 해야만 그 시간이 수험학적으로 의미가 있다. 아는 것을 없애고 모르는 것만으로 수험서를 만들어가는 과정 – 그것이야말로 합격을 위한 과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득점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설프게 알고 있거나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길밖에 없다. 결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삭제의 기준은 무엇인가?

아공법에서 말하는 이른바 ‘삭제작업’은 방법론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감하게 삭제하기로 마음을 먹는 것이 우선일 테지만, 그 이전에 삭제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삭제에는 단계가 있다. 1회독 과정에서 삭제해야 할 것이 있고, 2회독 과정에서 삭제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 삭제의 절대기준은 오랜만에 보았던 문장에 대한 정오판단이 가능한 지 여부이다.

객관식 시험은 지문 자체가 주어진 상태에서 시험이 치러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머릿속에서 전체의 문장을 끄집어 내야 하는 논술시험이 아니다. 따라서 어떤 문장에 대한 정오판단이 가능하다면, 그 문장은 최소한 ‘객관식 수험학적’으로는 완벽하게 정리가 된 것이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 문장을 통째로 암기한다든가, 그 문장에 대한 더욱 심오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삭제작업을 그 다음 회독으로 미루는 것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삭제를 미루는 것 역시 장수생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

3. 문제집을 공부할 때 유의할 점

핵심적인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아무리 시험문제가 어려워도 합격은 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중요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지 여부를 물을 뿐이기 때문이다. 지엽적인 것은 어차피 아무도 푼다. 정말 어려운 문제는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도 못 푼다. 그런 문제는 못 풀어도 합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당신 주변의 고수들도 마찬가지로 못 푸는 것이다. 시험이 어려워지면 어차피 커트라인이 낮아진다. 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라는 점에 유의하라.

지나친 기본서 발췌독을 삼갈 것

특정파트에서 하나의 쟁점을 지나치게 풍부하게 학습하려는 태도는 수험학적으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필자가 겪은 최대의 시행착오 중의 하나이다. 깊이만을 추구하는 학습방법이 습관화되면 다른 쟁점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을 적용하게 된다. 시험공부를 학문처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결코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대학교수가 저술한 서적을 본다고 학문하는 것이 아니다. 수험서로 학문하는 것이 평균적인 수험생들의 현실이다.

전범위에서 전체의 핵심쟁점들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풍부하게 공부할 필요가 없거니와,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특정범위가 아닌 전범위에서는 깊이 있고 풍부한 공부가 절대 불가능하다. 특정파트의 하나의 쟁점에서 박사학위 따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본인만의 박사학위에 불과하다. 전범위에서 핵심적인 것들만이라도 전부 다 머릿속에 집어넣으려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마저도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는 마당에, 하물며 한 쟁점 한 쟁점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겠다는 것은 어림없는 생각이다. 전형적인 장수생의 마인드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강의를 버리고 기본서를 최소화하라 한다고 해서 공부분량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이다. 아공법에서 제시하는 공부수단 중 대표적인 것이 기출문제집이다. 그런데 과목별 기출문제집 1권씩만 제대로 마스터하기도 정말 어렵다는 것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알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과거에 기본서 혹은 강의를 완전히 마스터해보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했던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깊이 반성할 때가 올 것이다.


몇 권의 문제집을 볼 것인가?

수험공부를 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1년 동안 과목별로 10권의 문제집을 소화해낼 수는 없는 일이다. 타 과목과 달리 필자는 행정법의 경우 세 권 정도의 문제집(기출문제집 한 권, 일반객관식문제집에 수록된 예상문제 한 권, OX문제집 한 권)을 추천하고 있지만, 행정법 관련 문제집의 출간현실을 고려했기 때문에 3권씩이나 추천을 한 것이다. 행정법의 경우 실질적으로 환산해보면 세 권이 아니라 두 권 정도 보는 것을 추천했다고 할 수 있다.

일반론적으로 말해 문제집은 기출문제집을 포함하여 2권 정도면 넘친다고 볼 수 있다. 문제집 2권을 완전히 체화시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한 번 해보면 알 것이다. 문제집 2권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1년 동안 죽도록 공부해야만 끝낼 수 있는 분량이다. 그 이상을 보고 싶어도 볼 시간이 안 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만약 시험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필자가 추천한 모든 문제집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 문제집을 모두 소화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2권을 어설프게 보느니, 1권만이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 낫다. 숙지가 되지 않는 지식은 쓰레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험일까지 시간이 없는 경우 자신의 상황에 맞춰 이 중 1권은 포기하는 융통성이 발휘되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출문제와 예상문제가 동시에 수록되어 있는 책을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과목에서 고득점을 못한다고 합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험서적을 구입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내가 이 책을 시험 전날까지 확실하게 체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도움이 안 되는 책은 없다. 다만, 소화하지 못할 책이 존재할 뿐이다. 완전히 소화되지 못할 책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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